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일동은 제이위키 관리자분들의 부당한 사용자 차단 처리에 항의하는 의미로 지금, 이 시점을 기점으로 하여 제이위키에 그 어떠한 기여도 하지 않는 "보이콧"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사건의 발단이 된 사건은, 특정한 사용자의 "가이드라인 위반" 혐의로 인한 일주일 차단입니다. 물론 반달을 일주일간 차단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특정한 사용자가 반달이 아닌, 단순한 실수로 인하여 차단을 당한 것이라는 점입니다. 가이드라인을 위반하여 차단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될 수 있겠지만 여기에는 세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 첫번째로,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는 것 자체가 확실하지 않습니다. 일단 차단이 된 원인은 가이드라인의 내용인 "문의 게시판의 내용을 유출하면 차단된다"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차단이 될만한 행위의 명확한 규정도 부족하였으며, 처벌의 내용 역시 가이드라인에 쓰여있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어떠한 경우에 있어서 처벌이 될 수 있는지도 명확하게 밝혀두지 않았기 때문에, 가이드라인을 숙지했더라도 실수로 이를 어기는 부분이 분명이 있을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는 사용자에게 충분히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고의로 가이드라인을 위반한게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 두번째로, 그 어떠한 위키위키 사이트에서조차 원스트라이크 아웃의 차단을 취하지 않습니다. 가령 나무위키에서는 처음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사용자에게 경고와 차단을 부여하며, 차단은 경고를 확인한 즉시 풀리게 되어있습니다. 즉 가이드라인에 익숙치 않은 사용자를 배려해, 위키 사용자들이 스스로 행동을 고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가이드라인을 "처음" 위반한 사람에게 일주일이라는 중형을 내리는 것은, 오히려 사용자들이 제이위키라는 곳은 굉장히 엄격한 곳으로 여기고 기피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경고로만 그쳤던 것이 통상의 경우였는데, 이런 전례가 없던 일이 일어나니 상당히 당황스럽습니다.
- 세번째로, 소명 자체를 차단하는 행위 자체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해당 사용자는 모든 게시판과 담벼락에서 차단당하여, 소명을 하는 것 자체가 안되는 상황입니다. 제이위키 공식 채팅방에서, "7일 차단이 풀린 뒤에 소명을 하면 된다"라고 답변이 왔는데, 애초에 소명이나 재심과 같은 것은 공권력의 부당한 피해자를 막기 위한 것이 아닐까요? 모든 피해를 겪은 뒤에서, 공권력 행사가 잘못되었음을 인정하면 그것이 의미가 있을까요? 민주적 공동체의 근간은 공권력에 의한 억울한 피해자를 최대한 줄이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 어떠한 반달러나 가이드라인 위반자일지라도, 소명의 권리는 반드시 보장되어야합니다.
이러한 점을 제가 문의/건의 게시판에 올려, 합당한 조치가 내려지기를 기대했습니다만은 그 조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였습니다. 우선 차단을 해제하려는 고려 자체가 없었던 것이 문제입니다. 핵심은, 이 조치의 근간이 되는 가이드라인이 모호한데다가, 원스트라이크 아웃 자체가 억울한 피해자를 양산할 수 있고, 소명을 원천 차단하는 것 역시 민주적 공동체의 가치에 적합한 조치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적절한 조치는,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것이 악의가 없었기 때문에 차단을 해제하고, 경고를 부여하여 앞으로는 그러한 일을 반복하지 않도록 사용자들이 자발적인 교정의 기회를 갖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관리자측에서는 단지 가이드라인의 부분을 추상적으로만 고치겠다, 그리고 소명 권리를 수정하는 것을 고려해보겠다고 응답하셨으며, 더 나아가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의 위험성, 가이드라인을 실수로 위반한 행보의 처리 문제 등 거의 대부분의 본질적인 문제는 회피하는 태도를 보이셨습니다. 이에 대해 저희 일동이 상당한 유감을 느끼는 바입니다. 관리자의 공권력 행사로 인한 억울한 피해자는 한명도 있어서는 안됩니다. 내일의 피해자가 곧 저희이며, 그러한 점에 있어서 저희 일동이 움직임을 행사하는 것입니다. 이후 차단된 피해자분이 차단 해제가 되었기는 하지만, 그 과정에 있어도 해명이 없었던 점이 오히려 더 큰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누구는 경고하고, 누구는 차단하는 등의 일관되지 않은 행보, 그리고 이를 당사자에 대한 해명이 부족한 상태에서 또 일방적으로 풀어주었다는 점이 소통 부족과 일관성 부족으로 사료됩니다. 이는 관리자와 사용자간의 관계가 너무나도 수직적이며, 소통이 전무하고 일방적이라는 경향이 있다는 점 역시 보여줍니다.
