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테라/줄거리/1부: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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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문R|그럼 나가. 무서우면 도망가. 왜 그런 말을 하는건데? 네가 겁먹었으면 우리도 다 겁먹어야해? 대답해. 네 말대로 우리가 죽을 수도 있겠지. 억울할 수도 있어. 그래도 여기까지 오기로 결정한 건 너 아니야? (중략) 그래. 운. 운이야. 우리가 살아있는 건 고작 운이야. 내가 가족이 다 죽고 나만 살아남은 것도 운이고. 그래서 난 그 저주때문에 여기 있는거야. 그러니까 가려면 혼자 꺼져.}}
{{인용문R|그럼 나가. 무서우면 도망가. 왜 그런 말을 하는건데? 네가 겁먹었으면 우리도 다 겁먹어야해? 대답해. 네 말대로 우리가 죽을 수도 있겠지. 억울할 수도 있어. 그래도 여기까지 오기로 결정한 건 너 아니야? (중략) 그래. 운. 운이야. 우리가 살아있는 건 고작 운이야. 내가 가족이 다 죽고 나만 살아남은 것도 운이고. 그래서 난 그 저주때문에 여기 있는거야. 그러니까 가려면 혼자 꺼져.}}
아르크는 그 말에 다른 방향으로 고개를 틀곤 한숨을 내쉬며 다시 자리에 앉는다. 로운이 말려서 다시 앉은 아웬. 결국 모두 말없이 다시 작전을 준비한다.  
아르크는 그 말에 다른 방향으로 고개를 틀곤 한숨을 내쉬며 다시 자리에 앉는다. 로운이 말려서 다시 앉은 아웬. 결국 모두 말없이 다시 작전을 준비한다.
 
{{공사 중인 문단}}
말없이 걷는 사람들. 특히 아르크와 아웬 사이에서는 불안한 기류가 흘렀다. 아웬은 저번처럼 아르크를 적대했고, 아르크도 마찬가지였다. 어떤 상황이든 작전은 진행되고, 적진 주변을 수색하는 역할을 맡은 아르크와 로운. 늘 과묵하던 로운은 처음으로 아르크에게 질문한다.
 
{{인용문R|널 힘들게 하는건 뭐야?}}
선입견 없는 그 질문은 내심 아르크에겐 충격으로 다가온다.<ref>아웬과 적대하는 자신을, 아웬과 가장 가까운 사람의 질문이었으므로</ref> 두 사람은 그곳에서 대화하며 전쟁터에서 별로 드러내지 않았던 속마음을 조금씩 얘기한다. 그러면서 은근스레 아웬의 마음을 아르크도 이해해다라며 요청하고, 아르크는 왜 그렇게 아웬과 붙어있는지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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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문단|단계=2|편집=off|번호=008|'''포위'''}}
{{가짜 문단|단계=2|편집=off|번호=008|'''포위'''}}
{{인용문R|이제 네가 맡아라.}}
{{인용문R|이제 네가 맡아라.}}
다시 찾아온 혹한의 겨울. 1년이라는 시간동안 많은 전투가 벌어진다. 위고 분대는 죽음과 부상이 반복<ref>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윈테라/줄거리/2부]]에서 다뤄지며, 이 과정에서 발렌이 다쳤다는 언급이 나온다. 즉 발렌은 부상으로 인해 중간부터 부재한다.</ref>되며 인원은 점점 재편성되기에 이른다. 그러던 어느 날. 작전 중 죽을 고비를 넘긴 위고는 자신을 구한 로운과 아웬을 보고는 자신의 역할이 끝났음을 확신하고, 분대장의 자리에서 내려온다. 그 공석에는 로운이 맡고, 다른 사람들도 별다른 저항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회의가 끝난
다시 찾아온 혹한의 겨울. 1년이라는 시간동안 많은 전투가 벌어진다. 위고 분대는 죽음과 부상이 반복<ref>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윈테라/줄거리/2부]]에서 다뤄지며, 이 과정에서 발렌이 다쳤다는 언급이 나온다. 즉 발렌은 부상으로 인해 중간부터 부재한다.</ref>되며 인원은 점점 재편성되기에 이른다. 그러던 어느 날. 작전 중 죽을 고비를 넘긴 위고는 자신을 구한 로운과 아웬을 보고는 자신의 역할이 끝났음을 확신하고, 분대장의 자리에서 내려온다. 그 공석에는 로운이 맡고 대부분 별다른 저항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하지만 시빌렌더는 왜 아렌이나 아르크가 아니라 로운이냐고 물었고, [[위고]]는 로운만이 어떤 상황에서든 가장 침착하다는 말을 남긴다.
 
회의가 끝난 저녁. 아웬과 함께있던 로운은 아르크가 찾아오자 단 둘이 대화를 시작한다.





