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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공방] 7주년 기념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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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위키 7주년 기념

월간공방 사설


 

제이위키의 첫 탄생은 2016년 8월 1일

무려 지금으로부터 7년 전, 소수의 인원으로 이 위키가 시작되었다. 당시 활동한 인원과 현재의 인원은 거의 공통분모가 없지만, 그럼에도 '설정'을 위한 창작위키라는 주제는 다르지 않았다. 그 시절에도 설정이라는 개념을 통해 노는 사람들은 많았으며, 네이버 카페부터 개인 위키까지 아주 다양했다. 디스코드도 없어 스카이프를 이용하던 그 시절부터 제이위키가 존재했다는 것이다. 사실 그 시절에도 몇몇 미디어위키가 더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개인 목적이었고(물론 제이위키 역시 사설 위키인 것은 동일함) 시간이 흘러 복합적인 운영 문제로 지속되기 어려웠다. 실제로 지난 7년 간 사라진 커뮤니티가 적지 않은 편이다. 5년 전 성행했던 <카마이노>나 <세계관 제작소>는 거의 명맥이 끊겼으며, 루리웹의 <세계관 게시판>도 큰 힘을 내지 못했다. DC의 경우 자잘한 갤들이 있긴 했으나 여파를 주지는 못했다. 결국 설정으로 '살아남은 사이트'은 제이위키가 유일무이하다.

(단 필자 역시 가상국가나 트위터와 같은 외부 커뮤니티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에, 외부가 얼마나 열심히 활동했는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적어도 모든 사람을 포용한다는 점에서 제이위키의 수용력은 인정할 만 하다. 단순한 창작물부터 캐릭터, 대체역사 장르나 게임 모더, 리버티 게임.. 혹자는 이러한 제이위키의 구성이 난잡하다고 비난하기도 하지만, 창작위키는 본래 개방적인 곳이다. 적어도 제이위키는 그런 개방성을 표방하고 있다.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키에 구현할 수 있는 자유. 그래서 그런 원색적인 비난은 오히려 제이위키가 자유라는 기조를 지키고 있다는 반증이다. 무려 7년이란 시간이 흘렀는데, 어떻게 제이위키의 구성이 처음과 같을 수 있겠는가. 이렇다보니 제이위키의 7년은 보통의 7년보다 더 대단한 일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운영자들이 어떠한 목적과 대가를 가지지 않고, 단지 재밌고 좋다는 이유만으로 7년 간 150만원의 지출을 이어왔다. 많은 사람들이 7년 간 정치적 성향, 장르의 지향성 등을 이유로 제이위키를 떠난 만큼 제이위키는 새로운 구성원들이 순환을 이루어 오늘의 제이위키가 탄생했다.

 

무엇이 이렇게 제이위키를 지속시켰는가? 운영진의 헌신적인 노력도 노력이지만, 골조는 시스템이다. 운영진들은 늘 최소한의 간섭만 이어왔다. 지나친 친목이 아니라면 경계하지 않았고, 하물며 심각한 논란의 여지가 있는 문서 역시 충분한 시간과 경고, 토의를 거쳐 삭제하였다. 신중함. 그 신중함은 쉽게 가지는 무게가 아니다. 만약 이 커뮤니티가 운영자의 사욕으로 이뤄졌다면, 운영자를 중심으로 한 친목 끝에 커뮤니티는 붕괴되었을 것이다. 피상적이더라도 1,200명에 이르는 사이트에 단 4명의 관리자만 있는 것은 그들이 권력을 독점한 것이 아니라 정말 필요한 경우에만 관리자를 선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제이위키에서 운영자라는 이름은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아마 대부분 누군지도 모른다. 오죽하면 제이위키 본문에도 모니터링이란 이름 말고는 적혀있지도 않다.) 이처럼 제이위키는 운영진의 비간섭과, 똑같이 '기여자'라는 평등점에서 지속할 수 있었다. 

 

기술적인 부분 역시 고려해볼 만 하다. 위키란 무엇인가? 적어도 내가 원하는 정보를 오랜 시간 저장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런 장소에서 내 문서가 타인에 의해 점유되거나 위키 사이트가 삭제된다면? 삭제는 꼭 운영진의 권한남용 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문제도 염두해야 한다. 과거 제이위키가 해킹과 같은 문제를 겪었음에도 살아남은 것은, 기술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견뎠기 때문이다. 7년이란 기간은 제이위키가 '위키로서의 신뢰성'을 가진다는 근거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제이위키는 7년을 견딜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고, 앞으로도 더 발전할 여지가 있는 것이다.

 

 

제이위키의 향후 10년까지

전문가들에게는 빈축을 사고있지만, AI 기술의 발달은 세계관 창작이나 설정질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주고 있다. 기존에 많은 숙련도를 요구하던 작업이 누군가가 만든 프롬프트를 복사해 간단히 만들어진다. 이것은 창작 분야에서 금기에 가까운 일이지만, 어디까지나 이야기의 스케치를 그리는 과정 속에서 유효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 AI와 이야기, 설정, 세계를 잇는 커뮤니티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애초에 세계관, 설정을 위키로 하는 커뮤니티 역시 몇 개 되지 않으므로) 때문에 제이위키는 그런 부분에 주목해야할 것이다. 설정은 어디까지나 설정일 뿐이다. 그것으로 만족한다면 비난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더 나아간다고 하면 노력할 이유는 있다. 재미있는 설정을 바탕으로 재미있는 컨텐츠를 만드는 것, 그것은 월드빌딩 장르를 포함해 이런 서브컬처 마이너에서도 긍정적으로 비춰질 수 있는 비전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본다.

 

 

 

지난날 제이위키를 위해 힘써주신

수백 회원분에게 감사인사 올립니다.

 

월간공방 기획지원

기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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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역사, 설정, 창작, 위키이용시 궁금한 점이나 팁 등 제이위키에 대한 광범위한 내용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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