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스트랜드 시즌 1 버려진 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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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0 (프롤로그)

0-1. 저항군에 발을 들이다

우에스기 아리사는 웨이스트랜드에서 용병 사업으로 잘나가는 가문인 우에스기 가문의 외동딸로, 그녀의 무술은 매우 출중했다. 그녀가 우에스기 가문을 잇기 위해 여러 학문을 배우던 중, 소르다네군에 의해 또다른 용병 가문인 칸노 가문이 전멸당하는 칸노의 변이 일어났고 아리사의 아버지인 우에스기 카루하는 화를 피해 웨이스트랜드 깊은 곳으로 이주하려 했다. 그러나 아리사는 무능하게 도망치는 대신 소르다네군에 맞서 싸우는 것을 택했고, 웨이스트랜드의 인맥왕 오카다 마리의 도움을 받아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저항군에 입단하는 데 성공한다.


0-2. 저항군에서의 나날들

우에스기 가문의 장녀인 아리사가 저항군에 들어오면서 그녀는 삽시간에 저항군의 유명인사가 됐다. 그녀는 소르다네에 비해 한참 부족했던 저항군의 전술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체계화되어있지 않던 편제나 보급등을 수정하여 군사 운용이 원활하게 흘러가도록 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아리사 개인의 무력도 출중하여, 두뇌와 전투 모든 방면에서 아리사는 크게 활약하며 저항군의 규모를 넓혀가고, 이로 인해 젊은이들이 아리사를 동경하여 대규모로 저항군에 입단하는 현상도 생겨났다. 아리사는 여러 활약을 하던 중 소르다네 탐사대를 격퇴하는 임무를 맡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탐사대의 주요 일원이었던 소르다네의 기술부장관 하야세 한을 살해한다.

챕터 1

1-1. 제 3차 웨이스트랜드 침공 I

하야세 한이 사망하자 소르다네의 큰 축 중 하나를 담당하던 과학기술부에 공백이 생기면서 소르다네가 휘청이기 시작했고, 때마침 소르다네 내부에 대두하는 민족주의로 인해 웨이스트랜드에게 보복하자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소르다네 정부는 이참에 웨이스트랜드 저항군을 완전히 무력화시키기 위해 이즈미 린에게 웨이스트랜드를 침공할 것을 명령하여 제 2차 웨이스트랜드 침공이 시작되었다. 소르다네군은 일단 4지역에 머물며 웨이스트랜드의 지리와 저항군의 동태를 살피려 했으나, 실적에 눈이 먼 서부 집단군 지휘관 아마야 료스케가 명령을 무시하고 혼자 무리하게 3지역으로 진군하는 실책을 범한다. 결국 때를 놓치지 않은 저항군이 협곡으로 서부 집단군을 유인하여 궤멸시키면서 료스케는 전사하고 소르다네군은 타격을 입게 된다.


1-2. 제 3차 웨이스트랜드 침공 II

서부 집단군이 궤멸적인 피해를 입은 뒤 저항군은 더욱 의기양양해졌다. 이즈미 린은 저항군의 사기를 떨어트리고 지난번의 실책을 만회하기 위해, 저항군의 주요 보급 거점 중 하나인 5지역의 오아시스 지대를 공격해 탈취한 뒤 그대로 12지역에 있는 저항군 본부를 공격하는 계획을 세운다. 이를 눈치챈 저항군이 오아시스 지대에 대규모 요새를 여럿 짓고 공성전을 준비하자, 소르다네군은 요새를 하나하나 포위하여 점령하기로 하고 그 첫 타겟을 5-C구역으로 설정한다. 그러나 아마이 카리나를 비롯한 여러 저항군 간부에 의하여 5-C구역 공방전은 실패하였고, 이로 인해 5지역 전선에서도 패배한 소르다네군은 마지막으로 6지역을 거쳐 12지역을 공격하기로 한다.


