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구원의 용 교단이 만든 지저의 땅굴. 애벌레군주의 여왕들이 낳은 아룡들은 지하의 흙을 파먹으며 성장하며, 단단하게 굳는 그들의 배변으로 굴을 다진다. 그렇게 형성된 애벌레굴은 축복의 땅 지하 전역으로 이리저리 얽히며 퍼져있다.

애벌레굴은 다리 하나만한 크기부터 인간의 수십 배 크기의 거대한 아룡이 우글우글하게 모여있으며, 그들이 번데기인 잠석이 되어 동굴 여기저기에 박혀 우화의 때를 기다린다. 아룡이 굴을 기어다니며 벗어던진 허물은 잠석 사이사이에 얽혀있으며, 유기물을 녹이는 아룡의 침과 점액이 허물을 젖어들어가 전체적으로 독성 가스와 산성 액체로 가득차있다.

이런 곳에서 마침내 우화한 용인들은 더욱 강력한 힘과 강인한 정신력으로 겨울황무지를 누비며 여왕에게 헌납할 공물, 즉 인간을 찾아 돌아다닌다.

죽은 아룡의 시체를 어떤 방법으로든 없애지 않는다면, 결국 구원의 용 교단의 수는 줄어들지 않는다. 어떻게든 허물벌레들이 그 시체를 여왕에게 가져가고, 그 시체를 먹은 여왕은 다시 알을 낳는다. 그렇기에 일반적으로 모험가들은 아룡이나 용인을 죽이면 그 즉시 불태우거나 온갖 약품 등으로 녹여버린다.