2023년 3월 31일 (금) 16:18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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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열람 윈테라 1부 · 윈테라 2부 · 윈테라 3부 · 윈테라 4부 · 윈테라 5부 · 윈테라 6부 · 윈테라 7부
등장인물 핵심인물 로운 · 아웬 · 아르크 · 워렛 · 아리사 · 레서스 · 슈펜 · 다일 · 라한
조연인물 한트 · 한스 · 헤이랑그 · 소프랑 · 나사린 · 단리 · 위고 · 노베른 · 시빌렌더 · 레이먼트 · 베히모스(더 보기)
설정 도시 안 윈테라 시 · 리히텐 · 아인트 · 슈타인 · 40인 의회 · 슈테헨롯 · 브레이튼 대학원 · 결사대
도시 밖 수도 레마니아 · 드레난 · 마법사 가문 · 프리테리나베 계획 · 트라시온의 손
마법 본문 · 마법의 원리 · 마법사의 기질 · 마법의 종류 · 마도구 · 트리마 · 라피렘 · 레니암 · 아키텔
그 외 타임라인 · 등장인물 관련자료 · 한 눈에 보기 · 행정체계 · 줄거리 목차 · 전체 열람
사건(플롯순서) 종언의 겨울 · 야만과의 전쟁 · 안케나의 귀신 · 대재앙 · 사이아 전투 · 레마니아 사건 · 천사들의 행진
정보 관련 틀:윈테라 · 타이틀 · 평가 · 사이드바 · 제작노트 · 좌측 · 우측 · · 윈테라/연습장1 · 윈테라/연습장2 · 윈테라/연습장3 · 윈테라/정리 · 윈테라/연습장4

4.72

챕터 제목 내용
01 모든 것의 시작 로운과 아웬. 두 사람의 첫만남이 시작된다.
02 햇살 행복한 미래가 보였다.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03 핏빛냉기 또 다시 얼어붙는 세상이 로운을 덮쳐온다.
04 전쟁의 향방 아웬의 고통은 더더욱 심해지고
05 위고 분대 잔혹한 전쟁은 아이들을 전쟁터로 내몬다.
06 가시나무 얼어붙은 숲, 가득찬 것은 오직 가시나무 뿐.
07 흩어진 전대,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뭉쳐야 한다.
08 포위 살고자 한 최후의 선택이 모든 것을 뒤바꾼다.
09 위기로부터 그 보잘 것 없는 수식어가, 로운을 곤란하게 만든다.
10 하늘베기 복수를 위한 전쟁인가? 전쟁을 위한 복수인가?
11 전쟁의 비극 벽 뒤에 숨었던 자들이, 이제는 스스로를 군인으로 자처한다.
12 학살자 아르크와 로운의 대립, 입장은 극명하기만 하고..
13 의문의 죽음 난데없는 다로시의 죽음에 모두가 웅성거린다.
14 종전 마침내 전쟁이 끝났다. 그런 줄만 알았다.
15 어제의 전우 어제의 전우, 그리고 오늘의 적
16 의심 의심한다. 자신도, 가족도, 모든 걸 뒤로한 채.
17 결연한 의지로 진실에 가까워진 사이, 적도 코앞으로 다가온다.
18 진실을 마주하라 로운은 모든 진실에 근접한다.
19 악연 진실의 대가란 모든 것을 바치는 것.
20 모든 것과의 이별 로운은 모든 것을 버린다. 연인도, 가족도, 친구도, 그리고 자신도.
7부 보기
윈테라 1부 | 모든 시작
2부 보기
001 모든 것의 시작
윈테라는 우리 모두를 지켜줄 것입니다.[1]
기도하는 사람들

이야기는 윈테라에서 시작된다. 윈테라는 100년 전 대전쟁을 피해 떠나온 사람들이 건설한 도시[2]다. 사람들을 이끈 위인 윈테의 이름을 따 윈테라라고 명명됐다. 하지만 도시가 건설된 이후 그들이 바라던 평화와는 달리 두 차례 내전이 일어나고, 사람들은 추위와 배고픔 속에 고통받는다. 도시의 인구는 반 세기만에 2/3 가량 줄었으며, 부모를 잃은 고아들이 차고 넘치게 된다. 마법사 헤이랑그는 한때 아름다웠던 거리가 고통으로 뒤덮이자, 이를 보다못해 고아들을 입양하기 시작한다. 그 중에는 작고 왜소한 아이, 로운도 함께였다.

더러워.. 너 같은 게 우리집에 왜 있어야 해?

그러나 일가의 형제들은 로운이 더럽고 냄새나는 종자라며 거부하고 온갖 방법으로 내쫓기 위해 시도한다. 고작 9살에 불과했던 로운은 괴롭힘에 저항할 수 없었다. 그러다 추운 겨울에 종탑에 갇혀서 죽을 위기를 맞고, 두려움에 빠진 로운은 서럽게 울기 시작한다. 그러나 형제들은 비웃기만 한다. 결국 이를 보다못한 아웬은 구해주지 말라던 오빠들의 엄령을 무시하고 로운을 돕기로 결심한다. 추위와 배고픔에 덜덜 떨던 아이는 자신을 보듬어주는 금발의 여자아이를 보고서 단순한 고마움을 넘어 그 이상의 감정을 갖는다.


002 햇살
울지마.. 괜찮아? 마니 추워?[3]
덜덜 떠는 로운의 손을 잡아주며

비록 로운은 어렸지만, 아웬을 평생 따르겠다고 마음 속으로 다짐한다. 이후 아웬은 적극적으로 로운을 보호하고 덕분에 로운에 대한 괴롭힘이 줄어들었다. 마침 바쁜 일정 탓에 집을 비우던 헤이랑그도 본가로 돌아오면서, 자신이 걷어들인 로운과 처음으로 대면한다. 그런데 자신의 손녀가 따라붙은 것을 보고는 웃고, 손녀인 아웬에게 상냥하게 이야기한다.