1-3. 제 3차 웨이스트랜드 침공 III

하지만 6지역에는 광활하고 척박한 사막이 펼쳐져 있었고, 소르다네군은 강행군에 지쳐 열사병으로 쓰러지는 병사들이 늘고 있었다. 저항군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적의 취약한 측면을 노려, 6-B구역 전투에서 북부 집단군의 규모를 절반 정도로 줄이는 큰 피해를 입히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이러한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끝끝내 소르다네군은 12지역으로 가는 관문인 6-E구역 부근에 도착한다. 오가타 마리는 이번 전투가 이때까지보다 더 많은 사상자를 낼 것이란걸 예측하고, 단신으로 적진에 침투해 이즈미 린과 대면하는 데 성공한다. 그는 자신이 중립적인 세력임을 강조하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웨이스트랜드와의 화평을 제안했고, 이즈미 린도 처음엔 거부했으나 그녀 본인도 다음 전투의 승산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결국은 평화 회담을 갖기로 한다. 며칠이 지나고, 12-A구역의 저항군 본부에서 평화회담이 열린다.


1-4. 전쟁 그 이후

소르다네는 저항군 측에 약 30억 솔틴(ST)를 배상하기로 하였으며, 12-A구역 조약으로 웨이스트랜드의 자치성이 인정받았다. 즉, 전쟁 이후에도 여전히 소르다네는 웨이스트랜드를 식민지로 보는 것이었다. 이에 아리사는 초대 저항군 지도자인 후지시와 타다요시가 세웠으며 그의 사후 와해된, 일종의 국가라고도 할 수 있는 「레지스탕스」를 재건했다. 즉 기존의 무장 단체에서 자주권을 가진 국가로 성장한 것이다. 물론 레지스탕스는 소르다네로부터 국가로 취급되지 않았고, 그들은 그저 반란 세력이었을 뿐이지만. 아무튼 아리사는 레지스탕스를 세운 이후 전쟁 피해를 복구하고 여러 인프라를 개선하는 등 웨이스트랜드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또한 외교활동도 점진적으로 시도하면서, 마침내 으루디우 제국이 웨이스트랜드의 발전에 관심을 가지며 그곳의 황제인 아코와 아리사의 정상회담이 이루어진다.


1-5. 반란 그리고 대화

웨이스트랜드 저항군과의 전쟁에서 패배한 린 국방부장관은 이대로 소르다네에 돌아가면 자신뿐 아니라 자신의 모든 측근들이 숙청당한단 것을 알고 있었다. 이에 린은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남은 병력을 모아 쿠데타를 일으키기로 결심한다. 린의 반란군은 초반에는 을지오를 넘어 누오바까지 점령하는 쾌거를 이뤘으나, 결국 수도인 바이파마를 점령하는데 실패하고 린을 비롯한 많은 장교들이 투옥되었다. 그녀는 며칠 뒤 사형이 집행될 예정이었으나, 무슨 이유에선지 사형 집행 며칠 전 법원에서 린과 반란 가담자들에 대한 무죄 판결을 내린 데다 국방부장관직에 복귀까지 시켜주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고, 이후 소르다네의 가장 강력한 병기인 하나카 미코마저 실종되면서 소르다네 사회에 혼란은 점차 가중되었다. 한편, 아리사는 아코 여제와 회담하면서 소르다네에 대항할 국제기구 형성과 반침략주의의 확산, 그리고 으루디우의 웨이스트랜드 지원 여부에 대해 논의하였다. 회담의 결과로 강대국인 으루디우에게 지원을 약속받는데 성공한 아리사는 오페스토 시가지를 구경하던 중, 그녀의 친구이자 오페스토 뒷세계의 유명인인 하시모토 후우카의 소개로 자신을 마사키 마사히로라고 소개하는 어떤 남자와 조우하게 된다.


1-6. 으루디우의 진실 I

후우카의 소개로 아리사와 만난 마사히로는 현재 으루디우가 처한 상황에 대해 아리사에게 말해준다. 대외적으로는 아코 여제가 헌법에 입각하여 민주적이고도 주도적으로 정치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사실 그녀는 꼭두각시이고, 으루디우의 실세는 수상이자 독재자인 후미노 이치로라는 것이다. 이치로 수상은 강경한 민족주의자였으며, 과거 테츠야 황제가 소르다네에게 영토를 빼앗기기 전으로 으루디우의 강역을 되돌려야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소르다네 전체를 장악하고 웨이스트랜드 또한 지배해야 한다는 위험하고도 무모한 사상을 지니고 있었다. 이치로 수상은 이를 위해 도메키 황제의 치세부터 그의 계획을 숨긴 채 수상이 되기 위해 그의 본심을 숨기고 다녔고, 결국 귀족정치의 전통에 따라 그가 수상이 되는 데 성공한다. 이치로가 수상이 된 직후 도메키 황제는 원인 모를 죽음을 맞았고, 이치로 수상은 아코 여제를 바지사장으로 내세우고 국가의 예산을 뜯어내 소르다네 침공 계획, 일명 「글로리 작전」을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아리사는 이러한 사실에 놀라는 한편 이것의 진위성에 대해 의심하고 있었고, 마사히로가 이 일에 대해 어떻게 아는지 묻자 마사히로는 그의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낸다.