상세

영향력

생태계

  • 유룡
    여왕이 낳은 알이 부화한 권속. 인간 시절의 모든 육체와 지성을 잃고 애벌레가 되었다.[1] 허물을 벗을 때마다 몸집이 커지며[2], 유룡의 크기와 위험도를 구분하기 위해 령 단위를 사용한다. 1령은 소형견만한 크기지만, 3령부턴 건장한 남성 크기의 몸집은 되며, 5령이 되면 커다란 곰 정도가 된다. 7령 쯤부턴 집채만한 크기가 되고, 그 이상의 크기는 토벌된 기록이 전무후무할 뿐더러 여왕의 크기가 7령보다 조금 더 큰 정도이기에 추측상으로는 7령을 넘어서면 여왕 개체가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들이 번데기인 잠석이 되는 시기는 개체마다 다르며, 크기가 큰 유룡일수록 용인으로 우화할 때 더 강인한 영육을 가지고 재탄한다. 일반적으로 3령에서 5령 사이에 잠석이 된다.
    유룡은 굴을 쉽게 거닐 수 있도로 배에서부터 끈적한 산성 점액을 내뿜으며, 머리 근처의 기다란 세 쌍의 팔과 배에 달린 무수한 손으로 바닥을 긴다. 머리는 무수한 부속지의 가느다란 팔이 달린 전구식으로, 입을 닫고 있을 때는 마치 살가죽에 파묻힌 인간의 얼굴처럼 생겼다.
  • 병정
    유룡 중 여왕을 지키는 개체들은 병정이 되어, 다른 개체에 비해 다리가 길어지고 몸이 길쭉길쭉해져 잽싸진다. 그리마와 같은 형태로 변형된 병정들은 허물벌레를 만들거나 용인들이 가져다온 인간을 여왕에게 갖다바치며, 여왕의 방에 위험요소가 들어서지 못하도록 방을 지킨다. 병정들은 땅굴을 파먹으며 성장하는 일반적인 유룡과 달리, 여왕이 낳은 무정란을 먹으며 성장하며, 이들 역시 때가 되었음을 느끼면 잠석이 되며 용인으로 우화한다. 병정이 우화한 용인은 다른 용인과 다르게 더욱 뛰어난 전사가 된다.
  • 허물벌레
    여왕개체가 씨 없는 알을 낳은 경우, 병정들은 그 알을 자신의 허물로 겹겹이 싸맨다. 그렇게 만들어진 불완전한 잠석은 우화하여 용이 될 수 없는 벌레로 재탄한다. 손바닥만한 크기의 허물벌레는 나부끼는 허물로 동굴을 기어다니며 애벌레굴을 정리하고 여왕과 유룡들을 위한 시중을 한다.
  • 허물군집체
    허물벌레가 모여 만들어진 거대군집으로, 보통 사람보다 조금 큰 크기로 합쳐져 유룡을 따라한다. 이들은 비슷한 크기인 3령 유룡보다 훨씬 위험하며, 군집은 순식간에 인간을 덮어 갉아먹고 뼈만 남겨버린다. 허물군집체는 멀리선 유룡과 구분할 수 없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나부끼는 허물로 인해 쉽게 구분할 수 있으며, 특히 인간을 죽이고 여왕에게 바치는 다른 유룡이나 허물벌레와는 달리 인간을 먹어치운다는 점에서 다른 권속들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허물군집체는 다른 권속들에게도 공격받으나, 위기 시에는 군집을 풀어 흩어지기에 다른 허물벌레와 구분하기 힘들다.
  • 잠석
    유룡이 더이상의 잠재력의 성장을 포기하고 번데기가 되면 잠석이 된다. 잠석은 바위보다도 단단하기에,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부술 수 없으며, 잠석의 안쪽은 우화의 정수라는 기묘한 액체로 가득차있으며, 이걸 마시면 인간은 반드시 우화한다. 그러나, 그렇기에 인간에서 벗어나고 만다. 바위같은 번데기가 되었다곤 해도 여전히 애벌레군주의 권속이며, 침입자가 바위와 착각하여 무심코 근처를 지나치며 잠석이 바르르 떨며 진동하며, 쇳소리처럼 울리는 바위의 부딪힘은 주변의 유룡과 용인을 불러들인다.
  • 불완전 우화체
    잠석을 깨고 우화의 정수를 마신 인간들의 말로. 자신을 스스로 녹여내어 인내하지 않은 우화는 온전할 수 없기에, 우화의 정수를 마신 이들은 신체가 변형되며 기괴하게 뒤틀린다. 온 몸에서 팔다리가 돋아나고 장기가 튀어나오며 뼈가 돌출된다. 이들은 우화의 실패에 대한 분노와 좌절, 질투, 열등감으로 점철되어 가능성으로 가득찬 존재들을 향한 목적없는 공격성을 내비친다.
  • 용인
    잠석을 깨고 나온 진화한 인간. 이들은 온전한 우화를 통해 완벽한 인간으로 재탄생하였고, 모든 면에서 과거에 비해 우월하다. 그러나 그 완벽함은 애벌레군주의 우화를 향한 예찬으로 가득 차 있다.
  • 여왕
    매우 거대한 애벌레 형태의 권속으로, 애벌레굴의 한켠에 자리잡아 유룡과 용인이 가져다주는 인간을 먹으며 끊임없이 알을 낳는다.[3] 알을 낳는 것 외의 행위는 사실상 불가능하기에, 전투능력이 뛰어나거나 하진 않다. 그러나 여왕이 죽는 순간, 거대하게 부풀어오른 배를 찢고 수많은 유룡들이 기어나오고, 근처의 유룡이 여왕의 부재를 깨닫고 다른 유룡과 용인을 먹어치우며 급성장해 새로운 여왕이 된다.
  • 단지벌레
    우화를 포기한 유룡들은 다른 유룡이나 허물벌레, 용인들에게 그저 먹이를 제공받는 나태한 단지벌레로 변화하게 된다. 이들의 역할은 여왕이 죽었을 때, 새롭게 즉위할 여왕들을 위한 예비 저장고에 가깝다. 이들은 애벌레굴 천장 언저리에 메달려있으며, 혹시나 거대하게 부풀어오른 배가 터지면 유룡들만 섭취할 수 있는 극산성의 체액이 바닥으로 떨어지게 된다. 긴급 상황에선 침입자를 막기 위해 스스로 몸을 터뜨리기도 한다.
  1. 애벌레 중에서도 굼벵이와 매우 흡사한 형태다
  2. 유룡이 벗은 허물은 유룡이 개인적으로 소장한다. 이후 폐기되는 잠석과 함께 도구를 만들 때 사용된다.
  3. 인간 한 명을 먹을 때마다 하나의 알을 낳는다. 그 외의 낳는 알은 모두 우화하지 못하는 씨 없는 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