할아버지는 그저 로운과 대화하고 싶은거란다. 자리를 비켜주겠니?

다정한 목소리에 아웬은 그제서야 로운의 팔을 놓고 방을 나간다. 헤이랑그는 이후 로운과 천천히 대화를 나눈다. 이곳에서의 생활. 지금의 기분. 과거의 기억 등 마치 상담을 하듯 여러 이야기를 하고는, 다른 형제들이 로운을 괴롭히고 있었다는 걸 짐작하게 된다. 하지만 로운은 기죽는 기세없이 자신은 떳떳하고, 앞으로도 잘 지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비춘다. 그 이면에는 아웬이 자신의 편이라는 로운의 무의식이 내재되어 있었다. 헤이랑그는 그런 로운이 흥미로웠고, 어린 나이에도 강한 마음을 가졌다고 생각하게 된다.

로운과의 대화 이후, 자녀들과 대화하는 헤이랑그는 로운에게 마법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하고, 자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어린아이에게 가문의 마법을 교육시키기 시작한다. 정직하고 거짓없는 마음의 로운은 헤이랑그의 수업을 곧잘 따라오고, 결국 시기질투하던 형제들보다도 훨씬 마법을 잘다루게 된다. 그야말로 타고난 재능이었다. 그렇게 성장한 로운은 가족의 신뢰와 아웬, 그리고 자신의 능력까지 모든 것이 따스한 햇살과도 같았다. 마침내 로운은 아웬과 함께 이룰 꿈을 정하기에 이른다.[4] 하지만..


003 핏빛냉기
악마다.. 악마가 침입한거야.

그렇게 행복했던 로운의 나날은 처참히 흔들리기 시작한다. 내전을 견뎌낸 도시가 안정되나 싶었으나, 어느 해 겨울 나타난 이방인들은 거대한 도시방벽의 앞에서 노숙을 하며 윈테라에 구걸을 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머나먼 땅에서 온 수 만명의 난민들이었다. 도시는 그들의 구걸을 거부했고, 그들을 결국 자신들을 맞이해주지 않자 등을 돌리고 떠나게 된다. 그렇게 끝나는 듯 했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폭발과 함께 도시는 누군가에게 습격당한다. 도시 변두리에 있던 헤이랑그 일가도 예외는 아니었다. 빠르게 깨어난 로운은 아웬을 일으키고 가족들을 찾아나서지만, 이미 정체모를 사람들에게 가족들은 살해당하고 있었다. 이 장면을 고스란히 목격한 아웬은 큰 충격을 받고, 뒤늦게 도착한 헤이랑그가 두 사람을 구하며 살아남는데는 성공하지만, 이미 모두의 일상은 무너져내린 후였다. 한없이 눈물을 흘리는 아웬에게 로운은 담요를 덮어주고, 눈이 내리는 그 날 저녁 도시는 불타올랐다. 뒤늦게 도시는 상황을 수습했지만, 피해는 겉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갔다.

그럼.. 그럼 어떻게 해? 가만히 있어? 바보같이? 난.. 난 참을 수가 없어.

도시는 급하게 전쟁을 선포하고,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인력을 동원한다. 헤이랑그는 자신의 손녀와 로운을 달래지만, 아웬은 이미 자신의 마음을 결정한 후였다. 자신도 적들과 싸우고 싶다며 나선 아웬은 로운의 만류에도 마음을 굽히지 않는다. 결국 로운은 헤이랑그에게 자신이 아웬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하고 싸움이 벌어지는 시외로 향하기 시작한다. 이를 결국 말리지 못한 헤이랑그는 선임 마법사인 노베른위고에게 두 사람을 부탁한다.


004 전쟁의 향방
이것은 선인과 악인의 싸움입니다. 우리는 물러나지 않을 것입니다.[5]

아무리 지원했다고 한들, 아이가 어른 대신 전쟁을 할 수는 없는 법. 우선은 후방에서 부상자들을 치료하는 로운과 아웬.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전쟁에 지원한 친구들[6]을 만난다. 지난날 아웬이 살아왔던 환경과는 본질적으로 달랐지만 아웬과 로운은 서로 의지하며 견뎌낸다. 그러던 중, 늦은 야밤 갑작스레 이방인들이 기습을 하게되고, 환자들과 아이들이 있는 장소까지 적이 도달한다. 적은 망설임없이 환자들을 살해하려 들고, 결국 망설이던 로운 대신 아웬이 무기를 집어들고 적을 처리한다. 아웬이 처음으로 무기에 피를 묻힌 순간이었다.

곧바로 나타난 노베른이 적들을 물리치면서 상황은 나아지지만, 당연히도 아웬의 충격은 가시지 않았다. 손을 부르르 떠는 아웬을 로운이 붙잡아주고, 위로도 격려도 아무말도 할 수 없이 그저 안아준다. 참혹한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은 아웬을 두려운 눈초리로 처다보지만 한스는 아웬의 심정을 이해해주며 가까워진다. 전쟁이란 참혹한 것이었다. 한스는 로운에게 이 시기만 지나면 분명 나아질거라며 믿어보자고 말하고, 로운도 반신반의한다. 그러나 아이들의 바램과는 달리 전쟁은 더욱 악화되었고, 전쟁의 향방은 아이들마저 전쟁으로 내몰기 시작한다.


