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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요 == | == 개요 == | ||
<div style="margin: .8rem 0; text-align: center; font-family: Noto Serif KR;">{{++5|괴담의 원리 시리즈}}{{brbr}}<!-- | |||
--><div style="display: inline-block; width: 300px;">{{++1|[[#나를 흉내내는 것|나를 흉내내는 것]]}}<br>{{exhide|ex=off|https://m.dcinside.com/board/napolitan/14043|{{nowiki|#}}}}</div><!-- | |||
--><div style="display: inline-block; width: 300px;">{{++1|[[#그것은 삼행시를 모른다.|그것은 삼행시를 모른다.]]}}<br>{{exhide|ex=off|https://m.dcinside.com/board/napolitan/14210|{{nowiki|#}}}}</div><!-- | |||
--><div style="display: inline-block; width: 300px;">{{++1|[[#행복한 우리집|행복한 우리집]]}}<br>{{exhide|ex=off|https://m.dcinside.com/board/napolitan/14482|{{nowiki|#}}}}</div></div>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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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나폴리탄 괴담 마이너 갤러리 모 유저가 작성한 나폴리탄 괴담 시리즈. 그전까진 나폴리탄에 관심도 없었고 뭘 읽어도 재미가 없었는데 이건 처음으로 감탄하며 시리즈 전부 다 읽었다. 읽고 또 읽고 읽고. 많은 사람들이 이 명작을 알았으면 해서 출처를 남기고 제이위키로 가져왔다. 평소 나폴리탄에 관심이 많던 사람들은 분명 좋아할 것이다. | 디시인사이드 나폴리탄 괴담 마이너 갤러리 모 유저가 작성한 나폴리탄 괴담 시리즈. 그전까진 나폴리탄에 관심도 없었고 뭘 읽어도 재미가 없었는데 이건 처음으로 감탄하며 시리즈 전부 다 읽었다. 읽고 또 읽고 읽고. 많은 사람들이 이 명작을 알았으면 해서 출처를 남기고 제이위키로 가져왔다. 평소 나폴리탄에 관심이 많던 사람들은 분명 좋아할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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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er|{{++5|{{bold|1}}}}}} | :{{center|{{++5|{{bold|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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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관리사무소에서 알립니다.] | :[방송 : 관리사무소에서 알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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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시작|id=3|folding=.|들여쓰기}} | {{소설/시작|id=3|folding=.|들여쓰기}} | ||
:<div style="text-align: center; font-weight: bold; white-space: nowrap;">{{글리치|{{++5|행복한 우리집}}}}{{++5|{{복사방지|{{c|transparent|행복한 우리집}}}}}}</div> | :<div style="text-align: center; font-weight: bold; white-space: nowrap;">{{글리치|{{++5|행복한 우리집}}}}{{++5|{{복사방지|{{c|transparent|행복한 우리집}}}}}}</div>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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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er|{{++5|{{bold|1}}}}<br>이혜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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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혜진 씨, 피곤해보이네.{{"|2}} | |||
:{{"|1}}아……, 괜찮아요.{{"|2}} | |||
:{{"|1}}안 괜찮아보이는데?{{"|2}} | |||
:{{"|1}}화장실 다녀올게요.{{"|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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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이 은근슬쩍 어깨에 얹는 손을 피하면서 그녀는 급히 일어섰다. | |||
:그 길로 여자 화장실까지 오고 나서야 참았던 숨을 내쉬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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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 | |||
:사무실의 유일한 여직원을 향한 더러운 손길은 점점 노골적으로 변해 간다. | |||
:이 회사 생활은 점점 당겨지는 고무줄이니, 결국 파열하게 된다는 걸 알면서도 그녀는 무기력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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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질적으로 세수를 하고 고개를 들자 거울 속의 그녀가 입이 찢어져라 웃고 있었다. | |||
:흠칫 놀랐다. | |||
:그녀는 전혀 웃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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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그 집으로 끌려가기 전 그녀의 마지막 기억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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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er|{{++5|{{bold|2}}}}<br>김현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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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릴이 치렁치렁 달린 침대 위에서 눈을 떴다. | |||
:방문을 열고 계단을 내려가자 가장 먼저 보이는 건 거대한 탁자. 그리고 그 식탁을 둘러싸고 띄엄띄엄 앉아 있는 다섯 명의 사람들이다. | |||
:그 중 수염을 길게 기른 노인이 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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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아하. 드디어 마지막 {{"|3}}가족{{"|4}}이 나타났군.{{"|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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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든 반응할 수 있게 온 몸의 근육을 바짝 긴장시키고, 천천히 걸어서 빈 의자에 앉았다. | |||
:어떻게 말해야 할까, 입 안에서 신중하게 단어를 고르고 있는데 노인이 선수를 쳤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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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잠깐! 궁금한 게 많겠지만 우리도 아는 게 없네. 자네처럼 정신을 차려보니 이 곳이었어.{{"|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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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전히 긴장을 놓지 않고 노인에게 물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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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여긴 어딥니까.{{"|2}} | |||
:{{"|1}}모르지.{{"|2}} | |||
: | |||
:즉답한 노인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덧붙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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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 집에는 밖과 연결된 곳이 없어. 문도, 창문도, 심지어 환기구도 없다네. 오직 저것 뿐이야.{{"|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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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가리킨 것은 한 쪽 벽을 꽉 채운 알록달록한 글씨들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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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우리집 규칙!] | |||