제이위키, 그리고 모든 커뮤니티의 근간은 원활한 커뮤니티 운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커뮤니티라는 영단어는 한국어로 옮기면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공동체에는 다양한 인간 군상이 있으며 이들의 갈등을 막는 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사용자와 사용자의 갈등, 그리고 사용자와 관리자의 갈등은, 수년간 잊혀진 디시인사이드의 정전 갤러리로부터 클리앙의 전자기기 인증 탭까지 거의 모든 인터넷 공동체에 있어서 일어난 일입니다. 그러한 갈등 상황에서 역할을 다하는 것이 곧 관리자이기에, 무엇보다도 관리자의 공정한 일처리가 요구됩니다. 이는 단순 인터넷 공동체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계 자체의 공식이기도 합니다.
물론 지금까지, 제이위키의 네 분 관리자들께서 헌신적으로 관리를 해주셨기 때문에 제이위키는 지난 4년간 특별한 내부적 위기 없이 굳건히 그 지위를 유지해봄을 넘어 더 큰 사이트로 발전하였습니다. 2020년의 디도스 공격에서 버틴 것도 전부 관리자의 덕택이며, 그 어떠한 커뮤니티에 비견해도 자유로운 분위로 인하여 제이위키는 무궁한 성장을 이룩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시해야할 것은 결국 관리자의 의중이 아니라 사용자인 것입니다. 공동체는 다 같이(共)이 함게(同)하는 몸(體)입니다. 그 다 함께하는 여럿이 곧 사용자입니다. 관리자의 말이 곧 제이위키의 말인것, 그리고 관리자가 제이위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존재하는 점은 모두 부분적으로 인정합니다. 그러나 후쿠자와 유키치의 유명한 말을 빌리자면, "관리자의 역사만 있고, 사용자의 역사가 없는" 사이트는 결코 더 성장할 수 없습니다. 그동안은 관리자분들께서 현명한 조치를 취하셨기에 문제가 없었지만, 최근 한달간은 관리자분들과 사용자분들의 갈등이 극에 달하였습니다. 이번 차단 조치 뿐만 아니라, 과거의 여러 사례들은 과연 관리자들이 앞으로도 제이위키를 그 이전에 해온 것과 같이 원활히 운영하실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러한고로 저희가 지금 이러한 "보이콧"은, 제이위키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성장하기를 원하기에 하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라를 가장 사랑하는 자는 그 나라에 대해 가장 분노하는 자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그러한 상황에 처해있는 것입니다. 확실한 것은 최근 제이위키의 상황은, 저희가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판단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희가 바라는 것은 단 한가지입니다. 관리자분들과 사용자분들이 1대 1의 평등한 관계를 두고 제이위키의 더 나은, 그리고 민주적인 개혁을 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을 여는 것입니다. 저희의 행동이 관리자분들을 적대하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결국 더 나은 제이위키를 위한 우국(憂國)의 행동에서 나온 점이라는 것은 감안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2022. 06. 06
제이위키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한 공동 항의 서한 참여 명단
* 다이노이아
* 한랩
* 꽃보다위로회
* 대한미국 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