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오지 (쉬 레스카냐 세계관)

세계관 시나리오 진행 시점으로부터 약 천 년 전, 아르논도 대륙의 강대국 브라움 제국에 이름난 탐험가가 한 명 살았다.

그 탐험가는 아르논도 대륙과 그 주변 부근의 지리를 잘 이해하고 있었으며 대륙 곳곳을 여행했던 경험담 덕분에 민간에서도 명성이 자자한 사람이었다.

그자의 대표적인 저서 '7대 오지'에는 그가 여행했던 곳들 중 특히나 더 척박하고 위험했던 오지들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 있었고,

이 지역들은 이때부터 탐험가의 표현을 빌려 '7대 오지'라는 이름으로 함께 묶여 불리고는 했다.

7대 오지들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1. 지타 사막
  2. 테르지오 제국 (남극 대륙)
  3. 프라인토스 섬
  4. 라이하스카이 해
  5. 바메이로 화산
  6. 오셸 대동굴
  7. 루포카 고원


그러나 7대 오지는 마냥 험하기만 한 땅이 아니다. 지타 사막 같은 경우 아르논도 대륙에서 가장 수은을 많이 생산하는 자원 요충지이며, 남극 또한 빙하와 눈폭풍으로 인해 접근성이 어렵지만 넒은 영토와 우라늄 자원의 매장량이 높다는 자원적 이점을 가지고 있다. 이렇듯 7대 오지는 많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했던 곳들이며, 여러 창작물들이 7대 오지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증거를 찾을 수 있다.

지타 사막

아르논도 대륙 서남쪽에 있는 거대한 사막으로 원래는 지타 평원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아르논도 대륙 서쪽에 있는 지다스 산맥 때문에 지타 지역은 바람이 통하지 않아 바람그늘 지역이 되었고 거기에 모종의 이유로 인한 토양 오염이 더해져 급속하게 사막화되었다. 지타 사막은 세계 7대 오지 중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며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수은의 품질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주민들은 대부분 자급자족형 목축업에 종사하고 있으나 몇몇 엘리트 혹은 지역 외부자들은 수은 광업에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타 사막 출신 유명인으로는, 수은 마법과 연금술의 시조이자 위대한 마법사 해리슨이 있다.

테르지오 제국 (남극 대륙)

독자적인 문화권이 형성된 남극 대륙에 세워진 단 하나의 제국이다. 남극 대륙의 크기가 작은 편이고 농업에도 유리한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인구 수와 경제력은 시원찮은 편이다. 또한 극단적으로 낮은 기온과 매섭게 몰아치는 블리자드 때문에 테르지오 제국을 포함한 남극 대륙 전역은 사람이 살기 어렵다는 7대 오지 중 한 곳으로 선정되는 불명예를 떠안기도 했다. 이러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테르지오 제국은 아주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큰 외부적 위험 없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람들의 식량 자원은 물고기나 새우 또는 고래, 펭귄, 그리고 영양가 풍부한 얼음 슬라임이다. 테르지오 제국의 현재 군주는 휴이 8세이며 그의 일족은 남극을 오래전부터 통치하고 있다. 테르지오 황제 일족의 특이점은 그들이 모두 드래곤이라는 점이다. 테르지오 제국의 군주를 부르는 방식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과거부터 관용구로 정착되어 이어져 온 '용왕'이라는 표현이 있으며 다른 호칭으로는 그냥 국가들처럼 황제 또는 대제라는 표현을 사용해 군주를 지칭할 수 있다.

테르지오 제국의 역사는 길지만 외세의 침략을 받은 적은 거의 없다. 첫째로 테르지오 제국은 다른 대륙들로부터 꽤나 떨어져 있는 남극에 있으며 둘째로 희박하고 혹독한 자연환경에도 불구하고 석유라든가 강철 등의 지하자원이 발견되지 않아 얼음밖에 없는 무가치한 땅이라고 여겨졌기에 침략을 피할 수 있었다. 거기다 남극해 주변으로 몰아치는 눈폭풍과 살벌하게 떠다니는 유빙들은 사람들에게 굳이 목숨을 걸어 가며 남극으로 갈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점을 상승시켰다. 결국 테르지오 제국은 외교적으로 상당히 고립되는 대신 침략에는 거의 면역과도 같은 상태에 이르를 수 있게 되었다.