005 위고 분대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아이들을 내몰 수가 있습니까?
노베른이 한 말, 하문의 판단을 지적하며

적들은 너무 많았고 산발적인 기습 탓에 전선은 제대로 유지되기 어려웠다. 따라서 대장인 하문은 날렵하고 능력이 좋은 아이들을 차출하여 수색대를 조직할 것을 명령한다. 말을 들은 노베른은 아이들을 소비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항명했지만, 결국 다수결로 인해 명령은 시행된다. 상황을 지켜보던 위고는 노베른을 안심시키고 자신이 수색대의 대장을 자처한다.[7] 곧 위고는 아이들 중에서도 정말로 생존력이 높아보이는 아이들 위주로 선별했고, 군인들은 그 아이들을 대장의 이름을 따 '위고 분대'라고 부른다.

위고는 솔직하게 아이들에게 이 일의 위험을 경고한다. 그러니 두렵다면 빠져도 된다고 제안하지만, 결국 11명의 아이들이 마지막까지 남는다.[8] 아이들은 자신들이 가진 마법사의 역량으로 은밀하게 적진에 숨어드는 법, 기록법, 생존법 따위를 약식으로 배우며 위고 분대 내부에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짧은 훈련을 받는다.[9]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마음을 풀기 시작한 아이들은 더 가까워지고, 주로 성적이 가장 좋았던 로운을 대장 정도로 생각한다.

로운은 주로 아웬의 곁에 붙어있었기 때문에 대화할 겨를이 없었지만, 아르크와 대화할 기회를 얻는다. 로운은 아르크와의 대화에서 아르크가 아웬 만큼이나 상처를 갖고 있다고 느낀다. 한편 한스는 한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10] 서서히 아웬을 좋아하기 시작한다.


006 가시나무
언제든 신중하게 움직이고,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절대 교전하지 말고 피해라
위고 분대의 수칙

그렇게 시간이 지난 후, 익숙한 작전을 시작한 위고 분대. 고요한 저녁. 폐허가 된 마을 거리를 누비며 적들의 동선을 파악하기 시작한다. 2-3층의 낡은 목조건물들이 즐비해 시야가 좁은 장소였다. 당장 직면한 위험은 없는 상태. 위고를 중심으로 서서히 이동하던 그들은 적막을 깨는 정체불명의 소리에 얼어붙는다. 로운은 위고에게 자신이 살펴보겠다고 말하고, 재빠른 몸동작으로 건물을 타고 올라 주변을 살핀다. 걱정하던 아웬도 결국 로운을 따라가고, 두 사람은 도시 주변을 지나 빠르게 이동하는 이방인 무리의 이동을 마주친다. 얘기를 들은 위고는 위험을 직감한다.

그때 마찬가지로 주변을 살펴보던 이방인들이 위고 분대를 마주치고, 순간 전투가 시작된다. 다행히도 적도 마찬가지로 소수, 서로 추격전을 벌이기 시작하고 위고는 아이들을 싸우지 않도록 대피시킨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숨어있던 아웬이 적과 마주치고, 위기의 순간 그녀를 구한 건 늘 곁에 있던 로운이 아니라 한스였다.[11] 하지만 한스는 치명상을 입고, 서서히 의식이 흐려지다 그곳에서 죽고 만다. 한트는 큰 충격에 빠지고 아웬을 탓하지만, 위고는 급박한 상황 속 탈출을 위해 강제로 상황을 종료시키고 만다. 적의 추격을 피해 가시나무 숲으로 숨어든 위고 분대.

상처를 받은 것은 분대원을 잃었다는 위고는 물론, 결국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로운. 친구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발렌까지 모두 충격과 공포에 젖어있을 때 즈음. 숲에서 아웬을 가격하려는 한트를 로운이 막아선다. 그 장면을 뒤에서 보며 비웃는 아르크, 시빌렌더와 발렌이 한트를 막아선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그들은 적들의 동태를 보고하기 위해 본진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리고 한트는 가족을 놓고온 방향을 한없이 바라본다.


007 

그로부터 일주일 후. 한참이나 우울해보이는 한트에게 아웬이 사과하러 찾아온다. 그 뒤를 지키고있는 로운. 한트는 울먹이지만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걸 깨닫고 있었다. 둘 사이의 어두운 기류가 흐르고, 한트는 짧게나마 한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분명 오지랖 넓은 성격상 마지막까지 후회하지 않았을거라며 오히려 아웬을 독려하는 듯한 말을 남긴다.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은 아웬은 진정된 마음으로 천막을 벗어나는데, 그 앞을 지나던 아르크는 아웬에게 말한다.

너때문에 죽은 게 맞아. (중략) 그리고 로운, 너도 똑같은 놈이야.

아웬은 갑작스러운 아르크의 말에 두 눈이 흔들리지만, 곧 말을 맞받아친다. 그러나 아르크도 의견을 굽히지 않는다. 아웬과 로운 두 사람에게, 그런 식으로 행동하면 결국 주변만 피해를 본다는 식으로 말한다. 분노한 로운은 입조심하라며 아르크의 앞길을 막아서지만, 아르크는 미동조차 없다. 그는 어리다기에는 지나치게 감정이 결여되어 있는 인간이었다. 일촉즉발의 순간, 아웬이 로운을 말리고, 두 사람은 아르크를 피해 돌아간다. 아르크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아웬. 로운도 탐탁치 않기는 했지만, 훈련 때 보았던 아르크를 기억하며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라 말한다. 아웬은 그 말에 한숨을 쉬고, 다시 시간은 흘러간다.