1-7. 으루디우의 진실 II

마사히토가 그의 주머니에서 꺼내 아리사에게 보여준 것은 다름아닌 황금색 십자가, 즉 황실의 증표였다. 사실 마사히토는 으루디우의 황자로 자신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었던 이치로 수상이 자신을 죽일 것을 예측하고 미리 황실에서 도망쳐 나온 것이었다. 마사히토는 아버지인 도메키 황제의 돌연사가 권력을 노린 이치로의 뒷공작이었다고 추측하고 있으며, 이치로의 계획을 막고 누나인 아코 여제를 구하기 위해 뒷세계에서 이치로에 대항할 무력집단을 양성하고 있었다. 한편 마사히토는 아리사에게 마사히로의 무장집단이 아코 여제의 기사단과 협력하여 이치로를 몰아내는 일에 웨이스트랜드가 참전해줄 수 있냐며 도움을 청하지만, 언제 다시 시작될지 모르는 소르다네의 침공에 대비하여 상시 방어태세를 갖춰야 하는 저항군의 상황을 고려한 아리사는 결국 마사히로의 부탁을 들어주지 못하고 웨이스트랜드로 돌아와버린다.

챕터 2

2-1. 청색군과 대의파

소르다네와 으루디우는 옛날부터 전제군주제 국가로써 황제가 모든 권력을 지니고 있었다. 한편 백여년 전에 과학 혁명이 일어나고, 으루디우는 표면상만으로도 입헌군주제를 선택했으나 소르다네는 과학 혁명 이후에도 절대왕정을 고집하여, 과학 혁명의 혜택은 왕족과 귀족들에게만 돌아갔다. 전체 인구의 80퍼센트는 아직 판자집에서 살고 있었으며, 참정권만 없지 그래도 모든 국민들이 멀쩡한 집 하나는 제대로 가지고 있던 으루디우의 상황과는 대비되었다. 소르다네는 겉으로 보면 엄청난 국력을 가졌지만 국민들의 생활 수준은 한참 낮았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판자촌의 여러 국민들은 몰래 저항조직을 결성하여 국민들을 착취하는 귀족들의 집을 털거나 으루디우의 체제를 본딴 프로파간다를 뿌리는 등 경제적 혜택이 모든 국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항하기 시작했다. 이들을 청색군이라 불렀으며 청색군 중 가장 규모가 큰 조직은 신지로라는 이름의 가면을 쓴 남자가 리더로 있는 대의파였다. 대의파는 생겨난 지 10년도 되지 않았지만 리더인 신지로의 인품과 조직의 온건성 등으로 인해 보다 더 많은 이들에게 지지받고 있었고, 파괴가 아닌 대화로 귀족과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사상은 몇몇 귀족들이 대의파를 지원하는 데도 영향을 끼쳤다. 한편 대의파의 신지로는 린 국방장관이 풀려날 수 있었던 이유가 귀족들 간의 여러 이해관계가 겹쳤기 때문이라 여기고 그의 지인이자 린 국방장관의 친구이기도 한 마노 아야네 교수에게 조사를 의뢰한다.


2-2. 수색 I

마노 아야네는 프로파일링을 전공할 만큼 뛰어난 판단력 등을 지녔으나 대인기피증이 심해 남들과 말을 잘 섞지 않았다. 그런 아야네가 사귄 유이한 친구가 한과 신지로였으며, 특히나 아야네는 오랫동안 알고 지낸 한의 죽음에 무언가 있다는 낌새를 느낀다. 한편 아지타니 신지로가 수사 관련 지식이 풍부한 아야네에게 린의 석방에 대한 조사를 맡겼을 때, 사건을 귀족 중심으로만 바라보던 신지로와 달리 아야네는 한의 죽음이 이번 사건과 관련있다 여기고 신지로를 설득한 끝에 한에 대해 조사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아낸다. 아야네는 한의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 원래는 유족만 들어갈 수 있었던 한의 집에 들어선다. 집을 샅샅이 살피던 그녀는 한이 도주한 국방장관 이즈미 린의 부모와 정치적으로 대척점에 서 있었다는 것을 그의 일기를 통해 알게 되었고, 또한 빈 집인데도 인기척이 느껴지는 것에 위화감을 느낀다. 그 후 아야네는 집을 계속 수색하다가, 수상한 기운이 드는 벽을 발견한다.


