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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4일 (토) 22:38 판
1장
1 태초에 세상이 나타나기 전에 본디 존재했던 것은 초월이라 하여 누구보다 먼저 태어났더라
2 숭고한 자[1]가 눈을 떴으나 세계는 공간과 고저가 없으니 시간이 흐리지 않더라
3 주위를 둘러보았으니 유무를 구분할 만한 잣대를 못하더라
4 숭고한 자는 의지의 힘으로 홀로 있음을 이윽고 깨달았으매
5 숭고한 자는 자신의 존재를 잃지 않기 위해 그의 의지를 도야하더라
6 그의 의지[2]를 드높이며 추종하여 후대가 떠받들더라
7 숭고한 의지는 그의 존재를 벗어났으매 환한 빛과 같더라
8 그의 의지가 후대에 일컬어지는 물과 같이 흘러 주변을 품었더라
9 고귀한 의지가 스며든 곳은 초월신[3]의 뜻을 결국 이어받았더라
10 이에 초월신 가라사대 존재함은 좋은 것이라 하시매 존재의 잣대가 태어났으며
11 이로써 세계가 실로 존재하여 유와 무가 나뉘게 되었더라
12 숭고한 자 외에도 존재하는 자가 있으니 그가 보기에도 좋더라
13 존재하는 자는 고귀한 의지가 인도하매 이에 따라 의지를 도야했으며
14 의지를 도야하매 서로 이어졌으며 결국 커다란 그물처럼 되었더라
15 그들은 이어짐으로 생각을 공유하매 자아를 가지게 되어 초월신이 기뻐하며 웃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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