별다른 충원 없이 다시 작전을 준비하는 위고 분대. 위고 역시도 한스의 죽음 이후 담담하게 눌러오던 감정[12]이 복잡해진다. 마침 분대를 방문한 노베른은 전선의 상황이 나아지면 이 어려운 임무도 끝날테니 조금만 참으라며 위로 아닌 위로를 하는데, 이야기를 듣던 아르크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아니잖아. 우리가 다 죽을 때까지 이런 일 해야하는 거잖아요. 틀려?

얼어붙은 분위기. 함께 있던 그 어떤 사람도 그 말에 입을 열지 못한다. 아이들은 그 말에 동요되고, 보다못한 시빌렌더도 자리에서 일어나 그 말에 동의한다. 심상치않은 분위기에 어른인 노베른과 위고도 별 다른 말을 못하고 있던 찰나. 그 앞에 앉아있던 아웬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아르크의 두 눈 앞에 똑바로 서서 말한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아르크는 처음으로 말문이 막힌다.

그럼 나가. 무서우면 도망가. 왜 그런 말을 하는건데? 네가 겁먹었으면 우리도 다 겁먹어야해? 대답해. 네 말대로 우리가 죽을 수도 있겠지. 억울할 수도 있어. 그래도 여기까지 오기로 결정한 건 너 아니야? (중략) 그래. 운. 운이야. 우리가 살아있는 건 고작 운이야. 내가 가족이 다 죽고 나만 살아남은 것도 운이고. 그래서 난 그 저주때문에 여기 있는거야. 그러니까 가려면 혼자 꺼져.

아르크는 그 말에 다른 방향으로 고개를 틀곤 한숨을 내쉬며 다시 자리에 앉는다. 로운이 말려서 다시 앉은 아웬. 결국 모두 말없이 다시 작전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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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걷는 사람들. 특히 아르크와 아웬 사이에서는 불안한 기류가 흘렀다. 아웬은 저번처럼 아르크를 적대했고, 아르크도 마찬가지였다. 어떤 상황이든 작전은 진행되고, 적진 주변을 수색하는 역할을 맡은 아르크와 로운. 늘 과묵하던 로운은 처음으로 아르크에게 질문한다.

널 힘들게 하는건 뭐야?

선입견 없는 그 질문은 내심 아르크에겐 충격으로 다가온다.[13] 두 사람은 그곳에서 대화하며 전쟁터에서 별로 드러내지 않았던 속마음을 조금씩 얘기한다. 그러면서 은근스레 아웬의 마음을 아르크도 이해해다라며 요청하고, 아르크는 왜 그렇게 아웬과 붙어있는지 물어본다.


008 포위
이제 네가 맡아라.

다시 찾아온 혹한의 겨울. 1년이라는 시간동안 많은 전투가 벌어진다. 위고 분대는 죽음과 부상이 반복[14]되며 인원은 점점 재편성되기에 이른다. 그러던 어느 날. 작전 중 죽을 고비를 넘긴 위고는 자신을 구한 로운과 아웬을 보고는 자신의 역할이 끝났음을 확신하고, 분대장의 자리에서 내려온다. 그 공석에는 로운이 맡고 대부분 별다른 저항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하지만 시빌렌더는 왜 아렌이나 아르크가 아니라 로운이냐고 물었고, 위고는 로운만이 어떤 상황에서든 가장 침착하다는 말을 남긴다.

회의가 끝난 저녁. 아웬과 함께있던 로운은 아르크가 찾아오자 단 둘이 대화를 시작한다.



009 위기로부터

영웅이 탄생한다.


010 하늘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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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 전쟁의 비극

결국, 피를 묻힌 것은 자신의 손일 뿐.


012 학살자

누구를 위한 싸움인가?


013 의문의 죽음

다로시가 죽다.


014 종전

의문의 죽음과 전쟁의 끝


015 어제의 전우


016 의심


017 결연한 의지로


018 진실을 마주하라


019 악연


020 모든 것과의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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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틀:수정 중인 문서 로운아웬의 전반적인 이야기 흐름을 보여주며 프롤로그에 해당한다.

모든 것의 시작

윈테라는 우리 모두를 지켜줄 것입니다.[15]
기도하는 사람들

이야기는 윈테라에서 시작된다. 윈테라는 100년 전 대전쟁을 피해 떠나온 사람들이 건설한 도시[16]다. 사람들을 이끈 위인 윈테의 이름을 따 윈테라라고 명명됐다. 하지만 도시가 건설된 이후 그들이 바라던 평화와는 달리 두 차례 내전이 일어나고, 사람들은 추위와 배고픔 속에 고통받는다. 도시의 인구는 반 세기만에 2/3 가량 줄었으며, 부모를 잃은 고아들이 차고 넘치게 된다. 이를 보다못한 마법사 헤이랑그는 고아들 일부를 집안으로 받아들였는데, 그 중에는 마법에 재능을 보이는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의 이름은 로운이다.

더러워.. 너 같은 게 우리집에 왜 있어야 해?