2-3. 수색 II

어딘가 위화감이 느껴지는 벽을 민 아야네는 그 뒤에 숨겨진 공간을 발견하고, 마침내 그곳에 있던 한의 홀로그램과 마주한다. 아야네가 홀로그램 작동 버튼을 누르자, 한의 홀로그램은 과거 한이 아야네가 이곳에 올 것을 알고 미리 입력해둔 말을 하기 시작했다. 사실 한은 이즈미 가문이 자신을 견제하는 걸 넘어서 제거하려 들 것이란 걸 이미 알고 있었고, 이 때문에 자신의 외형을 똑같이 복사한 안드로이드를 만들어 웨이스트랜드 탐사 임무에 투입한 뒤, 자신은 종적을 감춘 것이었다. 한은 계급주의에 빠져 나라를 파멸로 몰고가는 귀족들의 행태에 분노하여 귀족 세력에 반대하던 린 국방장관을 구하기 위해 재판 관련 인물들을 협박하였으며, 그는 곧 소르다네의 정부 요인을 축출하고 시민이 평등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아야네에게 말한다. 아야네는 이 정보를 그대로 신지로에게 말했으며, 마침 귀족과의 대화를 통해 소르다네를 개선시키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느끼던 신지로는 후일 한과 만나서 구체적인 봉기 계획을 잡기로 한다.


2-4. 소르다네 조폐국 전투

아야네가 한을 만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소르다네 조폐국 앞에 웬 휴머노이드 수십 대가 출몰한다. 얼마 안가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로봇의 신원을 체크하려고 했지만, 경찰차를 본 휴머노이드들이 총을 쏘며 경찰들과 대치하면서 본격적인 교전이 시작되었다. 일부가 경찰들과 싸우는 동안 다른 로봇들은 조폐국 건물 안으로 들어가 국장을 포함한 건물 내의 모든 사람들을 인질로 삼았고, 그 사이 전투에 군대도 투입되면서 교전은 본격화되었다. 교전이 막바지에 이를 무렵 휴머노이드들은 조폐국의 모든 돈을 챙겼고, 그 길로 조폐국을 떠나면서 교전은 일단락되었다. 소식을 접한 신지로의 예상대로 이 모든건 한이 벌인 일이었고 조폐국의 모든 돈은 신지로에게 세탁되어 건네진다. 몰래 소르다네로 돌아와 마침내 신지로와 만나게 된 한은 수백 대의 휴머노이드 병사들을 기증하면서 봉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을 전한다.

2-5. 친위대와 대면하다

지난 회담 이후로 오랜만에 으루디우로 찾아간 아리사는 마사히로에게 이치로 축출을 지원해줄 여유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린다. 이에 크게 기뻐한 마사히로는 이제 자신의 편이 된 아리사에게 다른 사람들을 소개시켜 주기 시작한다. 첫번째로 소개한 사람은 으루디우의 가장 큰 음식점인 세심당의 사장 아사기 준코로, 그녀는 친구인 마사히로를 위해 세심당 영업이 끝날 때에 맞춰 세심당을 마사히로와 그 무장집단 간부들의 접선 장소로 만들어주었다. 두번째로 소개한 사람은 으루디우의 총대주교인 타카나시 미야코였다. 미야코 총대주교는 그 지위를 이용해 마사히로의 세력이 최대한 친위대와 수월하게 접촉하여 이치로를 몰아내는 데 더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그러나 미야코가 요즘 무슨 이유에선지 친위대가 이 안건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며 계획에 차질이 생겼음을 밝히고, 때마침 미야코가 속한 뮤이니르 대성당에 친위대의 부대장이자 이치로 수상의 장녀인 후미노 아야카가 들어오면서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한다.


