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요약 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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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째 줄: | 10번째 줄: | ||
"뭘 그렇게 혼자 중얼거려"<BR> | "뭘 그렇게 혼자 중얼거려"<BR> | ||
"알거 없어"<BR> | "알거 없어"<BR> | ||
"웃긴 새끼네"<BR> | "뭐라고? 웃긴 새끼네 이거"<BR> | ||
"A1, C3, A3, C6.."<BR> | "A1, C3, A3, C6.."<BR> | ||
습관처럼 입에 중얼거리게 된다. 사회교육원 시절, 룸메이트랑 같이 담을 넘어서 도망갔을 때 우리가 받은 처벌이 바로 벨라리티였다. 머리를 너무 강하게 맞은 탓인지, 아니면 룸메이트가 죽은 충격인지. 나는 수시로 통제할 수 없는 생각이 머리에 가득 차있다. 왜 나는 교육원에 갇혀있어야 할까. 왜 태어난 모든 인간은 평가받아야 할까. 내 룸메이트는 왜 죽었어야 할까. 답은 명료하다. 이 사회. 이 사회가 잘못되었다.<BR> | 습관처럼 입에 중얼거리게 된다. 사회교육원 시절, 룸메이트랑 같이 담을 넘어서 도망갔을 때 우리가 받은 처벌이 바로 벨라리티였다. 머리를 너무 강하게 맞은 탓인지, 아니면 룸메이트가 죽은 충격인지. 나는 수시로 통제할 수 없는 생각이 머리에 가득 차있다. 왜 나는 교육원에 갇혀있어야 할까. 왜 태어난 모든 인간은 평가받아야 할까. 내 룸메이트는 왜 죽었어야 할까. 답은 명료하다. 이 사회. 이 사회가 잘못되었다.<BR> | ||
"B613, 제발 닥쳐"<BR> | "B613, 제발 닥쳐"<BR> | ||
보다못한 기동대가 내게 말한다. 내가 닥치길 바라는 모양이다. 맞다. 사회는 내게 무엇도 바라지 않는다. 아마도 내가 이 호송차에 끌려가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내 형편없는 크레딧이 내 가치를 형편없게 만드니까. 반사회적인 내가 누구 하나라도 살해한다면, 사회 전체의 손실이란 논리일 것이다.<BR> | 보다못한 기동대가 내게 말한다. 내가 닥치길 바라는 모양이다. 맞다. 사회는 내게 무엇도 바라지 않는다. 아마도 내가 이 호송차에 끌려가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내 형편없는 크레딧이 내 가치를 형편없게 만드니까. 반사회적인 내가 누구 하나라도 살해한다면, 사회 전체의 손실이란 논리일 것이다. 난 그게 좋다. 차라리 그걸 바란다. 그렇기에 난 약도 먹지 않고, 스스로를 좀먹고 있을지도 모른다. 차라리 모두 망했으면 좋겠다고.<BR> | ||
"씨발. 씨발. 씨발."<BR> | "씨발. 씨발. 씨발."<BR> | ||
답답한 세상에서 더 좁은 답답한 감옥으로. 악에서 최악으로. 좋은 게 없다. 나아질 것이 없다.<BR> | 격렬한 감정이 솟구친다. 답답한 세상에서 더 좁은 답답한 감옥으로. 악에서 최악으로. 좋은 게 없다. 나아질 것이 없다. 그래. 씨발.<BR> | ||
"마지막 | "마지막 경고다 B613 그..."<BR> | ||
난 | 난 내앞을 얼쩡거리는 기동대에게 달려들었다. 손이 묶여있으나, 오히려 좋다. 손목을 강하게 묶고있는 쇠수갑으로 기동대의 얼굴을 내리찍었고, 그 옆에 있던 수감자도 사정없이 내리찍었다. 통제에 대한 최소한의 저항. 인간의 존재가치에 대한 재고를 보여주기 위해서. 그리고 난 마침내 문을 박차고 나올 수 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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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25일 (목) 13:11 판
단편선 "A1, C3, A3, C6.."
벨라리티 구호의 일부. 뜻은 반복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