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종(중국어: 德宗, 1832년 10월 23일 ~ 1883년 2월 19일)은 동녕(東寧)의 제10대 국왕이다. 시호는 정헌안성현문대왕(靖憲安成賢文大王)이며, 능호는 묵릉(默陵)이다. 경종(景宗)과 문혜왕후(文慧王后)의 둘째 아들이다.
대략 17년간의 재위 동안 수리성 침략(首理城侵略, 1874), 무인지변(戊寅之變, 1878)과 같은 대외적·대내적 혼란과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맡았다. 속방(屬邦)이었던 유구국(琉球國)에 대해서, 일본제국(日本帝國)이 종주권을 위협하자 전(前) 미국 대통령 율리시스 S. 그랜트(Ulysses S. Grant), 청의 실력자였던 이홍장(李鴻章)의 중재를 받아 기묘합의(己卯合意, 1879)를 체결하여 영토를 수호할 수 있었다. 또한, 부국강병을 최우선적인 국시(國是)로 삼아 해군력 강화를 위한 송방 함대(松舫艦隊) 양성 및 양화운동(陽和運動)을 계획하여 서구와의 교역·외교 관계 수립을 비롯한 대외 정책을 추진하기 위하여 통상사무아문(通商事務衙門)을 설치했다. 한편으로 기륭 탄광(基隆炭鑛, 1875)을 개발하고 사탕수수, 장뇌 등의 특산물 수출을 확대시키려 노력하는 등 사회 전반에 걸친 개혁가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그의 개혁 정책은 근대화를 요구하는 시대적 상황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이러한 정책이 위신이 깎인 왕권을 강화하여 봉건 체제를 유지하려던 목적이란 점에서 어느 정도의 한계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한계는 그의 사후, 조정을 장악한 자강파(自强派)를 중심으로 갑신개혁(甲申改革, 1884)이 전개되면서 일본 제국의 뒤를 이어 입헌군주제(立憲君主制)와 헌정 체제를 도입함에따라 극복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