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댓글이나 디시 실베 돌아다니다 보면, 중국인 욕하면서 국민당이나 대만(중화민국)을 은근히 띄워주는 기조가 있는데 난 이게 정말 이해가 안된다.
애초에 중국인이 왜 혐오의 대상이 되었을까? 물론 중국인 전부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중국인들중 일부 (혹은 다수)가 지나친 국수주의를 바탕으로 남들의 문화를 깔보고 남의 나라에 민폐를 끼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건 중국"인"들의 문제라고 봐야하지, 체제가 공산주의냐 자유주의냐를 따질게 아닌 것 같아보인다.
물론 중국 공산당의 도를 넘는 문화 패악질과, 소수 민족 탄압 등은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겠지만 그것이 혐중의 근본적인 원인은 아닌 것 같다. 중국 공산당의 선넘는 행위를 비판하지만, 중국인 자체는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는 혐중론자들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그냥 중국 자체는 좋아하는데 공산당을 싫어하는 상식적인 경우이다(나도 이쪽에 속한다). 문제는 이 디시나 유튜브 등 최근의 인터넷에서 보이는 중국 혐오는 중국인 그 자체로 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공산당을 격하하며 반대급부로 국민당을 띄워줄거면, "국민당이 집권하면 중국인들의 사고가 갑자기 180도 돌변해서 민폐를 끼치지 않는다"라는 등식이 성립되어야한다. 애초에 국민당이든 공산당이든 그들이 근간으로 삼고 있는 것은 중화 사상과 중국인들이다. 중국인을 혐오하면서, 정작 중국인을 근간으로 두고 있는 국민당과 대만 중화민국 정부를 띄워주는 것은 다소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다.
이게 무슨 느낌이냐면, 사쿠라이 마코토 같은 한국인 혐오종자들이 남한 정부를 비난하면서 조선로동당이나 김씨 부자들을 찬양하고 있는 상태다. 중국인을 혐오할거면 좀 일방적으로 혐오하던가, 아니면 그냥 혐오하지 말아야하는데 중국인을 혐오하면서 taiwan no.1 외치는 행위는 매우 미스터리하다.
오히려 공식적으로 "중화 사상"을 표방하며, 투바나 몽골 등 과거 청나라의 영토였던 지역까지 전부 중국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국민당 정권이 실제로 중국을 재패했다면 과연 공산당에 비해 주변 국가들에게 패악질을 덜 끼쳤을지 난 상당히 의심스럽다. 내가 봤을때, 한국인들은 오히려 마오쩌둥에게 고마워해야한다. 저 말도 안되는 중국의 생산력과 인구, 그리고 그로 인해 이뤄질 엄청난 경제 성장을 무려 50년동안이나 지연시킨 것은 동아시아 국가들에게 축복 그 자체였다.
당연하지만 중국인들을 죽여야한다, 중국인들은 바퀴벌레다 이런 파시즘스러운 막말을 하지 않는 이상 공산당 까고 국민당 빠는건 별 문제가 없다. 아마 중국 국민당이나 중화민국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중국인 자체를 그렇게까지 혐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디시나 유튜브에서 보이는 혐중들은 위구르나 티베트 문제는 커녕 장개석, 손중산, 국민당, 중화민국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타이완 넘버 원을 외치는 것 같아서 황당하다.
여담이지만 난 국민당도 별로 안좋아한다. 난 청나라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