2-6. 친위대의 사정

사실 아야카 부대장은 마사히로의 세력에 대한 친위대의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려 성당에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오해에 대해 해명하고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몇달전에 부정투표를 통해 친위대 관련 법을 바꾼 이치로 수상은 그것을 악용하여 친위대가 맘대로 아코 여제를 위해 활동할 수 없도록 발목을 잡아두고 있었고, 이 때문에 마사히로와 접촉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던 것이다. 한편 최근 들어 이치로 수상이 어떤 안건에 대해 심히 몰두하고 있었고, 아사가오 카이세이 친위대장은 이치로 수상이 꾸미는 음모에 대해 의문을 품으면서도 일단은 이치로 수상이라는 족쇄가 잠시나마 풀렸으니 아야카를 통해 마사히로와 소통하려고 했던 것이다. 이 말을 들은 마사히로는 직접 카이세이와 대면하길 원했고, 어렵사리 그와 만나는 데 성공한다. 마사히로와 카이세이는 꽤 오랜 기간 토의를 한 뒤 현재 이치로가 이미 미라클 작전 준비의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결론을 내놓게 된다.


2-7. 미라클 작전

며칠 뒤 친위대 본부에 미야코, 아리사, 마사히로, 카이세이, 아야카 다섯 명이 모여 현재 마안 대륙의 상황에 대해 정리했다. 먼저 이치로 수상은 현재 소르다네 내부가 린의 이유 모를 석방과 조폐국 사건 등으로 매우 혼란스럽다는 것을 인지하고 소르다네 침공 작전인 미라클 작전의 시행을 서두르고 있으며, 원래대로 아리사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면 이치로는 웨이스트랜드의 방관을 틈타 혼란스러운 소르다네를 점령하고 곧바로 웨이스트랜드까지 공격할 작정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방대한 규모의 전쟁의 여파로 마안 대륙 사람들이 오랜 기간 고통받을 건 뻔하거니와, 인성 파탄자인 이치로가 세 국가를 독재로 다스릴 것이기 때문에 현재보다 혼란이 덜해지기는 커녕 가중될 것이라는 게 현 상황의 전망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반 이치로 세력은 이치로가 미라클 작전을 시행하기 전에 신속히 그를 제거해야 하는 입장에 놓였고, 회의의 끝에 다다라선 이치로 수상을 체포하는 작전인 브루투스 작전을 수립하게 된다.

챕터 3

3-1. 쥐덫에 발을 들이다

조폐국에서 전투가 일어난 후, 소르다네 정부는 이 일을 청색군의 소행으로 여기고 여러 청색군 집단들을 뒷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소규모 청색군들 대부분은 촘촘한 정보망으로 뛰어난 보안을 자랑하는 대의파에 의탁하면서 대의파의 규모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고, 결국 소르다네 정부와 대의파가 대치해야 하는 상황까지 다다른다. 그런데, 대의파가 커진 것은 좋았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노출된 약점이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했고 이대로 정부가 수사망을 좁혀온다면 대의파는 끝장날 것이 뻔했다. 그렇게 긴장감이 고조되던 와중, 다행스럽게도 변방의 기술자인 하지메 토오고가 범인으로 잡혔고, 정부는 대의파 간부들에게 엄한 사람을 의심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상호 신뢰 관계를 맺겠다는 명목 하에 대의파 수장인 아지타니 신지로를 황궁에 초대한다. 그러나 신지로와 한, 그리고 아야네는 곧바로 이 초대에 뭔가 숨겨진 게 있다는 확신을 하게 된다. 그렇게 회의에 들어간 대의파는 곧 정부가 파놓은 함정일지도 모르는 평화 회의에 참가하기로 결정하게 된다.


3-2. 총무부와의 격돌

황궁에 도착한 신지로는 황궁 측 경호원들의 안내를 받아 테이블에 착석하게 된다. 그러나 신지로가 자리에 앉자마자 경호원들은 태도를 바꿔 신지로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었고, 곧이어 총무부장관인 아오쿠로 켄지가 신지로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신지로의 맞은편에 앉은 켄지는 이미 자신들이 뒷조사를 마쳤고, 조폐국을 습격한 의문의 세력이 대의파를 지원하고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신지로의 진짜 정체는 따로 있다는 것 또한 이미 알고 있었다. 이윽고 그들은 신지로를 진짜 이름인 '아마네 아즈사' 로 부르며 그녀의 오빠이자 감옥에 갇혀있는 진짜 신지로인 '아마네 신지로'를 살리려면 모든걸 포기하라 협박하지만, 오히려 아즈사는 조폐국의 부패, 그리고 더 나아가 소르다네 정부 전체의 부패와 그 밑에서 고통받는 국민들을 언급하며 자신들 대의파가 하는 짓이 모두 옳진 않아도 적어도 당신들보단 낫다고 일갈한다. 그러자, 이에 발끈한 켄지는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권총을 꺼내 아즈사를 쏘고 만다. 돌발상황에 경호원들 또한 혼란에 빠진 가운데, 분이 풀리지 않은 켄지는 당장 대의파 전부를 말살하러 가겠다고 윽박지르며 곧장 이즈미 린을 찾아가지만, 그녀는 국방부 건물에 없었다. 그녀는 대의파 본부 아지트에, 한과 함께, 그리고 분명 황궁에서 죽었을 터인 아즈사와 함께 있었다.


