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시온 프로젝트

여섯 천사들의 도움을 받아, 그러니까 아주 옛날에, 그들이 두려움에 맞서기 시작했을 적에...
라가시
"이 멸망한 나라를 그리워할 사람 하나 없겠지. 기억하는 이 없는 저주 받은 나라일테니..."
"하늘에 뻗치는 탑을 지어라. 바다를 향해 노를 저어라. 우리의 이름을 알릴 수 있도록."
"제0장: 건국 이야기"
온 땅이 온전한 인류의 땅이던 시절이 있었어요. 영웅은 땅에서 나라를 세웠고 그를 따르는 무리들이 그를 받들여 왕으로 추대했죠. 그리고 그들은 스스로 백성이 되기를 청했어요. 왕은 말했어요. "내게 조아리지 마시오. 나는 그럴 그릇이 되지 못하오." 백성들은 왕에게 물었어요. "그럼 누구를 경배하오리까?" 왕은 대답했어요. "그저 자기 자신을 경배하시오. 자신 이외에는 섬길 이 없고 하늘의 영웅들조차 섬길 이가 되지 못하오." 백성들은 왕의 말에 따랐어요.
"제1장: 왕 이야기"
왕은 쉰 살이 되던 해 코펠리아라는 처녀와 결혼하여 아들 셋과 딸 셋을 낳았어요. 그리고 오십 년을 더 살다가 죽었지요. 그의 아들은 서른 살에 아들딸을 낳고 칠십 년 뒤에 세상을 떠났지요. 그 아들이 또 아들딸을 낳고, 그 아들딸들이 또 아들딸을 낳아 60대를 이었어요. 60대에 태어난 아들 역시 왕이 되었지요. 왕들의 치세 동안 나라는 풍요로웠어요.
"제2장: 재앙 이야기"
그러나 60번째 왕의 치세로부터 오십 년이 지난 해, 나라에 갖은 재앙이 닥치기 시작했어요. 독이 든 비가 내려 농사가 어려워지자 굶는 사람들이 생겼고, 아이들이 태어나지 않았어요. 여름에는 강물이 피로 물들며 고기들이 죽었죠. 겨울에는 도시 사람들에게 종기가 났죠. 사람이 사람을 해치기 시작했어요. 백성들의 탄식하는 소리가 하늘을 뒤덮었죠. 왕은 깊은 고민에 빠졌어요.
"제3장: 꿈 이야기"
어느 날 왕은 깊은 잠에 빠졌어요. 잠을 자다가 왕은 꿈을 꾼 듯 문득 일어나 궁정의 대신들을 불러모았어요. "제단을 세우고, 병사들을 모으세. 배를 만들어 항해를 준비하게!" 대신들은 당황했어요. "누구를 위한 제단입니까?" 왕은 아르무엘이라고 답했지요. 대신들은 명을 받들어 나라 여러 곳에 아르무엘을 위한 제단을 세웠어요. 그러나 아르무엘이 대체 무엇인지는 누구도 알 수 없었죠. 또한 배들도 만들었어요. 배는 불을 뿜었고 바람과 같이 빠르게 항해할 수 있었죠. 이어 병사들도 배에 탑승해 항해를 떠났지요. 온 백성이 그들에게 길을 열어 그들의 항해를 축복했죠. 아르무엘이라는 이름을 외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