:[1번! 화목한 우리 다섯 가족! 가족과 함께라면 영원히 집에서 같이 살 수 있어!] | |||
:[2번! 살아있는 가족들은 밤에 자기 방을 나오지마!] | |||
:[3번! 앵무새 밥 주는 거 잊지 마!] | |||
: | |||
:{{"|1}}앵무새요?{{"|2}} | |||
: | |||
:나는 주변을 둘러봐도 새 같은 건 보이지 않아서 물었다. | |||
:노인은 턱짓으로 식탁 한 쪽을 가리켰다. | |||
:거기 있는 건 팔다리가 없이 머리와 몸통만 의자에 덜렁 올라가 있는 사람이다. 고개를 푹 숙이고 탁자에 코를 바짝 붙인 채 혼자 끊임 없이 뭐라고 중얼거린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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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자네가 다섯 번째니까, 아무래도 저게 앵무새겠군.{{"|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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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메스꺼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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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er|{{++5|{{bold|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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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노인, 깡마른 남자, 곱상한 여자,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남자 아이. | |||
:그리고, 앵무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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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집에서 정신을 차린 순서대로 서로를 간단히 소개하기로 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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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혜진이라고 합니다.{{"|2}} | |||
:{{"|1}}음?{{"|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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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간을 찡그리는 걸 눈치 챘는지 이혜진이 뒷머리를 긁적거렸다. | |||
: | |||
:{{"|1}}하하. 이름이 생긴 거랑 조금 안 어울리죠?{{"|2}} | |||
:{{"|1}}아니요, 죄송합니다.{{"|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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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실례인 것 같아 바로 사과했다. | |||
:조금은 부드러워진 분위기 속에서 다음 차례를 맡은 사람이 입을 열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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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어……. 저는 [납량선생]입니다.{{"|2}} | |||
:{{"|1}}허.{{"|2}} | |||
: | |||
:노인이 어이 없다는 듯 헛웃음을 흘렸으나 납량선생은 꿋꿋하게 말을 이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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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괴담의 원리를 연구하는 사람이죠. 사실 벌써 두 개나 알아냈고, 세 번째를 찾고 있어요.{{"|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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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묘하게 사람들과 눈을 못 마주치고 고개를 숙인 것이, 자기도 민망한 것 같았다. | |||
:노인이 빈정거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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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그래? 그렇다면 이 괴상한 규칙에 대해서 우리 선생은 어떻게 생각하시나?{{"|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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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량선생은 벽에 쓰인 규칙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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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다가, 이렇게 말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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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무섭네요.{{"|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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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납량선생은 천장에 매달려 죽은 채 발견되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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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er|{{++5|{{bold|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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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 집 안을 조금 수색하다 다들 자신이 처음 깨어난 방으로 들어갔다. | |||
:밤에 방을 나오지 말라는 규칙 때문이었다. | |||
:이미 비현실적인 일이 벌어진 시점에서, 그 규칙을 무시하는 것은 몹시도 꺼림칙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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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 |||
:다들 식탁에 앉아 아무리 기다려도 도무지 납량선생이 내려오지 않았다. | |||
:사지가 없는 사람은 탁자에 쳐박고 있던 고개를 조금 들고,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헤죽헤죽 웃고 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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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다 같이 납량선생의 방을 찾아가기로 했다. | |||
:노크 몇 번, 그리고 덜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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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자, 납량선생은 목을 매단 채 대롱대롱 흔들리면서 우리를 반겼다. | |||
:중학생인 경민이가 비명을 질렀다. | |||
:노인은 얼굴이 창백해져서는 다리에 힘이 풀린 듯 주저앉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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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er|{{++5|{{bold|5}}}}}} | |||
: | |||
:둘러앉은 탁자에 침묵이 내려앉았다. | |||
:간혹 앵무새가 어깨를 움찔거리며 즐겁게 웃는 소리 뿐이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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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그 선생이란 분, 왜 그러셨을까요.{{"|2}} | |||
: | |||
