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버리 비밀요원 소설 파동

애플버리 비밀요원 소설 파동 (-秘密要員 小說 波動)은 2009년 12월부터 2010년 1월 사이에 <밀리터리 군사무기 카페>에 연재된 rupert2005의 인터넷 소설 <애플버리 비밀요원 이야기>의 내용을 둘러싸고 가상학문학회, 가상국가연합회 (UVS)에서 일어난 상황을 가리킨다.

경과

2009년 12월 말, rupert2005는 자신이 평소에 활동하고 있던 군사 동호회 카페인 <밀리터리 군사무기 카페>에 소설을 연재하기 시작하였다. 제목은 <애플버리 비밀요원 이야기>로, 클린트 에일리언라이너라는 비밀요원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애플버리 비밀요원 임무를 수행하면서 겪는 우여곡절에 대해 다루는 소설이었다.[1]

그러나 12월 28일에 연재된 2회 분 이후의 내용을 두고 토끼 (당시 닉네임 "사탕")가 가상학문학회에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하였다. 토끼가 제기한 주요한 쟁점은 rupert2005가 자신의 소설에 가상국가연합회 회원국인 폴리스디움, 푸른네모, 청해민국, 일구국 등을 등장시키면서 해당 국가 운영자에 대해 아무런 양해도 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토끼의 문제 제기에 대해 rupert2005는 글을 통해 "가상국가는 만인이 누릴 수 있는 문화"라며 "아무리 자신이 탈퇴를 당해 UVS와 관련이 없다 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지탄하고 깎아내리는 것은 부당하다."며 토끼를 비난하였다. 가상학문학회에도 이어서 해명문을 올려 자신의 행동이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자유로운 창작의 일부라고 주장하였다.

토끼는 2010년 1월에 가상학문학회에 rupert2005를 제소하여 제명을 요구하였으나, 가상학문학회장 니즈군의 미온적인 대응으로 상황은 유야무야 끝났다.

문제점

노파특식 설정 침해의 시작.

우선 관점의 문제에서 rupert2005와 토끼의 입장이 명확하게 나뉘었다. rupert2005는 가상국가라는 컨텐츠 자체가 여러 사람이 자유롭게 향유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창작된 가상국가 설정들을 바탕으로 소설을 쓰는 것 또한 엄연히 창작 행위라고 보았다. 반면 토끼는 창작된 가상국가 설정 자체에도 지적인 저작권이 있다고 보았고,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설정 창작자들에게 아무런 의견을 묻지도 않고 마치 자신이 창작한 설정인 양 가져가 2차 창작을 하는 행위는 잘못되었다고 비판했다.

물론 rupert2005가 당시에 주장한 것과 같이, 특정한 국가나 공동체를 배경으로 소설을 쓰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다. 당장 대한민국에 전쟁이 일어났다는 전쟁 소설을 쓴다고 해서 국가정보원이나 검찰에서 작가를 고발하지 않듯이 말이다. 그러나 토끼의 관점을 반영한다면 일구국, 푸른네모, 청해민국 등은 설정 창작자 개개인이 지식과 창의력을 활용해 창조한 지적 재산에 해당한다. 저작권료를 지불하는 정도가 아니더라도 최소한 창작자들에게 "소설을 써도 되겠는지" 하는 의사를 구했더라면 토끼에게 비난을 받을 여지를 제공하지 않았을 것이다.

설정 무단 변경

특히 당시에 제일 문제로 거론된 것이 설정 무단 변경 문제였다. 일구국은 일본을 모티브로 한 가상국가로서, 토끼와 문한구의 합의를 거쳐 "한국의 지배를 받은 일본"이라는 컨셉으로 역사 설정을 조율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rupert2005가 소설을 쓰던 시기는 이 조율 직후로, rupert2005는 위의 가상학문학회에 올린 해명문에서 "한국이 일본을 수탈했네 하는 설정이 이치에 맞지 않다고 보았다."는 이유로 일구국이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식으로 소설 안에서 변경했다. 이 부분에서도 토끼는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였는데, 만일 rupert2005가 실제 일본이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았다는 단순한 대체역사 설정을 사용한 것이었다면 (받아들이는 독자들 개개인의 호불호를 떠나) 개인의 자유로운 창작 수준에서 존중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rupert2005가 소설에서 설정을 변경한 일구국의 경우 엄연히 문한구가 먼저 창작해낸 가상국가였다. 이는 후술할 연재 장소의 문제와도 연결된다.

연재 장소의 문제

rupert2005가 소설을 연재한 장소 또한 문제였다. <애플버리 비밀요원 이야기>가 연재된 곳은 가상국가 포럼 등 UVS나 가상국가와 관련된 공간이 아니었다. 가상국가와는 일절 관계가 없는 군사 동호인 카페였다. 일구국을 비롯한 가상국가 원설정자들에게 아무런 양해도 구하지 않고, 가상국가와는 일절 관련이 없는 군사 동호회 카페에, 마치 오로지 스스로 창작한 설정인 것처럼 가상국가인들의 가상국가 설정을 변경까지 해가며 소설의 일부 설정으로 사용함으로서 마치 해당 카페 회원들에게는 rupert2005가 일구국, 청해민국과 같은 세계관을 만든 것처럼 비춰질 수 있는 여지를 주었다.

그 후

<애플버리 비밀요원 이야기>는 이 파동 이후에도 2011년까지 연재되었다. 대민련에 들어간 직후 rupert2005는 자신의 행적을 미화하는 연표에 마치 "멀쩡히 소설 연재하고 있는데 UVS를 비난한다는 이유로 제소당했다."는 식의 서술을 벌였다.

각주

같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