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민국의 한자 간화 및 병음 도입 논란 (민국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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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국 38(民國三十八)은 가장 대표적인 대체역사 소재 중 하나인 중화민국국공내전 승리를 가정한 세계관 입니다.
민국 38년(1949년) 중화민국의 국공내전 승리 이후 중국과 동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변화한 여러 정치, 사회, 문화, 역사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개요

1935년 발표된 제1차 간체자표(第一次簡體字表)

중화민국의 한자 간화및 병음 도입 논란(中華民國漢字簡化及拼音引爭議)은 19세기 말부터 현재까지 있어왔던 한자 간화 및 병읍 도입에 대한 논란이다.

한자 간화

중국이 서구 열강과 본격적으로 통상을 시작한 1840년대부터 근대화가 진행되고 신문물이 들어오는 과정에서 많은 중국인들, 특히 지식인들은 한자에 대해 근대화의 걸림돌, 전근대성의 상징으로 여겨져 루쉰같은 일부 지식인들 사이에서 배척당하기 시작했다. 이 당시 한자 자체를 폐지하고 가나 문자와 같이 새로운 표음 문자를 만들거나 베트남 처럼 로마자를 사용하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으나 사실상 그 당시에도 어마무시한 인구와 국토를 자랑하던 중국이였기 때문에 새로운 문자나 중국식 로마자를 만들어 보급한다 해도 넓고 넓은 중국 대륙 전체에 보급하는 것은 무리였고 애초에 보수적인 신사계급이나 지식인, 일반 대중들은 (서양, 일본을 따라한다는 이유, 전통을 파괴한다는 이유로) 반발이 심했기 때문에 한자 자체의 폐지는 무리라고 결론 짓는다. 그러다 나온 절충안이 바로 한자의 간화자 였는데, 이는 당시 한자가 지나치게 획수와 글자 수가 많아서 문맹률을 높인다고 생각한 지식인들이 많았고 당시 중국의 상황을 고려한 가장 합리적인 절충안 이였기 때문이다. 이후 국민정부 시절 제1차 간체자표(第一次簡體字表)가 만들어지고 몇번 추진되기도 하였으나 보수적 지식인들이 "중화문명을 파괴한다."라는 이유를 대고 반대하고 결과적으로 중일전쟁이 발발하며 흐지부지 되었다. 중일전쟁이 끝난 이후 중국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높은 문맹률 이였다. 당시 중국은 장제스 집권 하의 권위주의 정권이였고 장제스는 전통을 중시하는 보수주의자 였으나 문맹이 중국 발전에 끼치는 영향은 그 역시 무시 할 수 없는 노릇이였다. 그렇기 때문에 우익, 좌익을 가리지 않고 많은 지식인들 사이에서 한자 간화자 운동이 전개 되었고 이 운동의 선봉에는 저우유광이라는 학자가 있었다. 급기야 1954년에 문자 개혁 위원회(文字改革委員會)가 만들어져 제1차 간체자표를 바탕으로 한자 간화에 착수하였으나 생각보다 많은 지식인들이 반대 성명을 내었는데 반대의 주요의견은 "한자 간화는 중화 문명의 파괴를 유도할 뿐더러, 문맹의 원인은 한자의 복잡함이 아닌 교육의 문제."라는 의견이였다. 장제스 또한 한자 간화자를 탐탁치 않게 보고있던 차에 이런 반발이 생시자 장제스는 한자 간화의 중단과 교육시설, 특히 기초 공교육의 전국적인 확대를 명령했다. 그리고 1954년부터 국토경제개발운동과 동시에 국가교육문맹퇴치운동을 벌여 문맹 잡기에 노력 한 결과 1960년대에는 문맹률을 20% ~ 12%까지 낮추는데 성공하였고 결국 한자 간화는 흐지부지 되고 만다.

한어 병음

한어 병음에 대한 논의는 1840년대부터 시작된 '로마자로의 중국어 표기 변환 논의'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이 논의는 위에서 보았듯이 흐지부지 되었고 이후 한동안 물밑에 가라앉아 있었다. 그러나 90년대 들어서 냉전 체제가 붕괴되고 영어의 중요성이 커지기 시작하자 중국어의 공식적인 로마자 표기를 다듬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이 당시 중국어의 공식적인 로마자 표기법은 '국어 주음부호 제2식'였으나 사실상 잘 쓰이지 않았고 우정식 병음과 웨이드식 로마자 표기법이 난잡하게 통일되지 않은체로 사용되고 있었다. 이에 1992년 이전 문자 개혁 위원회의 회장을 맡았던 저우유광을 데려와서 한어 로마자 표기 제작 위원회(漢語羅馬字標記製作委員會)를 만들어서 병음 제작을 시작했고 그렇게 1994년에 공식적으로 발표 된 것이 현재의 한어 병음이다. 현재 한국을 비롯한 여러나라 에서는 중국어를 배울때 한어 병음을 기초로 하여 배우며 중국에서도 2040년대 쯤 되면 주음부호 표기가 생소해지고 병음이 대중화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