3-3. 폭풍전야

국방부장관이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 순간 소르다네의 국방 관련 업무는 그야말로 마비되었다. 켄지는 당장 사람을 풀어 린을 찾으려 했으나 성과는 없었고, 결국 국방부차관이 대신 장관의 업무를 맡게 되면서 상황은 일단 해결되었다. 켄지는 현재 조폐국 사건 관련해서 난리가 났음에도 린이 종적을 감춘 것에 대해 뭔가 구린 구석이 있다고 여겨 린을 계속 찾으려 했으나, 황궁 비서실에서 켄지를 호출하는 바람에 수색을 더 진행하지 못했고, 비서실에서 아즈사를 죽인 것에 대해 켄지를 질책하는 동안 없어졌던 린과 황궁에서 죽은 줄 알았던 아즈사, 그리고 한은 내일의 거사에 대비하고 있었다.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내적으로는 소르다네 정부와 완전히 척을 진 린이 계획에 동참하면서 대의파의 봉기가 성공할 확률이 더욱 높아졌으며, 린의 첨삭을 거친 작전은 완벽에 가까웠다. 최종적으로 안드로이드를 황궁에 대신 보내 총무부의 추악함을 확인하고 그들의 결심을 굳히면서 그렇게 폭풍전야는 지나갔다.


3-4. 전쟁의 서막

다음날 아침, 바이파마 광장에 갑자기 사이렌이 울리더니 군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시민들이 당황하거나 조폐국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급조된 열병식이라고 추측하는 동안 병사들은 광장에 모두 집결했다. 그리고 한 시민이 그들의 군복에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그들의 군복 속 국기에는 황궁의 상징인 금빛 이삭 문양이 도려내져 있었다. 그들은 대의파 병사였던 것이다. 아직 국방부장관이 복귀하지 않았을 때 미확인 병력이 광장에 집결하자 소르다네 수방사는 급히 병력을 소집했으나, 모인 병사들 중 일부가 갑자기 총을 간부들에게 겨누기 시작하더니, 이내 병사들 대부분이 간부들에게 총을 조준하며 전투 태세에 돌입했다. 이미 그들도 이 혁명에 동참한 것이었다. 수방사 소속 사단들 중 혁명의 여파에 휩쓸리지 않은 일부만이 광장으로 진격하여 대의파와 교전을 시작했으나, 대의파 병사들은 대전차화기까지 사용해가며 맹렬히 저항했고 곧이어 한이 로봇 부대까지 투입하면서 전투는 점점 치열해졌다. 바이파마시 전체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수방사의 병사들은 서로에게 총을 쏴대며 소르다네의 상황은 점점 파국으로 치닫고 있었다. 그동안 아키노리 황제는 급히 7부를 소집하여, 혁명에서 밀리는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 여러 의견이 오가는 가운데, 황제에 대한 충성심이 강했던 켄지는 아키노리 황제가 바다를 건너 웨이스트랜드로 피신하고 켄지를 필두로 한 총무부가 최대한 버티는 작전을 건의하고, 이것이 7부장관들 사이에 만장일치로 통과되면서 아키노리 황제는 피난을 갈 준비를 한다. 한편, 소르다네가 혼란에 휩싸였다는 소식을 들은 으루디우의 수상 후미노 이치로는 알수 없는 미소를 짓는다.