:경민이가 교복 조끼를 만지작거리며 적막을 깼다. | |||
:혜진이 말을 받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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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그러게요. 이상한 사람인 것 같긴 했지만….{{"|2}} | |||
:{{"|1}}사이비 의식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어. 시체의 새끼손가락을 봤나?{{"|2}} | |||
: | |||
:그 대답은 내가 했다. | |||
: | |||
:{{"|1}}마지막 마디가 잘려있더군요.{{"|2}} | |||
: | |||
:나는 말하면서도 의식적으로 목소리를 낮게 깔았다. 이건 침착함을 잃지 않기 위한 나만의 루틴과도 같았다. 귀신이든, 괴담이든, 미치광이의 연구실이든, 살아남으려면 침착해야만 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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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제가 말할 게 있어요.{{"|2}} | |||
: | |||
:이혜진이 조금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 |||
: | |||
:{{"|1}}사실 어제 꿈을 꿨어요. 키가 크고 눈이 없는 여자가 마당에서 제 방 창문을 올려다 보고 있었는데….{{"|2}} | |||
:{{"|1}}악몽일 겁니다. 이 집에는 창문이 없잖아요.{{"|2}} | |||
: | |||
:내 대답에 이혜진이 입을 꾹 다물었다. | |||
:우리 사이에 흐르는 공기가 칙칙하고 무겁다. 모두가 사실은 알기 때문이다. 이 탁상공론이 아무런 효력이 없다는 걸. | |||
:우린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는 누군가는 목을 매달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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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한층 더 뾰족해진 긴장감이, 이 탁자 위에 한 겹 쌓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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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밤. | |||
:나는 침대 위에 누워서 살며시 눈을 떴다. | |||
:목 뒤에서 찌릿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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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각. 또각. 구두 발소리. | |||
:규칙을 무시하고 집 안을 돌아다니는 누군가가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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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온 신경을 곤두 세우고 귀를 기울였다. 자세히 들어보니 또각, 또각, 소리 말고도 작게 들리는 무언가. | |||
:재잘재잘 떠드는 말소리와 웃음. | |||
:특히 저 웃음 소리가 귀를 찔렀다. 행복해서 미치겠다는 듯 덜덜 떨리는 웃음 소리가. | |||
: | |||
:또각. 또각. | |||
:나는 몸을 벌떡 일으켰다. | |||
:구두 소리와 소음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 |||
:1층 로비, 2층 계단을 한 칸씩. 나무가 삐걱거린다. | |||
:웃음, 환호. | |||
:그것은 2층 복도를 뛰어다니고 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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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는 인기척이 사라질 때까지 한숨도 자지 못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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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er|{{++5|{{bold|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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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탁자로 모여들었다. | |||
:겁에 질려서 몸을 벌벌 떠는 유경민이 다급하게 말을 쏟아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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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저, 저도 봤어요! 그 여자. 눈 대신 새까만 구멍이 뻥 뚫린 여자가….{{"|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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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민은 계단을 내려오다가 바로 이 탁자 위에 서있는 여자와 마주쳤고, 순간 꿈에서 깼다고 설명했다. | |||
:어제처럼 꿈이라고 무시할 수가 없다. | |||
:내가 들었던 구두 소리, 그건 어쩌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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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갑작스레 소리를 지른 건 그때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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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너! 지금 뭘 먹고 있는 거야!{{"|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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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가리킨 것은 앵무새였다. 사지가 없는 사람은 환하게 웃으며 무언가 우물우물 씹고 있었다. | |||
:나는 재빨리 앵무새에게 다가가 입을 강제로 벌렸다. | |||
:앵무새가 공기 빠지는 소리를 내며 고개를 마구 비틀었지만, 결국 그 안에 든 걸 꺼낼 수 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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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우욱.{{"|2}} | |||
: | |||
:경민이가 헛구역질했다. | |||
:그것은 사람의 손가락이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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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순간 무서운 발상을 떠올린다. | |||
:그대로 계단을 뛰어 올라가 납량선생의 방 문을 여니, 전혀 부패되지 않은 채 처음처럼 대롱거리고 있는 몸뚱이가 나를 반긴다. | |||
:나는 일부 잘려서 없는 새끼 손가락을 확인하고, 의자 위에 올라가 시체의 목에 감긴 줄을 풀었다. | |||
: | |||
:{{"|1}}이건…….{{"|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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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이의 목에 상처가 있다. | |||
:절대로 밧줄이 만들어내지 못하는 모양으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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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이 아니다. | |||
:나는 규칙을 떠올린다. | |||
: | |||
:[3번! 앵무새 밥 주는 거 잊지 마!] | |||
: | |||
:아무래도 납량선생은 살해당한 모양이다. | |||
:누군가가 이 가느다란 목을 졸랐다. | |||
:먹을 것이 없는 이 집에서, 앵무새의 밥을 주기 위해서. | |||
: | |||
: | |||
: | |||
: | |||
:나는 1층으로 내려와 아무 말도 안 하고 자리에 앉았다. | |||
:이제는 익숙해진 침묵이다. | |||
:나는 이 중에 살인마가 있음을 알았고, 저들도 눈치가 빠르다면 이상한 점을 알았겠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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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누가 앵무새에게 손가락을 주었나?{{"|4}} | |||
: | |||
:이 질문은 서로 의지하려고 이 자리에 모인 우리를 서로의 감시자로 만들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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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는 다시 탁자에 고개를 쳐박고 무언가 웅얼거리기 시작했다. | |||
