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불붙은 '변민석 청문회'… 결국 인사청문회 반나절 파행
변민석 법무부 대신 후보자가 14일 민의원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TBC)
오늘 민의원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변민석 법무부 대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된 가운데, 변 후보자의 배우자 신상 공개와 관련하여 여야 간 충돌로 법제사법위원회가 때아닌 파행되었다.
청문회가 개의되자마자, 자유당 이언주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변 후보자가 청문회가 열리는 당일까지도 우리 당 의원들이 요구하는 자료를 명명백백하게 제출하지 않았다"며 자격 미달을 이유로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변 후보자가 가족관계증명서와 혼인관계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배우자가 없는데 있는척하는 거 아니냐며 집중 공세하였고, 변 후보자는 법무부 대신으로서의 정책 검증을 하는 청문회에서 본인의 배우자의 신상이 왜 거론되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행여 배우자가 없는 거라면 자녀들은 어떻게 있을 수 있겠느냐며 맞받아쳤다.
자유당 의원들이 정책 검증에 대한 질의를 도외시하고 집요하게 후보자 배우자에 대한 신상 관련 질의가 이어 나가면서 신민당 의원들은 정책 검증이 중심되는 인사청문회의 본질을 지켜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이수나 법제사법위원장의 중재로 배우자에 대한 질의는 일단락되었다.
자유당 이산혁 의원이 민의원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변 후보자와 배우자로 추정되는 여성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TBC)
그러나 같은 당 소속 이수나 위원장의 중재가 10분이 조금 지났을 무렵, 이산혁 의원은 변 후보자 SNS에서 변 후보자가 배우자로 추정되는 여성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2029년에 업로드된 사진을 보면 2029년에는 후보자가 공인으로 있을 때다"며 "이렇게 SNS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공개하면서 국민 앞에 마땅히 공개해야할 의무를 가진 청문회장에서는 은밀하게 숨기냐"면서 꾸짖던 중, 여야 간 충돌이 시작되었다.
신민당 우성빈 의원은 이산혁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 같은 당 소속 위원장 말도 안 들으면서 무슨 국민을 운운하냐며 초선 의원으로서 부끄럽다고 받아치자, 이산혁 의원은 정권 잡았다고 벌써부터 야당 의원에 대한 질의의 자유를 억압하냐면서 맞섰다. 이 과정에서 삿대질과 막말들이 오가면서 결국 양당 의원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육탄전을 벌이면서 회의가 중단되었다.
이수나 법제사법위원장이 여야 간 충돌로 인해 질서유지권을 발동하고 있다 (TBC)
신민당 서정희 의원은 이산혁 의원이 공개한 사진을 찢고, 자유당 구미현 의원은 회의장 내에 물을 뿌리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결국 이수나 법사위원장이 질서유지권을 발동하면서 법제사법위원회 위원 전원이 퇴장하면서 인사청문회는 결국 끝을 보지 못한 채 중단되었다. 그러면서 이수나 위원장이 퇴장하는 여야 위원들을 향해 "별 것도 아닌 거 가지고 XX들 하네"라고 혼잣말한 것이 논란이 되면서 신민당은 이수나 위원장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면서 변 후보자 인사청문회 재개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같은 시간떄 진행된 이예진 환경부대신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법무부대신 청문회와 다르게 이예진 후보자의 학력과 자질에 대해서 칭찬이 오고 갔으며 심지어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인 자유당 오준경 의원은 ''후보자에 대해 비판할걸 찾아봤는데 없어서 잘 모르겠다 아마 요번 내각에서 이재명 총리가 잘 선택한 TOP3이라고 생각이든다.''라고 말했다. 청문회가 끝난 후 민의원 환경노동위원회는 이예진 환경부 대신 후보자 '적격' 보고서를 채택하였으며 이재명 총리 역시 임명 재가를 발표하면서 이예진 환경부 대신 후보자는 제3차 이재명 의정부 내각 인사 가운데 첫번째로 정식으로 임명이 확정되었다.
황욱희 기자 hukhee@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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