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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세계관의 관계성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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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용

1. 현실이란 무엇인가? 

현실은 우리가 겪고 살아가는 실존세계다. 따라서 독자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관측자가 있기 때문에 세계로서 인식된다. 또한 관측자가 해당 세계 안에 존재하므로 그것이 곧 현실이다. 중대한 문제는 이것에서 생긴다. 바로 ‘세계관의 바탕이 되는 세계는 실존하지 않고, 더불어 실존하지 않는 그 세계에 내가 존재하지 않는데 어떻게 서술(접촉)하는가’에 관한 문제이다. 복잡하게 말했으나 쉽게 말하면 창작된 세계에서 어떤 관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하느냐? 우리는 독립적으로 우리일 수 없다. 관념적으로 우리는 타인이 호명할 때 존재한다. 세계도 그렇다. 세계는 수많은 교류와 관계성을 통해서 형성된다. 가상 세계관을 만든다고 할 때 구조를 형성하려면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한다고 본다.

 

나와 당신이 세계관을 창작하려면 현실에 대한 파악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래서 픽션이든 논픽션이든 장르의 여하를 떠나 세계관은 반드시 현실과 연결되고, 우리는 그 과정에서 핍진성이니 현실성이니 하는 논의에 끝없이 부딪힌다. 물론 여전히 세계관은 창작이므로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하느냐는 문제는 남아있을 것이다. 조금 유치하긴 하지만 우리는 우리를 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신성성은 머릿속 세계의 창조에서 비롯되나, ‘세계를 유동적으로 넘나들 수 있음’의 특성에서 더욱이 비롯된다. 관념 속 ‘나름의 세계들’을 단순한 사고의 뒤바꿈을 통해 자유로이 이동할 수 있다. 그리고 할 수만 있다면 당신은 이 세계의 모든 곳에 존재할 수 있다. 우린 그 방법을 통해서 이 세계관 창작의 현실성 역시도 "창작"하면 된다.

 

2. 비실존성에 대한 극복 방법

예컨대 세계관은 가상 세계이고 우리의 사고에 의해 탄생하므로 관념의 세계다. 따라서 비실존성 문제를 해결하려면 세계관 내부의 인물을 빌리거나, 어떠한 시점을 고정하여 일관된 서술을 하면 된다. 그것을 우리는 대리자라고 표현한다. 이 대목을 보면 느낄 수 있겠지만 결국 설정 정보의 나열은 그 의미가 퇴색된다. 결국 시점을 빌리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우리는 관념적으로는 신이더라도 결국 현실에서의 인지 능력은 인간이므로, 혹자가 "세계관을 만든다고 모든 것을 만들 수는 없다"라고 말하듯 평이한 인간의 시선을 빌리는 게 더 쉽다는 말도 된다.(본문에서는 이렇게 표현했으나 퇴고하는 내가 보기에는 두 가지 관점을 동반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3. 여전히 남아있는 문제: 시간 연속성

하지만 시선을 빌리더라도 문제는 남아있다. 바로 시간이다. 시간은 흐른다. 고정적이지 않고 연속적이다. 따로 설정하지 않는 이상 고정점(배경의 시간대)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선의 대리자인 주인공은 이러한 시간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한다. 오히려 주인공은 당신의 대리자라는 현실적 특성 말고도 해당 세계관의 개연성이란 특징을 띰으로써 그 가상의 세계에 종속된다. 그는 대리자인 이상 독자적일 수 없다. 그저 연기하는 신에 불과하다. 주인공은 시선을 소규모의 시간대나 특정 시간대에 집중시켜 시간의 흐름을 겪는 사회의 변화(역사적 지층)를 은폐한다. 

시간의 문제를 짚어보자. 인지할 수 있는 세계가 뜻하는 바는, 해당 세계를 인지할 수 있는 인지자의 존재이다. 인지자는 시간적으로 고정적이다. 관념 속 신의 권능보다 우선하는 이 실존의 특성은 세계관을 신의 얼굴을 하고 굽어보거나, 대리자를 이용해 연기한다고 해도 사라지지 않는다. 다시 말해, 신적 특성인 ‘모든 시간 위에 초월’은 현실의 존재인 우리의 ‘시간을 초월하지 못하며 이에 고정됨’의 특성과 충돌한다. 이는 세계관 창작 시, ‘현재라 대표되는 시간대’를 설정함에서 두드러진다. 일례로, 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가 승리한 세계를 다룸에 있어, 현재란 시간대를 나치가 승리하고 이야기의 배경되는 이벤트―나치 독일이 선도하는 세계질서의 붕괴나 주요지도자의 암살 사건 등―가 벌어지는 시점으로 가정한다. 앞서 말했듯이 가상의 세계에 접근하려면 시점을 설정해야만 하며, 이 시점은 주인공을 포함하여 일종의 형태를 갖추어야만 한다. 현실의 총체성을 담지하지 못하는 당신은 나치 독일을 비롯한 파시즘의 기조가 점증했던 근대 말기에 관한 역사적 자료를 훑어봄으로써 시공간적으로 당대에 간접적인 접근을 꾀할 수 있겠다.

 

하지만 암울하게도 나치 독일이 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하고 파시즘적 세계질서를 확립하게 되는 직접적인 사유가 되는 특정한 ‘역사적 분기점’에서 갈라진 평행적인 세계에 관해서는, 그것 또한 현실이 아닌 세계관인지라 ‘겪음’이 아닌 ‘굽어볼’ 수밖에 없다(물론, 나치 독일이 승리한 세계를 겪는 것은 그것대로 암울할 것이지만). 주인공은 현실적 특성 이외에도 세계관의 특성을 가지지만 본질적으로 현실에 종속되는 위장자이며 대리자의 신분이기에 현실과 세계관의 시간적 화해에 관하여는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알려진다. 세계관은 세계관 속에 존재하는 어떠한 개인이 파악한 세계가 아니라, 외부의 신이 굽어봄으로써 성립하는 세계이다. 하지만 이 테제는 창작자의 인형극을 극한으로 밀어붙인다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 새로운 국면이란 작금에 포진한 현실의 상황이다.

 

4. 마치며

이처럼 가상 세계는 결국 현실과 분리될 수 없고, 대리자가 필요해 대리자를 사용하더라도 여전히 시간에 대한 문제 따위가 산적해 있다. 이러한 점들을 바로 현실과 세계관의 관계성이라고 시사할 수 있다. 비록 이것은 답이 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세계관을 창작하면서 무엇이 세계관을 힘들 게 하는지를 고려해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이렇게 복잡하게 논의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세계관 창작에 관심을 가진다면 이런 어설픈 글 따위는 타파하고 더 좋은 해답을 내리라 기대해볼 수 있겠다.

 

참고자료

-글의 본문: 현실과 세계관의 관계성(2020, 타 커뮤니티 유저, 마오)

-퇴고 당사자: 제이위키 사용자:기여자

-세계관에 대한 잡설들(모시깽이한 참고자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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