그러나 일가의 형제들은 로운이 더럽고 냄새나는 종자라며 거부하고 온갖 방법으로 내쫓기 위해 시도한다. 고작 9살에 불과했던 로운은 괴롭힘에 저항할 수 없었다. 그러다 추운 겨울에 종탑에 갇혀서 죽을 위기를 맞고, 두려움에 빠진 로운은 서럽게 울기 시작한다. 결국 이를 보다못한 아웬은 구해주지 말라던 오빠들의 엄령을 무시하고 로운을 돕기로 결심한다. 추위와 배고픔에 덜덜 떨던 아이는 자신을 보듬어주는 금발의 여자아이를 보고서 단순한 고마움을 넘어 그 이상의 감정을 갖게된다.

울지마.. 괜찮아? 마니 추워?[17]
덜덜 떠는 로운의 손을 잡아주며

시간이 지나서 헤이랑그는 로운이 소외받는다는 사실을 알고는 자신이 로운을 직접 챙겨주기로 결정하고, 좋은 심성을 보여준 아웬과 더불어 두 사람에게 많은 걸 가르쳐준다. 로운은 이 시기에 할아버지(헤이랑그)의 교육을 통해서 자신도 훗날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성장시키고 싶다는 꿈을 가진다.

야만의 습격

이방인이다! 이방인이 습격했다!

그로부터 6년 후. 로운은 건실하게 자라서 열다섯살이 된다. 두 차례의 내전을 견뎌낸 도시는 분위기도 녹아내리고, 다시 사람들이 일상을 살아갈 토대를 회복한다. 이 시점에서 아웬은 점차 로운에게 좋아하는 마음이 싹트고 있었고, 헤이랑그 일가도 권력을 가진 마법사 가문으로서 로운에게는 창창한 미래만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그 해 겨울 갑자기 나타난 엄청난 수의 이방인들은 윈테라에 구걸을 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머나먼 땅에서 온 수만명의 난민이었고 도시는 이들을 경계했다. 그러나 결국 맞이해주지 않자 그들 대부분은 윈테라에 등을 돌리고 떠난다. 그렇게 끝나는 듯 했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폭발과 함께 도시는 누군가에게 습격당한다. 하필 도시 변두리에 있던 헤이랑그 일가는 괴인들에게 습격당하고, 이 장면을 그대로 목격한 아웬은 큰 충격을 받는다. 뒤늦게 도착한 헤이랑그가 두 사람을 숨겨주며 살아남는데는 성공하지만, 피해는 심각했다. 충격에 빠진 도시와 마법사들은 이방인들이 테러를 저질렀다며 전쟁을 선포하고, 장정부터 노인까지 나이를 가리지 않고 징병한다. 아웬은 헤이랑그의 만류에도 전쟁에 자원했고, 결국 로운은 아웬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도 전쟁터에 함께한다.

핏빛 냉기

이것은 선인과 악인의 싸움입니다. 우리는 물러나지 않을 것입니다.[18]

윈테라는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인원을 동원해 이방인들과 전쟁을 치룬다. 말과 활로 무장한 이방인들은 혹한 속에서 윈테라의 질낮은 군대를 격파했으며, 윈테라는 무너진 장벽을 복구하려고 허겁지겁 싸움을 지속했다. 도시의 권력자들인 원로회는 도시는 단합하여 적을 물리칠 것이라 단언했지만 당연히도 이런 방식의 싸움은 아군을 지치고 수세로 몰아가도록 만들었다. 결국 부족한 병력으로 어린 마법사들마저 최전선에서 싸움으로 내몰리고, 로운을 중심으로 한 마법사 분대가 적들과 맞부딪힌다. 다행히 이들의 마법수준은 굉장히 높아서 어둠과 추위 속에서 빛과 온기를 만들며 적들에게 저항하였다. 특히 아르크라고 불리는 마법사는 광기어린 싸움을 통해서 적들에게 지속적으로 충격을 선사하며 싸움은 계속 연장되었다.

우리는.. 다 죽을거야[19][20]

그러나 희생은 피할 수 없었다. 그곳에서 한스가 아웬을 구하려다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때 그의 형인 한트가 평생토록 아웬을 증오하게 된다. 고통스러운 일은 계속되었다. 전투가 지속될수록 어린 소년병들은 견뎌내기 어려웠으며, 말미에는 로운을 포함해 채 30명도 되지 않는 인원만이 남는다. 이 무렵 겨울은 끝나가고 있었고 그에 맞춰 장벽의 완성도 머나멀지 않아서 원로회는 싸움을 포기하지 않는다. 즉 미끼로 본 것이다. 이 말도 안되는 싸움은 아이들을 죽음으로 끌고갔다.

하늘을 베다

그나마도 로운을 중심으로 한 부대는 높은 생존률을 보인다. 한트, 시빌렌더, 아르크, 아웬, 발렌 등은 비록 어리지만 출중한 능력을 보여주었고, 그들은 이번 겨울이 끝날 때까지 서로 버티기로 다짐한다. 그러나 점점 강해지는 추위와 공격에 다른 동료들이 하나 둘 쓰러지고. 곧 마법사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의 적들이 그들을 급습하고,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한 그 때..

이제 해야해[21]
알아[22]

결국 로운은 최후의 전투에서 자신이 여태껏 사용하지 않은 힘[23]을 사용하고, 말도 안되는 전투를 승리로 이끌면서 그 이야기는 도시 전체에 퍼지게 된다. 영웅은 모두로부터 '영웅'으로 칭송받는다. 로운은 그 일이 너무 고통스러웠지만, 아웬이 자신에게 의지했기 때문에 모든 감정을 철저히 숨긴다.