:그 소리가 너무 끔찍하고 짜증나서. 속에서 어떤 감정이 울렁거려서. | |||
:그냥 다 죽여버릴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서. | |||
:나는 스스로 떠올린 잔인한 생각에 놀라 고개를 양옆으로 마구 휘저었다. | |||
: | |||
:내 돌발적인 행동에 놀랐는지 경민이가 의자를 끌며 조금 뒤로 물러났다. | |||
: | |||
:{{"|1}}오늘 밤은.{{"|2}} | |||
: | |||
:노인이 입을 연 것은 그때였다. | |||
: | |||
:{{"|1}}내가 이 곳에 앉아있겠네.{{"|2}} | |||
:{{"|1}}네? 하지만 규칙이….{{"|2}} | |||
:{{"|1}}그 놈의 규칙!{{"|2}} | |||
: | |||
:이혜진이 말렸으나 버럭 소리 지른 노인은 화를 참지 않았다. | |||
: | |||
:{{"|1}}이건 장난이 아니야. 아니지, 장난으로라도 이래선 안 돼. 이래선 안 되는 거다. 알겠는가? 나는 이런 몹쓸 짓을 하는 놈의 낯짝이라도 봐야겠어!{{"|2}} | |||
: | |||
:얼마 후, 모두가 방으로 올라가는 그 순간까지도 노인은 탁자 앞에서 고요히 눈을 감고 진실을 기다렸다. | |||
:앵무새는 그런 노인을 보며 즐겁게 웃었다. | |||
: | |||
: | |||
: | |||
: | |||
:그 날 밤, 무언가와 대화하는 노인의 잔잔한 목소리가 아래에서 들렸다. | |||
:목소리는 누군가가 박장대소하는 소리와 함께 끊어졌다. | |||
: | |||
: | |||
: | |||
: | |||
:다음 날, 우리는 같이 1층으로 내려갔다. | |||
:노인은 밝은 미소가 걸린 얼굴과 상반신만 남아 탁자 위에 놓여 있고, 앵무새는 그 옆에서 천조각을 우물거리고 있다. | |||
:그리고 로비의 벽에는 붉은 글씨. | |||
:한 때 노인의 몸 속에 흐르던 피는 이제 하나의 글귀가 되었다. | |||
: | |||
:[비로소 나는 세 번째 원리를 알았노라.] | |||
: | |||
:그렇게 써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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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er|{{++5|{{bold|7}}}}}} | |||
: | |||
:나는 앵무새의 뺨을 때렸다. | |||
:노인의 마지막을 목격한 유일한 녀석이 이 빌어먹을 자식이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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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 사람. 마지막에 누구랑 얘기 했지? 너는 봤잖아. 대답해.{{"|2}} | |||
: | |||
:앵무새는 흐리멍텅한 눈으로 탁자 쪽을 보고만 있다가, 돌연 눈동자를 빙글 돌려서 나와 똑바로 눈을 마주쳤다. | |||
:그것이 키득키득 웃었다. | |||
: | |||
:{{"|1}}밤마다 뭘 하고 있는 거야. 대답하라고.{{"|2}} | |||
: | |||
:나는 화가 났다. | |||
:왜 화가 났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 |||
:본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노인이 죽어서? 인간답지 않은 취급을 당해서? | |||
: | |||
:아니면, 사지가 없는 앵무새는 스스로 노인의 몸을 먹을 수 없으니까. | |||
:누군가가 노인의 하반신을 잘라 앵무새에게 먹였으니까. | |||
: | |||
:나는 그래서 화가 나는 거야. | |||
: | |||
:밀실 속에 점점 물이 차오르듯, 피할 수 없는 무언가가 점점 가까이 오고 있어서. | |||
:생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나는 억지로 분노한다. | |||
: | |||
:{{"|1}}……당신인가?…{{"|2}} | |||
: | |||
:그 순간, 앵무새가 작게 중얼거렸다. | |||
:그것은 놀라울 정도로 노인의 목소리와 비슷했다. 나는 그 입에 바짝 귀를 댔다. | |||
: | |||
:{{"|1}}……그렇구만……그래서……살고 싶은 건 당연하지….{{"|2}} | |||
: | |||
:앵무새는 어제 노인이 나눈 대화를 흉내내고 있다. | |||
: | |||
:{{"|1}}……하지만……그렇다면 당연한 결론이지 않나…….{{"|2}} | |||
: | |||
:아주 작아서 제대로 들리지도 않던 목소리가 갑자기 또렷해진다. | |||
: | |||
:{{"|1}}…자네를 인간이라고 할 수 있는가?{{"|2}} | |||
: | |||
:노인 목소리 흉내는 거기까지였다. 그 후로 앵무새는 깔깔 웃기만 했다. | |||
:나는 앵무새를 놓아주고 힘없이 의자에 앉았다. | |||
: | |||
:{{"|1}}현식 형. 괜찮으세요?{{"|2}} | |||
: | |||
:경민이는 내가 걱정됐는지 그렇게 물었다. 아니, 어쩌면 걱정하는 척 하는 걸지도. | |||
: | |||
:{{"|1}}다음은 저인가봐요.{{"|2}} | |||
: | |||
:그 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던 이혜진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 |||
:경민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왜냐고 묻자 이혜진이 설명했다. | |||
: | |||
:{{"|1}}그 꿈. 여자가 제 방 문앞까지 왔어요.{{"|2}} | |||
: | |||
:빌어먹을 꿈. | |||
:이제 귀신이고 사람이고 다 믿을 수가 없어서, 나는 그 말을 무시했다. | |||
: | |||
: | |||
: | |||
: | |||
:그 날 밤, 또각거리는 구두소리가 들렸다. | |||
:다음 날, 이혜진이 실종됐다. | |||
: | |||
: | |||
: | |||
: | |||
:{{center|{{++5|{{bold|8}}}}}} | |||
: | |||
:이혜진이 1층으로 내려오지 않아 경민이와 함께 2층 방을 전부 뒤졌다. | |||
:하지만 실종자를 열심히 찾지는 않았다. 나는 그랬고, 아마 경민이도 그랬을 것이다. | |||
: | |||
:이제 우리 둘만 남았고. | |||
:우리 중에는 살인마가 있기 때문이다. | |||
: | |||
:나는 이제 곧 내게 들이닥칠 결론이 무섭고 싫었으며, 아주 약간은 후련하기도 했다. | |||
:이혜진의 방에서 나오는데 뜨끔한 느낌이 들어 고개를 돌렸다. | |||
:경민이가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내 옆구리에 뾰족한 뭔가를 찔러 넣었다. | |||
: | |||
:놈을 후려치자 맥없이 튕겨나가 벽에 부딪쳤다. | |||
:나는 쿡쿡 쑤시는 통증을 무시하고 다가가 경민이의 목을 붙잡았다. | |||
: | |||
:{{"|1}}살, 살고…싶어요. 제발….{{"|2}} | |||
: | |||
:목을 꽉 움켜쥐자 놈은 마구 발버둥쳤다. | |||
:나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살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이 방울방울 흘러내렸다. | |||
:그러나 손에 힘을 풀지 않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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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그러고 있었을까. | |||
:뜨거운 무언가가 내 손 안에서 툭 꺼지는 느낌이 들어서 손을 놓자, 중학생이었던 몸이 바닥에 늘어졌다. | |||
: | |||
:아, 이제 끝났구나. | |||
:그 앞에 선 내게 가장 먼저 찾아온 감정은 안도감. | |||
:머리를 화끈하게 달구는 감각이 마치 마약처럼 통증마저 희미하게 만들었다. | |||
:나는 옆구리를 손으로 꽉 누른 채 절뚝절뚝 계단을 걸어 내려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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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안녕.{{"|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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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자에 선객이 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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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er|{{++5|{{bold|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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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의자에 앉아서, 이혜진에게 물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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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어디 있었어.{{"|2}} | |||
:{{"|1}}적당한 곳에 있었지.{{"|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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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이 빙글빙글 웃으며 대답했다. | |||
:나는 그 웃음이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헛웃음을 흘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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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너였나?{{"|2}} | |||
