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일식 이후 눈보라를 피하고자 많은 사람들이 영원의호수로 몰려들었고, 잔물결민족은 크게 부흥하였다. 여전히 영원의호수는 따스함도 추위도 없이, 영원한 고요함과 평화로 가득차 있다.

피의 회랑

호수에 빠지면 그 아래로 깊게 들어갈수록 끈적한 피와 살점으로 가득찬 혈향의 늪, 피바다가 드러난다. 피바다는 무수히 얽힌 핏줄이 맥동하는 살점의 벽으로 이뤄져 있으며, 그 속에서 창백한 거머리의 권속인 흡혈귀들은 서로의 피를 핥으며 유희를 즐긴다. 잔물결민족의 모두 이들의 노예로, 영원의호수로 몰려든 인간들은 모두 피주머니가 되어 호수를 둥둥 떠다니며 호수 밑바닥의 피바다로 피를 흘려보내며, 오직 선택된 이들만이 흡혈귀가 될 수 있다. 그들은 사치와 향락, 쾌락을 즐기는 피의 회랑의 귀족이며, 그들의 주인인 창백한 거머리는 선혈의 귀공이자 온 행복의 왕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