테르지오 제국 출신 유명인으로는, 세 명의 동료와 함께 국제 사회복지 단체인 일자회를 공동 창립한 마공학자 밀레니아가 있다.

프라인토스 섬

타르달나 제도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며 공산국가 도미온'스나람의 영토이다. 프라인토스 섬은 본국에서 개발을 시도하려고 하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철수하는 곳이다. 프라인토스 섬 영토의 98퍼센트 이상은 상당히 험한 정글로 이루어져 있다. 악명 높은 세계 7대 오지 중 한 곳에 분류될 정도로 프라인토스 정글은 살아남기에 험난한 곳이다. 섬의 노동 가능 인구들은 출세를 위해 프라인토스 섬을 떠나 국가의 수도로 이주하고 있는 판국이다. 자연스레 프라인토스 섬은 초고령화라는 사회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으며 일손 부족 문제가 심해졌다. 프라인토스 정글에만 서식하는 동물들과 몬스터들이 존재하며 이 생물들을 밀렵하기 위해 많은 밀렵꾼이 목숨을 내걸고 프라인토스 섬으로 향한다. 그러나 프라인토스 정글의 깊은 곳까지 들어간 사람 중 살아서 돌아온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프라인토스 섬 출신 유명인으로는, 공산국가 도미온'스나람의 당에 소속된 한직 간부이자 세계적인 미식잡지 '다이닝레시피'의 사실상 사장인 로만이 있다.

라이하스카이 해

라이하스카이 해는 아르논도 대륙과 히사브노 대륙 사이의 망망대해에 존재한다. 이 바다는 타르달나 제도에는 속하지 않는 독자적인 공해이며 작은 암초 몇 곳을 제외하면 배를 정박할 곳도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아르논도 대륙의 옛 어부들은 라이하스카이 해를 넘어 더 항해를 계속하면 심해에 사는 몬스터가 배를 부숴버린다고 믿어 왔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의 강수량은 심각할 정도로 많으며 평균 풍속도 매우 거친 수준이다. 따라서 많은 배들은 라이하스카이 해에 다다르면 배를 고향으로 돌려 돌아가곤 했다. 라이하스카이 해 또한 당연히 세계 7대 오지 중 한 곳으로 분류되어 있다. 그럼에도 몇몇 사람들은 목숨 걸고 라이하스카이 해에 오곤 한다. 라이하스카이 해에서는 골든 킹크랩이나 플래티나 랍스터 등 희귀하고 값비싸며 맛이 좋은 갑각류가 대량으로 잡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징들 때문에 라이하스카이 해는 두 가지 별명으로 불린다. 첫 번째 별명은 익사자의 바다이며 두 번째 별명은 보석빛 바다이다. 이 바다의 존재는 한동안 대륙 간의 교류를 틀어막고 있었다.

과거 브라움 제국의 전성기 때 제국의 펠리스라는 어부가 꽃게잡이 배를 타고 라이하스카이 해로 향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는 풍랑을 만나 표류하였고 동료들을 모두 잃은 채 간신히 어떤 암초 위로 올라가 목숨을 건진다. 그는 보름 동안 그 암초 위에서 생존했고 히사브노 대륙 출신 배에 의해 구조된다. 이후 그는 브라움 제국으로 돌아가기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히사브노 대륙에 정착하며 가족을 이루는 데 성공한다. 어부 펠리스는 자신이 알고 있는 브라움 제국의 문화를 히사브노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전하며 간접적 문화 교류를 이루어냈다. 그 공로를 인정받은 펠리스는 그가 처음으로 도착한 항구 마을의 이장으로 추대되었고, 지금까지도 그 항구 마을에서는 어부 펠리스에 대해 세상을 횡단한 영웅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항구 마을에서 여생을 편안히 보냈다.