:{{"|1}}글쎄.{{"|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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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이 박수를 짝 치며 나를 똑바로 응시하고는, 이렇게 물었다. | |||
: | |||
:{{"|1}}내가 누군데?{{"|2}} | |||
: | |||
:순간, 나는 계속 나를 괴롭히던 위화감의 정체를 알아챘다. | |||
:이 남자. | |||
:어울리지 않게 이혜진이라는 여성적인 이름을 가진 깡마른 남자를 볼 때마다 느낀 기묘한 찝찝함. | |||
:나는 고개를 돌려 앵무새에게 소리 질렀다. | |||
: | |||
:{{"|1}}앵무새. 첫 날, 이 집에 두 사람만 깨어 있을 때 무슨 일이 있었지?{{"|2}} | |||
: | |||
:그러자 앵무새의 고개가 천천히 내 쪽으로 돌아갔다. 헤죽헤죽 웃으며, 사람의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 |||
: | |||
:{{"|1}}……그렇군. 이해했어. 당신 이름이? 이혜진. 좋아, 혜진 씨. 내 말 잘 들어보세요.{{"|2}} | |||
: | |||
:남자 목소리 흉내. | |||
: | |||
:{{"|1}}…이름을 바꾸자구요?{{"|2}} | |||
: | |||
:조금은 가느다란, 여자 목소리 흉내. | |||
: | |||
:{{"|1}}…제가 전문가에요. 일단 하루만 해보죠. 아마 먹힐 겁니다.{{"|2}} | |||
:{{"|1}}좋아요. 일단 딱 하루만 해봐요…. 효과가 있을 지….{{"|2}} | |||
: | |||
:다시 남자 목소리. 다시 여자 목소리. | |||
:나는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내 앞의 이혜진, 아니 납량선생을 노려보며 중얼거렸다. | |||
: | |||
:{{"|1}}이상한 여자 타령이나 할 때 죽일걸.{{"|2}} | |||
:{{"|1}}아하, 그 웃는 여자는 실존해. 밤마다 돌아다녀서 나도 몇 번 마주쳤지. 아주 끔찍하게 생겼어.{{"|2}} | |||
: | |||
:정말 끔찍한 모습을 떠올린 듯 몸서리치는 남자에게 나는 물었다. | |||
: | |||
:{{"|1}}어떻게 밤에 돌아다녔지?{{"|2}} | |||
:{{"|1}}당신들이 날 죽었다고 생각해줘서.{{"|2}} | |||
: | |||
:나는 벽면의 규칙을 다시 읽어보려고 했지만 눈앞이 너무 흐릿해서 보이지 않았다. 피를 너무 많이 흘린 탓이었다. 정신을 바짝 차리려고 애썼으나 몸이 점점 무거워졌다. | |||
:납량선생이 그런 내게 다가와 속삭였다. | |||
: | |||
:{{"|1}}나는 지금 기분이 아주 좋아. 세 번째 원리를 알아냈기 때문이야. 결과적으로는 자네도 날 도와줬으니, 나도 응당 보답을 해야겠지. 내가 연구한 그것들의 원리를 알려주지. 도움이 될 거야.{{"|2}} | |||
: | |||
:납량선생은 정말 뿌듯한 어조로 계속했다. | |||
: | |||
:{{"|1}}자네는 운이 좋아. 보통 모든 원리를 말해주지는 않거든.{{"|2}} | |||
: | |||
:나는 첫 번째 원리를 들었을 때 화를 냈다. 마구 욕설을 뱉고 힘이 들어가지 않는 몸을 어떻게든 휘두르며 발작했다. | |||
:그는 웃으며 내게 두 번째 원리에 대해 속삭였다. 나는 내심 이 남자가 던진 동전의 뒷면을 깨닫고 진심으로 경탄하고야 말았다. | |||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가 내게 세 번째 원리를 설파했을 때. | |||
:나는 발버둥을 멈추고 진지하게 고민했다. 나의 삶과 경민이의 마지막 눈빛, 잘린 손가락에 대해 생각했다. 출구가 없는 집, 나의 고민, 살인, 노인이 했던 말들을 떠올렸다. 그러다가 마침내 나는 진실되고 깊은 곳에서부터 그의 이치를 인정하고야 말았다. | |||
: | |||
:나는 기꺼이 앵무새에게 내 팔다리를 내밀었다. 앵무새는 맛있게도 먹었다. | |||
:사지를 다 뜯어 먹힌 나는 도리어 앵무새를 잡아먹기 시작했다. 앵무새는 기꺼이 먹혀주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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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er|{{++5|{{bold|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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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더 이상 같이 살 가족이 없어서 이 집에 머물지 못하게 됐다. | |||
:그래서 남자는 어느새 생겨난 대문을 열고 집을 나가버렸다. | |||
:사지가 없이 의자에 덜렁 얹어진 앵무새는 흐리멍텅한 눈으로 그 남자의 뒷모습을 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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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er|{{++5|{{bold|{{nowiki|#}}}}}}}} | |||
: | |||
:한 여자가 카페에서 손톱을 물어 뜯으며 누군가를 기다린다. | |||
:갈색 코트를 입은 깡마른 남자가 그녀에게 다가와 맞은편에 앉으며 인사했다. | |||
: | |||
:{{"|1}}만나서 반가워요. 내가 바로 [귀신백작]입니다.{{"|2}} | |||
:{{"|1}}정말 실제로 겪은 괴담을 말해주면 돈을 주나요?{{"|2}} | |||
: | |||
:여인의 물음에 남자가 박수를 치며 환하게 웃었다. | |||
: | |||
:{{"|1}}그럼요. 저는 그것들의 원리를 연구하는 사람입니다. 사실 벌써 세 개나 알아냈지요. 당신의 이야기가 네 번째를 알아낼 영감의 원천이 되길 바랍니다.{{"|2}} | |||
{{소설/끝|info}} | {{소설/끝|info}} | ||
== 여담 == | == 여담 == | ||
{{스포일러}} | |||
웬만하면 본문을 모두 읽고 이 아래를 열람하는 것을 추천! | |||
=== 설정 및 등장인물 === | === 설정 및 등장인물 === | ||
* '''그것'''<br>작중 발생하는 심령스럽고 기이한 현상, 또는 그 현상에서 활동하는 인간이 아닌 어떤 존재. '괴이'나 '괴담'이라고도 한다. 괴담박사가 말하는 세 가지 원리를 만족하는 존재로써 주로 인간과 대립하면서도 늘 인간의 우위에 있다. 인간을 죽이거나 잡아먹는 데에 적극적이다. | * '''그것'''<br>작중 발생하는 심령스럽고 기이한 현상, 또는 그 현상에서 활동하는 인간이 아닌 어떤 존재. '괴이'나 '괴담'이라고도 한다. 괴담박사가 말하는 세 가지 원리를 만족하는 존재로써 주로 인간과 대립하면서도 늘 인간의 우위에 있다. 인간을 죽이거나 잡아먹는 데에 적극적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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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인간이 패배하고 괴담이 승리한다.'''<br>1편에서 괴담박사가 직접 밝힌 첫째 원리. 무슨 짓을 해도 인간은 괴담에게 거스를 수 없음으로 이 시리즈의 절망적인 호러 분위기를 가중시키는 역할을 한다. 주인공들이 늘 자신이 승리했다고 여겼다가 나중에는 그마저 괴담의 손아귀 안이었다는 것이 이 시리즈의 전통이자 클리셰. | *# '''항상 인간이 패배하고 괴담이 승리한다.'''<br>1편에서 괴담박사가 직접 밝힌 첫째 원리. 무슨 짓을 해도 인간은 괴담에게 거스를 수 없음으로 이 시리즈의 절망적인 호러 분위기를 가중시키는 역할을 한다. 주인공들이 늘 자신이 승리했다고 여겼다가 나중에는 그마저 괴담의 손아귀 안이었다는 것이 이 시리즈의 전통이자 클리셰. | ||
*# '''사실 그것은 다 알고 있어 재미있어서 모른 척할 뿐'''{{ref|이 원리가 밝혀진 2편에서는 삼행시를 알고 있다는 말이지만 넓게 보자면 인간이 어떤 속임수를 쓰고 꾀를 굴려도 그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말이 된다.}}<br>2편에서 공포특급{{ref|후술하지만 괴담박사와 동일인물이다.}}이 녹음기에 녹음한 말들의 첫 글자로 알려진 둘째 원리. 2편의 주인공은 '그것'들이 삼행시를 못 한다는 것을 깨닫고 규칙이라는 함정 속에 첫 글자만 모아 절대 나오지 말라는 메시지를 숨겼었지만, 사실 '그것'들은 그 모든 메시지를 알고 있었고 하는 말마다 첫 글자를 모았을 때 오히려 주인공을 농락하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위의 첫째 원리와도 어느 정도 이어진다. 1편의 가짜 재희도 아빠의 외침 이후로 장소들을 나열하는데, 그 장소들은 진짜 가족들이 숨어 있던 장소들이다. 즉, 이미 어디 숨어 있었는지 전부 알고 있었다. | *# '''사실 그것은 다 알고 있어 재미있어서 모른 척할 뿐'''{{ref|이 원리가 밝혀진 2편에서는 삼행시를 알고 있다는 말이지만 넓게 보자면 인간이 어떤 속임수를 쓰고 꾀를 굴려도 그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말이 된다.}}<br>2편에서 공포특급{{ref|후술하지만 괴담박사와 동일인물이다.}}이 녹음기에 녹음한 말들의 첫 글자로 알려진 둘째 원리. 2편의 주인공은 '그것'들이 삼행시를 못 한다는 것을 깨닫고 규칙이라는 함정 속에 첫 글자만 모아 절대 나오지 말라는 메시지를 숨겼었지만, 사실 '그것'들은 그 모든 메시지를 알고 있었고 하는 말마다 첫 글자를 모았을 때 오히려 주인공을 농락하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위의 첫째 원리와도 어느 정도 이어진다. 1편의 가짜 재희도 아빠의 외침 이후로 장소들을 나열하는데, 그 장소들은 진짜 가족들이 숨어 있던 장소들이다. 즉, 이미 어디 숨어 있었는지 전부 알고 있었다. | ||
*# '''불명'''<br>말 그대로 불명. 괴담박사가 직접 대놓고 밝힌 첫째나, 녹음 기록의 두문자로 암시한 둘째와 달리 이쪽은 정말 '알아냈다'고만 나오고 가장 두루뭉술하게 남았다. 3편의 주인공 김현식이 첫째 원리를 들을 땐 화를 냈지만 셋째 원리를 듣고 지금껏 일어난 일들을 되새기며 결국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묘사가 전부. 따라서 독자들의 추측으로 다음이 있다. | |||
