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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동거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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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용

많은 사람들은 자신과 성향이 맞는 타인을 곁에 두려는 습성이 있다. 매우 정상적인 일이다. 공감해줄 수 있는 이성에게 호감을 느끼듯이 우리는 적어도 나와 비슷한 점이 있거나 어느정도는 맥락이 같은 사람들을 선호한다. 의견이 다르다보면 사소한 부분에서도 갈등이 일어날 수 있고 분열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편한 사람들과 있는 것이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궁극적인 해답은 아니다. 결국 나와 비슷한 사람들 사이에서 나오는 결론은 궁극적으로는 사견을 넓히는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와 다른 사람들, 친하지 않은 사람들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전자의 경우 단순한 친목 관계라면 괜찮겠지만, 지속적으로 반복될 때 타인을 마치 나처럼 여기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예컨대 사이가 가까워질수록 언행에 있어 허들도 낮아지기 때문에 언사의 조심성이 약해진다. 쉬운 말로 함부로 말하는 것이다. 그건 타인을 깔본 게 아니라 편해지다보니 상대를 "나"라고 여기는 착각에서 비롯되는 일이다. 우리가 늘 인간관계에 있어서 거리감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유도 그런 점이다. 나아가서 의견에 있어서도 나와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나와 다른 의견을 냈을 때 존중하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반면 사람의 마음은 간사하다. 친하지 않고 거리가 있는 사람의 의견은 나와 다르더라도 존중하려고 한다. 기본적으로 나와 친하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타인의 영역이 온전히 존중해준다. 나와 가까운 사람은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데, 애초에 내 울타리 밖 사람에겐 그런 개입을 할 이유가 없다. 이것이 나와 친하지 않은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야하는 이유다. 논리적으로 보더라도 이미 친한 사람들에게 거리를 둬봤자 가역적으로 반복될 뿐이다. 정말로 친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면 그 사람들과 내가 결이 달라서 그럴 가능성이 높다.

물론 결이 다르다면 친해지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경험적인 추론이지만 나는 사람을 널리 사귀는 편이고, 나와 이해관계가 맞지 않더라도 그 사람이 배울점이 있다면 다가가는 편인데, 생각보다도 잘 친해지지 않는다. 만나는 빈도수와 상대의 성격, 취미 따위가 완전히 나와 다르다면 공감대가 없으므로 이해하기 어렵다. 사람에게 있어서 "친해졌다"라는 기준은 너무나 주관적이므로 이를 가늠하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깨우치지 못하는 부분을 상대는 더 근접할 수도 있고, 그를 통해서 가까운 말보다도 더 큰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오늘날 정보의 편향과 더불어서 사람들이 세상을 보는 시야 역시 좁아지고 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으면 좋겠지만, 우리의 바램과 현실의 방향은 언제나 다른 법이다. 더 넓은 세상을 보는 것이 마냥 행복한 일도 아니다. 그럼에도 자신이 찾고자 하는 생각이 있다면 상대가 나와 가깝지 않거나 심지어는 멀더라도 배울 점이 있다면 배우는 것이 옳고, 나아가서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대화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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