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이시매 探찾아낸 談니야기도곤 더 多니야기를 書서댈 곧이라.
현명한 자라면 찾아낸 이야기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써낼 것이다.
해 吹는 南風마파람이 엇디 니리도 猛거실힌가
산에서 부는 마파람이 어찌 이리도 사나운가
靑山푸린몰은 変밧김너시 이 地드르에 니시리
청산은 변함없이 이 땅에 있으리

음운 체계

  • 다마어는 제주어처럼 성조와 음장이 없다. 즉 음의 높낮이와 음의 길이로 단어의 뜻이 구별되지 않는다. 한반도 남부에 위치한 서남 방언은 음장이 있고, 동남 방언은 성조와 음장이 모두 있는 것과는 대조되는 현상이다. 다만 운소적 특징과는 별개로 표준 한국어와의 억양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음소

홑소리
전설 중설 후설
고모음 ㅣ(/i/) ㅡ(/ɨ/) ㅜ(/u/)
ㆍ(/ɯ̹/)
중모음 ㅔ(/e/)
ㅐ(/ɛ/)
ㅓ(/ə/) ㅗ(/o/)
저모음 ㅏ(/a/)
  • 아래아 발음이 존재한다는 점이 표준 한국어와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이자 제주어(제주 방언)와의 공통점이다.
  • 다만 제주어에서 ㆍ를 후설 원순 저모음인 /ɒ/로 발음하지만 다마어에서는 원순화된 후설 평순 고모음인 /ɯ̹/로 발음한다. 이는 일본어 う단 발음과 동일한데, 다마와 일본간의 밀접한 교류가 이어지면서 발생한 언어접촉의 산물로 추정하고 있다.
  • 어두 자음군 어휘들은 대부분 거센 소리로 변하며, 이는 본토 한국어가 된소리로 변하는 것과는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 예문) 불 좀 쬐라 → 火 점 초이라

문법

다마어의 문법 특징은 본토 한국어와 유사하며, 동남 방언이나 제주어에서 나타나는 특징도 같이 보인다. 아래의 문법은 표준 한국어와 다른 특징들을 설명한다.

ㅅ, ㅈ, ㅊ으로 인한 전설모음화

한국의 동남 방언 및 제주어와 함께 나타나는 현상으로 일부 받침이 ㅅ, ㅈ, ㅊ인 용언은 -(으)-와 만나면 '-이-'로 바뀐다.

  • 싯 + -(으)메 = 싯이메
  • 예문) 나는 씻으면서 노래를 들었다. → 吾는 洗싯이멘서 歌놀애를 聞읏다.

닛다, 넛다

닛다와 넛다는 한국 표준어로 '있다', '없다'의 용법과 같다. 닛다는 있다의 중세 한국어 표현인 '닛다'를 계승했다.

-고(-고) -디(-지) -이(-이) -으메(-으면) -으네(-으니) -어건(-어서)
닛다 닛고 닛디 니시 니시메 니시네 니서건
넛다 넛고 넛디 너시 너시메 너시네 너서건
  • 예문) 있고 없고가 중요한 게 아니다. → 닛고 넛고가 重要중요한 게 아니라.

동사 활용

  • '-이다' 계열

'-이다'와 '아니다' 뒤에 '-아-/-어-'가 붙으면 '-라-'로 활용한다. 이는 한국의 제주어, 동남 방언, 영동 방언 등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예문) 이것은 간식이야 → 이곧은 間食간식이라

  • '오다' 계열

'-이다' 계열과 비슷하게 '-아-' 활용 시 '-라-'로 바뀌는 불규칙이 있는데, 이는 제주어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예문) 응, 집에 왔지. → 어긔, 宅에 來오랏디. [형태소는 '오- + -라-(오다 불규칙) + -ㅅ- + -디']

  • ㅅ 규칙

어간이 ㅅ받침으로 끝나도 불규칙 활용을 하지 않는다. 제주어에서도 나타난다.

예문) 병이 나아서 다행이다. → 病이 낫아서 多幸댜행이라.

격조사 와/과

중세 국어처럼 체언의 나열이나 접속을 나타낼 때 마지막까지 격조사 '와/과'를 표기한다. 이때 '와/과'는 '-이-'가 붙으면 '왜/괘'로 나타난다.

  • 예문1) 여덟 보살은 문수사리보살과 (중략) 미륵보살이시다. → 八야듭 菩薩보슬은 文殊師利菩薩문수사리보슬과 (중략) 彌勒菩薩미륵보슬왜샤라.
  • 예문2) 여기엔 나와 선생님과 부모님이 있다. → 여듸엔 吾와 先生션쇵님과 父母부모님괘 닛다.

관형법

관형절과 명사절의 의미상 주어가 주격이 아닌 관형격 표지 '-의'를 취하며, 끝 음절의 모음이 'ㅣ'로 끝나는 어휘는 'ㅣ'가 탈락하고 '-의'와 결합한다.[1]

  • 예문1) 내가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 吾의 住뎐 故鄕고향은 花프는 몰골
  • 예문2) 아들이 아버지가 있는 성에 다다랐다. → 子아돌이 父아븨 닛는 城에 至다닫릇다.

의문 어미 '-괴', '-고'

'판정 의문문'과 '설명 의문문'에 따라 의문형 어미가 달라진다. 판정 의문문은 '예/아니오'의 대답을, 설명 의문문은 육하원칙에 따른 구체적 대답을 요구한다.

  • '-괴'

예/아니오로 답을 요구하는 판정 의문문에서 나타나며, 용언 뒤에 따라오는 종결 어미이다.

예문) 모르는 뜻이 있니? → 모로는 意이 닛는괴?

  • '-고'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는 설명 의문문에서 나타나며, 용언 뒤에 따라오는 종결 어미이다.

예문) 무엇을 먹었니? → 믜신걸 喫먹읏고?

선어말 어미

  • '-샤-'

문장의 주체를 높여 표현하는 선어말어미[2]로 표준 한국어의 선어말어미 '-시-'와 동일하게 사용한다.

예문) 엄마는 지혜로운 분이시거든. → 母어낭은 智慧디혜론 분이샤든.

  • '-읏-'

과거 시제, 어떤 일이 완료된 후 지속 상태를 나타내는 선어말어미로 제주어의 '-엇-/-앗-'과 용법이 같다.

평서형이나 의문문에서 쓰이지만 명령형, 청유형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예문) 밥 먹었어. → 飯 먹읏서. / 일 다 했을까? → 일 다 하여읏가?

각주

  1. 중세 한국어의 잔재인 모음조화로, 중세 한국어에서는 유정명사(사람, 동물)에만 해당되는 현상이었으나 오늘날 다마어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2. 어원은 신라시대 향가에서부터 사용되었던 '-샤-'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