*## "인간은 곧 괴담이고 괴담은 곧 인간이다."<br>술래잡기에서 매번 술래가 바뀌는 것처럼 사실 괴이라는 것은 특정하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괴이 역할과 인간 역할로만 나누어진다는 의견. 그렇기 때문에 그것과 싸워 이기거나 극복하는 것은 불가능하고(=1, 2번째 원리) 그나마의 대책은 좀 더 근본적인 규칙을 알아내어 괴담에 편승하거나 예측을 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
*## "그러므로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그것의 편에 서야 한다"<br>마찬가지로 1, 2번째 원리와 연결지어 결국 인간은 괴담을 이기는 것이 절대로 불가능하므로 살아남고자 한다면 괴담의 편에 서는, 스스로가 괴담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 | |||
** 위를 종합해 보면 인간이 괴담의 편에 서야 한다는 맥락이 지배적이다. 이렇게 될 경우 첫째, 둘째 원리와 함께 세 개의 모든 원리가 비슷한 맥락으로 연결된다. | |||
{{brbr}} | |||
* '''괴담박사/공포특급/납량선생/귀신백작'''<br>괴담의 원리를 연구하는 사람이자, 이 작품의 가장 큰 떡밥. 그러나 동시에 이 작품의 모호한 해석을 두루뭉술하게나마 독자에게 전해 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세 개의 모든 작품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유일한 인물이며, 행적으로 보아 괴이는 아니지만 평범한 인간 또한 절대로 아닌 듯하다. 괴담의 원리를 연구한다는 것 외에 그 어떠한 목적도 불명이며 애초에 오로지 그것만이 목적일 수도 있다. | |||
** '''3편에서'''<br>3편에서는 '납량선생'이라는 이름으로 등장인물들과 함께 괴담에 직접 참여한다. 이상하게도 첫날이 지나자마자 방에서 목을 매달아 자살한 것으로 나오는데, 실제로는...{{folding|id=3rd-skqfidtjstod-spoiler|title=[ 스포일러 ]|처음 집에 이혜진과 납량선생만 있을 때 두 사람은 이름을 바꾸었다. 즉 자살한 납량선생은 사실 진짜 이혜진이며 '''진짜 납량선생은 마지막까지 이혜진의 이름으로 있었다.'''}} | |||
{{brbr}} | |||
* '''1편 설정''' | |||
** '''가짜 가족'''<br>재희네 가족과 같은 목소리를 내고 같은 행동을 하며 흉내내는 괴이. 무엇이든 '''반대로 행동'''한다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뒤로 걷는다든가, 평소 쓰지 않는 호칭을 쓴다든가. 진짜 가족들을 마주치면 살해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 |||
{{brbr}} | |||
* '''1편 등장인물''' | |||
** '''재희'''<br>1편의 주인공. 평범한 가정의 아들이며 부모, 누나와 함께 넷이 살고 있다. | |||
{{brbr}} | |||
* '''2편 설정''' | |||
** '''에브리파크 아파트 101동'''<br>괴담이 발생한 장소. 이 장소에서 어떤 존재와 마주치면{{ref|옥상에 있는 주인공 일행이나 각자 집에서 스스로를 가둔 채 버틴 이들은 무사했다.}} 정신이 세뇌된 것처럼 홀리는 듯하다. 여기에 당한 피해자들은 공통적으로 살인과 식인을 일삼는다. 이 괴담을 일으킨 존재는 삼행시를 하지 못해서 아래의 규칙 안내 방송이 탄생했다.{{folding|id=2nd-spoiler|title=[ 스포일러 ]|하지만 사실 그것도 삼행시를 알았고, 규칙 안내 방송을 그냥 둔 것은 그 메시지를 이해한 '''똑똑한 뇌만 골라 남겨 먹기 위함'''이었다. 그것이 하는 말들도 앞 글자를 따오면 '''똑똑한 뇌가 좋아 그거만 남겨줘서 고마워'''가 된다.}} | |||
** '''규칙 안내 방송'''<br>2편의 주인공(관리인)이 그것의 방송 검열을 피해 생존자들에게 전하고자 한 메시지. 내용은 다음과 같다. 보면 알겠지만 내용이 하나같이 그것에게 동조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 각 앞 글자만 따서 읽어 보면 '''나가지마새요'''가 된다. 이 메시지를 이해한 생존자들은 이때부터 위치한 곳에서 문을 걸어잠그고 버텨서 생존했다. | |||
**# 나가세요. 집안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 |||
**# 가다가 지치면 창문으로 뛰어내리세요. | |||
**# 지옥에서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습니다. | |||
**# 마음대로 걸어도 좋지만 관리사무소로 오는 걸 추천합니다. | |||
**# 새로 이사 왔다며 말을 거는 이를 쳐다보지 말고 도망치세요. | |||
**# 요괴를 퇴치한다는 어떤 미신도 효과가 없으니 시도하지 마세요. | |||
{{brbr}} | |||
* '''2편 등장인물''' | |||
** '''에브리파크 아파트 101동 관리사무소 관리인'''<br>2편의 주인공. 이름은 밝혀지지 않았다. | |||
** ''' '나' '''<br>주인공이 그것에게 받은 팩스에서 화자 역할을 하는 인물로, 또 다른 주인공. | |||
** '''C'''<br>'나'와 함께 옥상에서 버틴 친구 중 한 명.{{folding|id=2nd-c-spoiler|title=[ 스포일러 ]|'''친구 C가 2편의 괴담을 일으킨 그것이었다.''' C가 하는 모든 말들의 앞 글자만 따면 '''똑똑한 뇌가 좋아 그거만 남겨줘서 고마워'''가 된다. 즉 C는 일부러 삼행시를 모르는 척 방송 검열을 조작하고, 주인공(관리인)이 삼행시를 이용한 규칙을 퍼뜨리도록 해, 이 메시지를 이해하여 생존한 똑똑한 뇌만 골라 남겨 먹은 것이다.}} | |||
{{brbr}} | |||
* '''3편 설정''' | |||
** '''행복한 우리집'''<br>3편의 등장인물들이 끌려와 갇힌 곳. 문은커녕 창문이나 심지어 환풍구조차, 즉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그 무엇조차 존재하지 않는 평범한 가정집의 모습을 하고 있다. 가구는 제대로 있지만 기본적인 식자재도 하나 없다. | |||
** '''규칙'''<br>가구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이 집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것. 내용은 다음과 같다. 1번을 해석하면 다섯 명의 '가족'이 있을 때 영원히 집에 살 수 있지만, 반대로 '가족'이 다섯이 아니게 되는 순간 집을 나갈 수 있다는 뜻도 된다. 3편 마지막에 이런 방식으로 마지막 생존자가 탈출했다. 2번은 아래 '키가 크고 눈이 없는 여자'를 피하기 위함이다. 이 여자는 밤에 집 안을 돌아다니며 방 밖으로 나온 생존자를 살해한다. 3번은 아래 '앵무새'에게 계속 밥을 주어야 한다는 조건이다. 먹을 것도 하나 없는 집에서 앵무새에 먹을 것을 주기 위해 생존자들이 서로를 죽여 시체를 먹이도록, 즉 생존자들 간의 갈등을 유발하는 장치로 쓰인다.{{ref|아무런 믿을 구석 하나 없는 규칙을 그냥 무시할 수도 있겠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기이한 공간에 멋대로 갇혀 의미심장한 규칙만을 둔 상태이므로 어겼을 때 어떤 불이익이 있을지 몰라 대부분 제대로 지켜졌다. 실제로 노인이 2번 규칙을 어기자 다음날 아침 하반신이 사라진 채 살해되어 있었다.}} | |||
**# 화목한 우리 다섯 가족! 가족과 함께라면 영원히 집에서 같이 살 수 있어! | |||
**# 살아있는 가족들은 밤에 자기 방을 나오지마! | |||
**# 앵무새 밥 주는 거 잊지 마! | |||
{{brbr}} | |||
* '''3편 등장인물''' | |||
** '''김현식'''<br>3편의 주인공. 딱히 배경이나 외모가 묘사되는 것도 없는 그냥 평범한 인물. | |||
** '''이혜진'''<br>김현식의 묘사로는 곱상한 여자. 회사원이었으며 상사들의 성희롱에 시달리다가 집으로 끌려왔다. | |||
** '''노인'''<br>김현식의 묘사로는 수염을 길게 기른 노인. | |||
** '''유경민'''<br>김현식의 묘사로는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남자아이. | |||
** '''앵무새'''<br>사지가 없이 머리와 몸통만 남은 채 항상 식탁 의자 중 하나에 앉아 있는 그것. 직접적으로 생존자들에게 뭔가 위해를 가하지는 않지만 규칙 3번인 밥을 주어야 하는 대상인 데다 항상 같은 자리에 있으므로 생존자들이 서로를 감시하는 용도로 이용하기도 한다. 평소에는 식탁에 머리를 박고 알 수 없는 소리만 내지만 자신이 들은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마치 앵무새처럼 그대로 흉내낼 수 있다.{{folding|id=3rd-dodanto-spoiler|title=[ 스포일러 ]|나중에는 '''주인공 김현식이 새로운 앵무새가 된다.''' 이혜진(인 척하던 납량선생)과 둘만 남고 배에는 칼이 찔려 곧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앵무새에게 다가가 스스로 팔과 다리를 먹이고 그 다음 본인이 앵무새를 통째로 먹어서 새로운 앵무새가 된 채 집에 홀로 남았다. 이렇게 보면 전에 있던 작중 앵무새도 과거에 집에 온 생존자 누군가가 그렇게 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 |||
** '''키가 크고 눈이 없는 여자'''<br>밤에 나타나는 그것. 앵무새가 생존자들의 비밀을 기록하고 감시하기 위함이라면 여자는 생존자들이 2번 규칙을 잘 지키는지, 즉 밤에 방 밖으로 나오지는 않는지 감시하는 역할이다. 하지만 노인을 제외하고 실제로 밤에 방 밖을 나온 생존자가 없어 실질적으로 무언가 피해를 입히진 않았다. | |||
=== 해석 및 추측 === | === 해석 및 추측 === | ||
{{exhide|ex=off|https://m.dcinside.com/board/napolitan/14507|독자 해석 및 추측}} | |||
{{각주}} | {{각주}} |
2024년 5월 15일 (수) 22:57 기준 최신판
개요
디시인사이드 나폴리탄 괴담 마이너 갤러리 모 유저가 작성한 나폴리탄 괴담 시리즈. 그전까진 나폴리탄에 관심도 없었고 뭘 읽어도 재미가 없었는데 이건 처음으로 감탄하며 시리즈 전부 다 읽었다. 읽고 또 읽고 읽고. 많은 사람들이 이 명작을 알았으면 해서 출처를 남기고 제이위키로 가져왔다. 평소 나폴리탄에 관심이 많던 사람들은 분명 좋아할 것이다.