영웅의 탄생

로운으로 인해 전쟁은 끝났고, 장벽은 다시 건설되었으며, 겨울이 끝났다. 전쟁은 일방적으로 판도가 뒤집히고, 도시의 권력자들은 그제서야 자신들을 보호하던 중앙마법사들을 전장으로 내보낸다. 그리고 로운이 마음에 든 원로회는 로운에게 좋은 대우를 대가로 자신들의 뜻대로 움직이길 바랬고, 영웅으로서 선전되는 로운은 윈테라를 구한 위인 그 자체로 여겨졌다. 사람들은 로운을 보고 그의 이름을 외쳤고, 그의 나이 고작 열일곱이었다. 그러나 그의 이런 모습이 모두에게 바람직하게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로운과 함께 전쟁을 치룬 동료들은, 로운이 권력집단의 꼭두각시가 되었다며 이를 비난한다. 그럼에도 로운은 어쩔 수 없었다.

네 생각은 어떤데?

오랜 세월 그리고 너무나도 많은 경험 속에서, 로운과 아웬 두 사람은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몸도 마음도 지친 아웬은 로운에게 완전히 의존하고 있었다. 그러니 로운은 힘없는 자신들이 이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원로회를 따르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어린 시절의 꿈이었던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도 원로의 도움이 절대적이었고, 결국 그들과 거래를 통해 약속을 실현하면서 동료들의 비난이 있더라도 원로회를 따르는 하수인이 된다. 다만 그는 싸움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 믿었다. 그리고 당연히 그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는 다시 싸워야 했다..

또 다른 전쟁

원로들을 죽여라!

1년 후 도시에서 작은 소요가 발생한다. 그들은 로운의 동료들이었다. 중앙마법사들은 사선을 넘나들던 그들을 막을 수가 없었고, 원로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건물 곳곳으로 숨는다. 소식을 전해들은 로운은 결국 그들을 지키기 위해서 건물로 향했고, 로운은 친구들을 상대로 강제로 싸우게된다. 결국 열 다섯명과의 싸움에서 이긴 로운은 최후에 아르크를 만난다. 아르크는 로운에게 이 전쟁이 모두 원로회의 조작으로 일어났다는 진실을 전해준다. 왜 전쟁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진실. 로운은 이야기를 듣고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을 원로회가 뭘 위해 벌이냐며 납득하지 않지만 그는 대답도 전에 숨이 멎는다. 로운은 결국 머릿속에서 전우의 말을 떨쳐내지 못한다. 의구심에 사건을 조사하고 결국 문서화된 일부 계획을 보며 전쟁이 원로회의 자작이란 걸 깨닫는다. 모든 것이 조작이었던 것이다.

꼬리를 물리다

로운은 비로소 사건의 전말을 확인했다. 하지만 자신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남아있지 않았다. 반란을 일으킨 동료들은 모두 사형되었고, 아웬은 여전히 트라우마로 괴로워한다. 책임은 오롯이 자신이 지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로운은 아웬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고, 자신이 가장 믿는 사람인 헤이랑그에게 진실을 묻고자 집을 나선다. 하지만 로운의 행적을 확인한 원로회도 로운을 처리하기로 결정하면서 로운의 계획은 꼬이기 시작한다. 중앙마법사들은 로운과 아웬의 집에 들이닥쳐 로운의 소재를 묻고, 그에게 내분혐의가 있으니 잡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당연히도 아웬은 반발하며 자신이 직접 원로회로 향하게 된다.

같은 시각 로운도 자신을 쫓는 추격자들을 확인하고, 이제 자신이 대상이 되었다는 걸 알아차렸다. 결국 추격자들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살인이 벌어졌고[24] 결국 자신이 더 이상 이곳에 머무를 수 없음을 직감한다. 그는 사람들을 피해 마침내 헤이랑그를 만났고, 헤이랑그는 진실을 고백한다.

사람들에게 필요하지 않은 진실이란 그런 것이야. 우린 본래 무언가의 희생으로 살아가지. 그 본질을 받아들이면 돼.

헤이랑그의 말에 충격을 받은 로운은 그에게 분노를 일으켰고, 그렇다면 왜 헤이랑그의 가족들이 죽어야했느냐고 묻자 그것이 섭리라고 말한다. 그것은 평생토록 믿은 우상에 대한 모순이어서 로운의 배신감은 이루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헤이랑그는 로운을 안아주며 자신을 이해하려 들고, 비록 이제야 진실을 말하지만 이렇게 됐다면 로운에게 아웬과 이곳을 떠나라고 말한다. 바깥 세계로. 로운은 감정을 추스리고 할아버지(헤이랑그)에게 함께 떠나자고 말하지만 그는 자신이 원로이니 추격대를 속이고 따라가겠다고 안심시키며 자신의 검을 쥐어준다. 그리고 아웬을 지켜달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로운을 떠나보낸다. 결국 로운은 그 말을 믿고 비밀통로로 빠져나오지만, 머지않아 할아버지의 저택에선 큰 폭발이 일렁이고 만다.