3-5. 파국에 이르다

다음 날 아침, 이치로 수상은 친위대 전원을 궁으로 호출했다. 원래대로라면 친위대는 황제의 명령만을 수행해야 했으나, 예의 밥 개정으로 인해 수상 또한 친위대에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법 개정으로 친위대가 궁 안에서 무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친위대원들은 무방비 상태로 궁에 들어왔고, 카이세이는 작금의 상황에 속으로 비통해하며, 평소와 같은 업무 보고가 호출 사유라면 자신과 같은 간부만 부르지 않고 친위대 전원을 부른 것에 대해 의문을 품고 이치로에게 호출 사유를 물었다. 그러자 갑자기 이치로가 신호를 주더니 궁에 숨어있던 이치로의 사병들이 친위대원들을 단숨에 포위했다. 카이세이와 아야카는 이게 무슨 짓이냐고 소리치지만, 그들은 무기가 없었기에 저항하지 못했고 결국 친위대 전원이 끌려가 궁 감옥에 투옥당했으며 아야카는 자신의 집에 갇히고 말았다. 한편 원래 오늘 연락하기로 했던 카이세이가 연락이 되지 않자, 이상함을 느낀 미야코는 이 사실을 마사히로에게 전달한다. 소식을 들은 마사히로는 곧바로 친위대가 안좋은 상황에 처해있음을 직감하였고, 곧바로 자신의 사병들과 준코에게 연락을 취해 집결할 수 있도록 부탁하고, 그렇게 친위대 구출을 위한 수백의 인원이 모두 모인다. 이를 목격한 후우카는 곧바로 아리사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아리사는 마사히로를 지원하기 위해 소르다네의 상황 주시를 위한 소수의 병력을 남겨두고 으루디우로 출병했다.


3-6. 틀어진 계획

친위대를 무력화시킨 이치로는 원래 곧바로 아코 여제를 폐위시키고 소르다네에 선전포고하려 하였으나 국경 근처에서 웨이스트랜드 군대가 목격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큰 충격에 빠진다. 느긋하게 폐위 절차를 밟으면 계획을 완성시킬 수 없다고 판단한 이치로는 긴급 불신임 선언을 통해 일단 아코 여제의 모든 권한을 정지하고, 바로 으루디우 정부 청사 앞에서 계엄령 선포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발표 도중 마사히로와 그의 군대가 도착하면서 이치로의 호위대와 마사히로의 군대의 교전이 시작되었다. 일이 단단히 꼬이자 일단 이치로는 자신의 신변을 위해 청사 내부로 도망치고, 바깥 상황을 모두 정리한 마사히로는 이치로를 쫓아 청사 안으로 들어간다. 한편, 후우카는 자신의 동료들과 함께 가택연금된 아야카를 구출하고, 아야카는 아까 이치로가 다른 친위대원들이 갇혀 있는 곳을 말하는 걸 들었다며 친위대 모두를 구하기 위해 후우카와 함께 달려간다.


3-7. 대단원

아야카와 후우카는 일단 병사들을 나누어 아야카는 친위대를 구하러 가고, 후우카는 황궁으로 가서 아코 여제의 신변을 보호하기로 한다. 이윽고 중앙공안서에 도착한 아야카는 수상과 결탁한 공안들을 물리치고, 결국 갇혀있던 친위대 전원을 구출하는 데 성공한다. 후우카 또한 황궁을 점거하려 시도하던 수상의 병사들을 맞닥뜨려 그들과 싸우기 시작했고, 결국 교전에서 승리하고 아코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다. 한편, 청사 안으로 들어간 마사히로는 그들을 막는 수상의 부하들을 처리해가며 이치로를 쫓기 시작한다. 이치로는 청사 옥상까지 도망쳤으나 금세 마사히로와 동료들이 쫓아와 이치로를 포위하였고, 결국 이치로는 자신의 몸을 내던지고 만다. 한편 소르다네에서 벌어진 전쟁은, 아키노리 황제가 도주한다는 소문이 퍼지고 이에 따라 대의파와 교전하던 수방사 병사들과 간부들 대부분이 항복하면서 막바지에 다다르기 시작했다. 아키노리 황제를 피난시킬 준비를 마친 켄지가 급히 남은 병력들을 끌어모아 최후의 반격을 노리고 있었으나, 그들 중 한 변절자가 밤에 켄지를 암살하고 남은 병력들과 함께 투항하면서 마침내 혁명은 대의파의 승리로 끝나게 된다. 그렇게 으루디우와 소르다네, 두 나라에서 벌어진 엄청난 사건은 종점에 다다르게 된다.