원작자: ㅇㅇ(118.218) (디시인사이드 나폴리탄 괴담 마이너 갤러리 유저)
시리즈 목록
나를 흉내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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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은 삼행시를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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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우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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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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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및 등장인물
- 그것
작중 발생하는 심령스럽고 기이한 현상, 또는 그 현상에서 활동하는 인간이 아닌 어떤 존재. '괴이'나 '괴담'이라고도 한다. 괴담박사가 말하는 세 가지 원리를 만족하는 존재로써 주로 인간과 대립하면서도 늘 인간의 우위에 있다. 인간을 죽이거나 잡아먹는 데에 적극적이다.
- 괴담의 원리
본 시리즈의 제목. '그것'에게 적용되는 세 가지[1] 원리로 괴담박사가 직접 연구하여 정의한 것들이다. 거의 절대적인 세계의 법칙 정도로 묘사되고 여겨져서 시리즈 등장인물 전부 이 원리를 거스르지 못했다.- 항상 인간이 패배하고 괴담이 승리한다.
1편에서 괴담박사가 직접 밝힌 첫째 원리. 무슨 짓을 해도 인간은 괴담에게 거스를 수 없음으로 이 시리즈의 절망적인 호러 분위기를 가중시키는 역할을 한다. 주인공들이 늘 자신이 승리했다고 여겼다가 나중에는 그마저 괴담의 손아귀 안이었다는 것이 이 시리즈의 전통이자 클리셰. - 사실 그것은 다 알고 있어 재미있어서 모른 척할 뿐[2]
2편에서 공포특급[3]이 녹음기에 녹음한 말들의 첫 글자로 알려진 둘째 원리. 2편의 주인공은 '그것'들이 삼행시를 못 한다는 것을 깨닫고 규칙이라는 함정 속에 첫 글자만 모아 절대 나오지 말라는 메시지를 숨겼었지만, 사실 '그것'들은 그 모든 메시지를 알고 있었고 하는 말마다 첫 글자를 모았을 때 오히려 주인공을 농락하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위의 첫째 원리와도 어느 정도 이어진다. 1편의 가짜 재희도 아빠의 외침 이후로 장소들을 나열하는데, 그 장소들은 진짜 가족들이 숨어 있던 장소들이다. 즉, 이미 어디 숨어 있었는지 전부 알고 있었다. - 불명
말 그대로 불명. 괴담박사가 직접 대놓고 밝힌 첫째나, 녹음 기록의 두문자로 암시한 둘째와 달리 이쪽은 정말 '알아냈다'고만 나오고 가장 두루뭉술하게 남았다. 3편의 주인공 김현식이 첫째 원리를 들을 땐 화를 냈지만 셋째 원리를 듣고 지금껏 일어난 일들을 되새기며 결국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묘사가 전부. 따라서 독자들의 추측으로 다음이 있다.- "인간은 곧 괴담이고 괴담은 곧 인간이다."
술래잡기에서 매번 술래가 바뀌는 것처럼 사실 괴이라는 것은 특정하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괴이 역할과 인간 역할로만 나누어진다는 의견. 그렇기 때문에 그것과 싸워 이기거나 극복하는 것은 불가능하고(=1, 2번째 원리) 그나마의 대책은 좀 더 근본적인 규칙을 알아내어 괴담에 편승하거나 예측을 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그러므로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그것의 편에 서야 한다"
마찬가지로 1, 2번째 원리와 연결지어 결국 인간은 괴담을 이기는 것이 절대로 불가능하므로 살아남고자 한다면 괴담의 편에 서는, 스스로가 괴담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
- "인간은 곧 괴담이고 괴담은 곧 인간이다."
- 위를 종합해 보면 인간이 괴담의 편에 서야 한다는 맥락이 지배적이다. 이렇게 될 경우 첫째, 둘째 원리와 함께 세 개의 모든 원리가 비슷한 맥락으로 연결된다.
- 항상 인간이 패배하고 괴담이 승리한다.
- 괴담박사/공포특급/납량선생/귀신백작
괴담의 원리를 연구하는 사람이자, 이 작품의 가장 큰 떡밥. 그러나 동시에 이 작품의 모호한 해석을 두루뭉술하게나마 독자에게 전해 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세 개의 모든 작품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유일한 인물이며, 행적으로 보아 괴이는 아니지만 평범한 인간 또한 절대로 아닌 듯하다. 괴담의 원리를 연구한다는 것 외에 그 어떠한 목적도 불명이며 애초에 오로지 그것만이 목적일 수도 있다.- 3편에서
3편에서는 '납량선생'이라는 이름으로 등장인물들과 함께 괴담에 직접 참여한다. 이상하게도 첫날이 지나자마자 방에서 목을 매달아 자살한 것으로 나오는데, 실제로는...[ 스포일러 ]처음 집에 이혜진과 납량선생만 있을 때 두 사람은 이름을 바꾸었다. 즉 자살한 납량선생은 사실 진짜 이혜진이며 진짜 납량선생은 마지막까지 이혜진의 이름으로 있었다.
- 3편에서
- 1편 설정
- 가짜 가족
재희네 가족과 같은 목소리를 내고 같은 행동을 하며 흉내내는 괴이. 무엇이든 반대로 행동한다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뒤로 걷는다든가, 평소 쓰지 않는 호칭을 쓴다든가. 진짜 가족들을 마주치면 살해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 가짜 가족
- 1편 등장인물
- 재희
1편의 주인공. 평범한 가정의 아들이며 부모, 누나와 함께 넷이 살고 있다.
