그는 더이상 사랑할 수 없습니다

그는 더이상 사랑할 수 없습니다.(일본어: 彼はこれ以上愛できません。)는 난세이 시대 활동했던 소설가, 모나구미 지로가 집필한 소설이다.

1897년, 5월에 발표한 단편 소설이었으나, 호응이 좋아 장기 연재작으로 진행되었다. 모나구미 지로의 대표작으로서 그의 유명세는 이 소설을 통해 시작되었다고 했을 정도로 그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그가 내놓은 소설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가벼운 문체를 통해 독자가 쉽게 작품에 녹아들 수 있도록 했다고 본인 스스로 평한 바가 있다.

소설의 제목은 사실 《그는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다》였는데, 중간에 모나구미 지로가 소설 제목의 수정을 가해서 지금의 제목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소설의 내용은 주인공인 타이난 왕조 시기의 관리 "타카요마 신지"와 공화파 핵심 인물의 딸이었던 "나오우 하키코"와의 연애담이 주를 이루며, 당시 시대에 주요 인물들이 짤막하게 나마 등장하거나 공화 혁명의 진행 과정을 화자인 주인공의 입을 빌려 제3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등 시대적 상황에 묘사가 상당하다.

제목이 주는 의미는 두가지인데, 하나는 "더이상 조국(공화국이 된 나라 - 막부 시대의 본인)을 사랑할 수 없다(사랑하지 않는다)"는 의미와 "더이상 그녀(공화파의 그녀 - 조정파의 본인)를 사랑할 수 없다(사랑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주인공의 입으로 독백하는 내용이 있다. 실제로 모나구미 지로의 가문은 대대로 조정의 관리를 지내온 조정파였으나, 타이난 공화국의 수립과 함께 가문이 가라 앉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공화국이 가져다 준 물질적, 정신적 풍요를 바탕으로 시작된 소설가로서의 삶에 대해 많은 고뇌를 했다고 하는데, 그를 명망있는 소설가로 만들어준 첫 작품이 그의 고뇌를 주인공인 화자의 감정에 이입시켰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한 부분이다.

少しでも故国を愛していた私を、
一瞬でも彼女を愛していた私を、
結ばれない愛に、自ら首が苦しくなってた。
조금이라도 고국을 사랑했던 나를
한순간이라도 그녀를 사랑했던 나를
맺어지지 않는 사랑에 스스로 목이 괴로워졌다.
- 타카요마 신지가 타레나이미치 거리를 홀로 걸으면서-

이 작품 이후 후대에 이르러서 "~는 더이상 ~한다(하지 않는다)"라는 형식의 제목으로 패러디 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실제로 이러한 형식을 차용해서 만든 문학 작품도 상당수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타카호라 타키에의 《 그녀는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