3-8. 독백

거사로부터 일주일 후, 마사히로는 황궁 공원에서 모처럼의 산책을 나온다. 그러고선, 지난 며칠간 마사히로와 그 주변 사람들에게 폭풍처럼 밀려온 사건사고들을 회상하며 생각에 잠긴다.

「 모든 것이 끝났다. 그날 우리의 눈앞에서 몸을 던진 이치로는 결국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고, 그의 장례식이 치루어졌을 때 아야카 씨는 무덤덤해 보였지만 그 속에 말할 수 없는 심정을 숨기고 있는 듯 보였다. ⋯단 수일의 시간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희생되었다. 청사에서의 전투에서 죽어나간 나의 동지들과, 그리고 누군가의 반려자 혹은 자식 혹은 부모였을 이치로의 부하들 또한. 가슴 아픈 일이지만, 오늘도 나는 이것이 마안 대륙 전체의 인민들을 위한 일이었음을 되새기며 나 스스로를 위로할 뿐이다. 그럼에도 가슴 한켠에 존재감을 드러내는 시커먼 무언가를 달래며 나는 오늘 하루를 또 겨우 견디고 있다. 그래도 누나를 구한게 조금은 위안이 되려나. ⋯누나는 이 모든 일이 자신의 무능 때문이라며 자책하면서도, 한편으론 나와 함께 그 조약을 준비하고, 체제의 민주화를 추진하는 등 무너질 뻔한 으루디우를 다시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좋은 일이다. 몇년만에 만난 누나가 무너지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으니. 참, 그러고 보니 소르다네의 일도 어느정도 마무리되었다고 한다. 그 황제는 하필 웨이스트랜드로 도망을 쳐서 아리사 씨에 의해 다시 소르다네로 압송되었다고 했나? 켄지라는 사람이 발버둥치던 것도 모두 헛수고가 되었군. 뭐, 높으신 분들 일이야 어찌 되었든 소르다네의 상황도 안정되었으니, 앞으로 있을 조약도, 별일 없을 것이다. 그래, 마안 대륙의 평화를 위한 그 조약. 아무 일도 없겠지...」
마사키 마사히로

3-9. 모든 것을 끝낼 조약

소르다네 혁명과 브루투스 작전이 끝난 이후, 으루디우와 소르다네는 전례가 없던 평화를 맞았다. 웨이스트랜드 또한 소르다네와의 갈등이 어느 정도 완화되고 아리사에 주도 하에 준 국가적인 체제를 갖추게 되면서, 마안 대륙 전체에 평화적인 기류가 감돌기 시작했다. 이에 발맞춰 마사히로는 이치로 정권 하에서부터 계획해왔던 '오페스토 조약', 통칭 '모든 것을 끝낼 조약'을 실행시키게 된다. 쉽게 말해, 지난 백여년간 끊이질 않았던 삼국간의 갈등이 기성 정권으로부터 비롯되었기에, 기성 정권이 모두 무너진 지금 평화를 사랑하는 인민들끼리 힘을 합해 대륙의 평화를 이끌어내고 앞으로의 교류회를 적극 추진하자는 내용이다. 아직 제 3차 웨이스트랜드 침공의 피해를 완전히 복구하지 못한 웨이스트랜드, 그리고 내전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으루디우와 소르다네에게 있어서 이는 삼국의 우호 관계를 다지고 자국의 안정기를 확보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조약이었기에, 조약은 성황리에 진행되었고, 그렇게 조약 당일 웨이스트랜드의 레지스탕스, 소르다네의 대의파와 7부의 잔여 세력, 으루디우의 황실이 오페스토 대광장에 도착하여, 삼국의 국민들이 한데 모인 이 장소에서 앞으로 마안 대륙에는 달콤한 평화가 이어질 것임을 선언하고, 국민들은 서로의 국기를 흔들며 환호하기 시작한다. 함성이 여기저기서 쏟아져나오고 하늘에는 폭죽이 터지는 그 순간,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유성과도 같은 섬광이 소르다네에 떨어진다. 함성이 끊기고 혼란에 빠진 모두가 아무말도 못하면서 대광장에 적막이 감돌던 그 때, 하늘에서 어떤 여인이 내려와 대광장 중앙에 곧게 서더니 이런 말을 내뱉었다.

방금 그것은... 이변?
???

TO BE CONTINUED IN SEASON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