- 재희
- 2편 설정
- 에브리파크 아파트 101동
괴담이 발생한 장소. 이 장소에서 어떤 존재와 마주치면[4] 정신이 세뇌된 것처럼 홀리는 듯하다. 여기에 당한 피해자들은 공통적으로 살인과 식인을 일삼는다. 이 괴담을 일으킨 존재는 삼행시를 하지 못해서 아래의 규칙 안내 방송이 탄생했다.[ 스포일러 ]하지만 사실 그것도 삼행시를 알았고, 규칙 안내 방송을 그냥 둔 것은 그 메시지를 이해한 똑똑한 뇌만 골라 남겨 먹기 위함이었다. 그것이 하는 말들도 앞 글자를 따오면 똑똑한 뇌가 좋아 그거만 남겨줘서 고마워가 된다. - 규칙 안내 방송
2편의 주인공(관리인)이 그것의 방송 검열을 피해 생존자들에게 전하고자 한 메시지. 내용은 다음과 같다. 보면 알겠지만 내용이 하나같이 그것에게 동조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 각 앞 글자만 따서 읽어 보면 나가지마새요가 된다. 이 메시지를 이해한 생존자들은 이때부터 위치한 곳에서 문을 걸어잠그고 버텨서 생존했다.- 나가세요. 집안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 가다가 지치면 창문으로 뛰어내리세요.
- 지옥에서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습니다.
- 마음대로 걸어도 좋지만 관리사무소로 오는 걸 추천합니다.
- 새로 이사 왔다며 말을 거는 이를 쳐다보지 말고 도망치세요.
- 요괴를 퇴치한다는 어떤 미신도 효과가 없으니 시도하지 마세요.
- 에브리파크 아파트 101동
- 2편 등장인물
- 에브리파크 아파트 101동 관리사무소 관리인
2편의 주인공. 이름은 밝혀지지 않았다. - '나'
주인공이 그것에게 받은 팩스에서 화자 역할을 하는 인물로, 또 다른 주인공. - C
'나'와 함께 옥상에서 버틴 친구 중 한 명.[ 스포일러 ]친구 C가 2편의 괴담을 일으킨 그것이었다. C가 하는 모든 말들의 앞 글자만 따면 똑똑한 뇌가 좋아 그거만 남겨줘서 고마워가 된다. 즉 C는 일부러 삼행시를 모르는 척 방송 검열을 조작하고, 주인공(관리인)이 삼행시를 이용한 규칙을 퍼뜨리도록 해, 이 메시지를 이해하여 생존한 똑똑한 뇌만 골라 남겨 먹은 것이다.
- 에브리파크 아파트 101동 관리사무소 관리인
- 3편 설정
- 행복한 우리집
3편의 등장인물들이 끌려와 갇힌 곳. 문은커녕 창문이나 심지어 환풍구조차, 즉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그 무엇조차 존재하지 않는 평범한 가정집의 모습을 하고 있다. 가구는 제대로 있지만 기본적인 식자재도 하나 없다. - 규칙
가구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이 집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것. 내용은 다음과 같다. 1번을 해석하면 다섯 명의 '가족'이 있을 때 영원히 집에 살 수 있지만, 반대로 '가족'이 다섯이 아니게 되는 순간 집을 나갈 수 있다는 뜻도 된다. 3편 마지막에 이런 방식으로 마지막 생존자가 탈출했다. 2번은 아래 '키가 크고 눈이 없는 여자'를 피하기 위함이다. 이 여자는 밤에 집 안을 돌아다니며 방 밖으로 나온 생존자를 살해한다. 3번은 아래 '앵무새'에게 계속 밥을 주어야 한다는 조건이다. 먹을 것도 하나 없는 집에서 앵무새에 먹을 것을 주기 위해 생존자들이 서로를 죽여 시체를 먹이도록, 즉 생존자들 간의 갈등을 유발하는 장치로 쓰인다.[5]- 화목한 우리 다섯 가족! 가족과 함께라면 영원히 집에서 같이 살 수 있어!
- 살아있는 가족들은 밤에 자기 방을 나오지마!
- 앵무새 밥 주는 거 잊지 마!
- 행복한 우리집
- 3편 등장인물
- 김현식
3편의 주인공. 딱히 배경이나 외모가 묘사되는 것도 없는 그냥 평범한 인물. - 이혜진
김현식의 묘사로는 곱상한 여자. 회사원이었으며 상사들의 성희롱에 시달리다가 집으로 끌려왔다. - 노인
김현식의 묘사로는 수염을 길게 기른 노인. - 유경민
김현식의 묘사로는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남자아이. - 앵무새
사지가 없이 머리와 몸통만 남은 채 항상 식탁 의자 중 하나에 앉아 있는 그것. 직접적으로 생존자들에게 뭔가 위해를 가하지는 않지만 규칙 3번인 밥을 주어야 하는 대상인 데다 항상 같은 자리에 있으므로 생존자들이 서로를 감시하는 용도로 이용하기도 한다. 평소에는 식탁에 머리를 박고 알 수 없는 소리만 내지만 자신이 들은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마치 앵무새처럼 그대로 흉내낼 수 있다.[ 스포일러 ]나중에는 주인공 김현식이 새로운 앵무새가 된다. 이혜진(인 척하던 납량선생)과 둘만 남고 배에는 칼이 찔려 곧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앵무새에게 다가가 스스로 팔과 다리를 먹이고 그 다음 본인이 앵무새를 통째로 먹어서 새로운 앵무새가 된 채 집에 홀로 남았다. 이렇게 보면 전에 있던 작중 앵무새도 과거에 집에 온 생존자 누군가가 그렇게 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 키가 크고 눈이 없는 여자
밤에 나타나는 그것. 앵무새가 생존자들의 비밀을 기록하고 감시하기 위함이라면 여자는 생존자들이 2번 규칙을 잘 지키는지, 즉 밤에 방 밖으로 나오지는 않는지 감시하는 역할이다. 하지만 노인을 제외하고 실제로 밤에 방 밖을 나온 생존자가 없어 실질적으로 무언가 피해를 입히진 않았다.
- 김현식
해석 및 추측
- ↑ 최신편까지 밝혀진 게 세 가지지만 나중에 더 생길 수도 있다.
- ↑ 이 원리가 밝혀진 2편에서는 삼행시를 알고 있다는 말이지만 넓게 보자면 인간이 어떤 속임수를 쓰고 꾀를 굴려도 그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말이 된다.
- ↑ 후술하지만 괴담박사와 동일인물이다.
- ↑ 옥상에 있는 주인공 일행이나 각자 집에서 스스로를 가둔 채 버틴 이들은 무사했다.
- ↑ 아무런 믿을 구석 하나 없는 규칙을 그냥 무시할 수도 있겠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기이한 공간에 멋대로 갇혀 의미심장한 규칙만을 둔 상태이므로 어겼을 때 어떤 불이익이 있을지 몰라 대부분 제대로 지켜졌다. 실제로 노인이 2번 규칙을 어기자 다음날 아침 하반신이 사라진 채 살해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