바메이로 화산

바메이로 화산은 아르논도 대륙 동북쪽에 있는 활화산이며 세계 7대 오지에 속한다. 이 화산은 오천 년 전부터 지금까지 휴화산이었던 적이 없었다. 그 말인즉슨 이 화산은 이천 년 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활화산이었다는 이야기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 화산에는 불꽃 속성 정령들이 매우 많이 서식하고 있다. 그 덕에 지금까지도 아르논도 대륙 내에서 가장 불꽃 속성 정령들이 흔한 곳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바메이로 화산 심층부에는 약 오천 년 묵은 대정령이 살고 있다. 약 오천 년 전, 그러니까 엘프들이 몰락했던 드로단 이전의 일이었다. 그 대정령은 미친 듯이 날뛰며 아르논도 제국의 하늘을 화산재로 덮어 버리려고 했던 전적이 있다. 다행히도 엘프들에 의해 불꽃 대정령은 봉인되었고 바메이로 화산의 폭발은 잠잠해져 화산 근방에만 피해를 주는 선에 그치게 되었다. 하지만 백 년마다 봉인이 헐거워졌고 따라서 엘프들은 주기적으로 대정령을 봉인하였다.

그러나 드로단이 발생한 이후 엘프들의 봉인은 더 이상 이루어질 수 없게 되었다. 브라움 제국은 바메이로 화산에 대한 봉인의 존재를 알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분노한 대정령에 의해 드로단 이후 다시 한 번 큰 재앙이 아르논도 대륙을 휩쓸 뻔한다. 그러나 26위의 신들은 아르논도 대륙을 구하기 위해 회의를 하였고 각자 자신들의 화신들을 한 명씩 차출하였다. 대륙 각지에서 모여든 스물여섯 명의 용사들은 그렇게 필라보 대제의 지원을 받아 소방기사단이라는 이름으로 불꽃 대정령을 봉인하러 원정을 떠났다.

이후 소방기사단은 바메이로 화산의 불꽃 대정령을 성공적으로 봉인했다. 그리고 그들은 대정령의 폭주를 미리 막지 못해 피해가 생긴 지역에 방문하여 피해 복원을 도왔다. 그들의 이야기는 옛이야기로 만들어져 사람들에게로 구전되었으며 소방기사단은 현대에 이르러서도 브라움 제국에 속했던 자라면 이념을 초월한 존경의 대상으로 존중받고 있다.

또한 소방기사단의 후신인 소방대는 브라움 제국 내에서 일어나는 화재 사고 현장에 누구보다 빠르게 출동하여 화재 진화를 돕는 공공기관으로 자리잡게 된다.소방대는 평소에는 공공기관으로써 화재 진압을 했고 바메이로 화산의 봉인이 깨질 때면 엘리트 소방대원들을 모아 불꽃 대정령을 봉인해 왔다.

한편 소방기사단을 지원한 것 또한 필라보 대제의 업적으로 남게 되었으며, 그 업적 또한 그가 후세에 존경받게 되는 또 다른 이유가 되기도 하였다.

오셸 대동굴

해당 문서 참조.

루포카 고원

루포카 고원은 세계 7대 오지 중 한 곳이며 아르논도 대륙의 동쪽에 자리잡고 있다. 루포카 고원은 아르논도 대륙에서 가장 높은 산의 봉우리를 끼고 있으며 산소가 희박하다못해 없는 것으로 악명이 자자하다. 이곳에는 동물이나 몬스터도 산소 부족으로 인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천연자원 매장량도 거의 없어 여러모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오지가 되었다. 가끔 불꽃 속성 마법을 다루는 마법사들은 루포카 고원에서 마법 수련을 하기도 한다. 산소가 희박한 루포카 고원에서 불꽃을 크게 피워내는 데 성공한다면 그 마법사는 불꽃 능력이 출중한 것으로 여겨졌고 만족하여 하산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그 밖에도 세계 곳곳의 산악인들은 산이 거기에 있다는 이유를 내세워 루포카 고원을 마법 없이 오로지 육체만을 사용하여 등반한다. 사망 사고가 끝없이 벌어지고 있지만 모험심 넘치는 산악가들의 의지는 루포카 고원의 악명으로도 잠재울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