악연

폭발로부터 2시간 전, 아웬은 중앙마법사인 시빌렌더에게 심문을 당하고 있었다. 아웬은 로운이 누구인지 모르냐며 반박했지만, 시빌렌더는 로운의 행적들을 하나하나 보여준다. 허락되지 않은 야밤의 외출, 로운의 불분명한 출신, 전쟁 당시에 고백하지 않은 사실, 반란 주동자들의 친분, 전쟁에 대한 부정적인 고백, 그러나 아웬은 명백하게 이를 부정한다. 결국 자신의 할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서 시빌렌더와 함께 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할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하고, 불타는 집에서 할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뛰어들었다. 양팔이 타들어가는 아웬은 계속 허우적거리지만, 결국 시빌렌더가 아웬을 끌어냈고, 그 자리에는 붙잡혀 묶여있는 로운과 마주한다.

할아버지의 죽음을 본 로운은 저항도 하지 않고 중앙마법사에게 잡혔다. 로운과 아웬은 멍하니 서로를 응시하다가, 로운이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하자 질문을 계속한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냐고. 로운은 이 복잡한 상황을 설명할 방법도 없었고, 이미 혼란스러워 말을 할 여력이 되지 않았다. 아웬은 결국 로운에게 아우성을 내며 왜 이렇게 된거냐고 몇 번이고 물었다. 단지 로운은 나지막하게 자신이 그런 일이 아니라고 믿어달라고 빌지만, 곧 헤이랑그의 시신을 중앙마법사들이 발견하며, 아웬은 로운과 함께 맞춘 반지를 불길에 번져버린다.

네가 할아버지를 죽였어

그것이 깊은 악연의 시작이었다.

자신의 가치

원로회에서 살인, 내분 혐의로 올라간 로운은 그간의 공적으로 목숨만을 보장받고 풀려난다. 대신 그는 모든 것을 잃었다. 사랑하는 가족도 잃었고, 연인의 신뢰도 잃었고, 전쟁터를 함께한 동료들도 잃었고, 짧지만 얻어낸 명예도, 그리고 자신도 잃었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로운에게 당연히 삶의 의지따위 있을 리 없다. 그는 죄책감과 허무함에 빠져서 끊임없이 자신을 비관했고, 유일하게 남은 친구인 한트의 방문도 무시한다. 그는 이제 죽기를 바란다.

로운은 목을 멘다.

끝이야. 전부.

그러나 로운을 만나러 온 한 여자아이(아리사)가 로운을 발견하고 줄을 잘라버린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로운은 숨을 헐떡이며 눈을 떴다. 그리곤 자신을 잡고 우는 아리사를 보곤 자신의 어린시절 꿈이 떠오른다. 삶이란 무엇인가. 로운은 자신이 틀렸다고 되뇌이고, 자신을 살려준 아리사를 끌어안으며 울부짖는다. 그리고 삶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되뇌이고 자신을 이렇게 만든 원로회에 대해 모든 진실을 밝히고자 다짐한다.

이런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내가 없어지더라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
그런데… 왜?
이건 비겁한 짓이다.
내가 속죄하려면, 난 살아가야 한다.
내가 설령 죽어야 옳더라도 난 살 것이다.

그 강력한 삶의 의지는 윈테라/줄거리/4부에서 강력하게 드러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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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2부 3부 4부 5부 6부 7부
  1. 아침 9시, 종이 울리고 명상을 하는 시간에 읊는 구절
  2. 요새이기도 하다
  3. 어린 아이의 어눌한 발음
  4. 이 시점에서 아웬과 로운은 어느정도 서로에 대한 마음을 인식하고 있었다.
  5. 전쟁 선포문
  6. 한트, 한스, 발렌, 시빌렌더, 아르크
  7. 하문은 중요한 인력을 그렇게 낭비할 수는 없다고 말하다가, 그 말 자체로 아이들을 소비재로 인식한 스스로를 깨닫고는 위고의 요청을 받아들인다.
  8. 당시 위고 분대원은 위고, 로운, 아웬, 한트, 한스, 시빌렌더, 발렌, 아르크, 고산 등 합 15인이었다.
  9. 그러나 그 과정을 보는 위고 스스로도 아이들을 종용한다는 자신에게 괴로움을 느끼지만, 방법이 없어 스스로에게 무력감을 느낀다.
  10. 아웬이 처음으로 자진해서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을 한트는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11. 로운은 그 순간 입구를 지키고 있었지만, 적은 다른 곳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12. 아이가 죽은 것은 처음이었기에.
  13. 아웬과 적대하는 자신을, 아웬과 가장 가까운 사람의 질문이었으므로
  14.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윈테라/줄거리/2부에서 다뤄지며, 이 과정에서 발렌이 다쳤다는 언급이 나온다. 즉 발렌은 부상으로 인해 중간부터 부재한다.
  15. 아침 9시, 종이 울리고 명상을 하는 시간에 읊는 구절
  16. 요새이기도 하다
  17. 어린 아이의 어눌한 발음
  18. 전쟁 선포문
  19. 마지막 전투에서 자포자기하는 한트의 말
  20. 한트의 성격을 생각하면 당시 상황이 얼마나 암울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21. 아르크의 말
  22. 로운의 대답
  23. 로운 자신은 전쟁을 원하지 않았고, 사람들을 죽이는 것이 매우 잘못된 일이라 여겼다. 그러나 정말로 아웬이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 로운은 지평을 메우는 적들을 평야의 넓이만큼 가로 베어서 적들의 1열을 전멸시켰다.
  24. 훗날 밝혀지기를 그 중 한 사람은 시빌렌더의 여동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