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게시물은 극우/극좌에 해당하는 극단주의 진영에 대한 이야기를 설명한다. 이 중 정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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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시대》의 한국에는 극우와 극좌를 비롯한 극단주의 진영이 존재한다. 현재 한국의 극우는 반공주의와 신자유주의 관치경제, 친일·반민족에서 비롯된 기성 극우와, 미국식 대안우파를 받아들인 신생 극우로 나뉘며, 한국의 극좌는 운동권 계열 중 북한 잔존 세력과 연관시키려는 극렬 NL 외에도 사회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정치 세력에 방점을 둔다. 그렇다면 세계관 속 한국의 극단주의 진영은 어떻게 나타났고,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한국의 극우는 과거 반공주의와 민족주의를 내세웠으나 2000년대를 거치며 ‘아스팔트 우파’와 운동권 출신 ‘뉴라이트’로 분화되었다. 이 중 ‘뉴라이트’는 본래 운동권에 가담했으나 동구권의 붕괴로 인해 전향한 인사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고, 관치경제적 자유주의와 역사수정주의, 친일·친독재 성향을 보인다. 이들은 2008년 촛불집회의 영향과 보수 정부의 비호를 받으며 성장했고, 2016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강력한 위기의식에 따라 ‘태극기 부대’의 형성에 적극적으로 기여했다. 하지만 탄핵이라는 중대한 사건 탓에 친박은 이미 극우로서의 구심점을 잃어버린지 오래였고, 결국 21대 총선 이후 친박 계열 정당들은 원외로 좌초되었다.
한편 ‘우파 유튜버’와 에스더기도운동본부, 사랑제일교회에서 비롯된 ‘기독교 우파’는 한국 극우의 또 다른 존재로 평가받는다. 기독교 우파는 반이슬람, 호모포비아를 주장하며, 2019년 전광훈 목사를 중심으로 극우의 주축이 되었으며, 우파 유튜버들은 민주당계와 진보 진영에 대한 비난을 넘어 안티페미니즘, 반중·친미, 부정선거 음모론 등을 설파해 악명을 떨쳤다. 하지만 사랑제일교회는 코로나19 대유행의 온상으로 지목되며 많은 비판을 받았고, 전광훈도 2025년 성폭력 사건에 휘말리면서 자취를 감췄다. 또 우파 유튜버들의 존재로 자유당이 총선에서 패배하는 원인이 되었고, 이들 상당수가 ‘사이버 렉카’에 편승하거나 몰상식한 행위들로 인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2025년부터는 ‘미국식 대안우파’를 내세운 신생 극우가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는데, 정치 칼럼니스트인 진실한을 주축으로 하는 진실당은 신생 극우의 대표적인 집단으로서 ‘한국 우선주의’와 ‘진실주의’에 매료된 극렬 보수층과 기독교 우파 유권자들을 열광시켰다. 하지만 다른 극우정당들보다 매우 과격하고 폭력적인 성향을 드러내고, 유관단체인 ‘청년새벽회’와 SNS를 통해 네오나치, 넷 우익과 비슷한 행동을 일삼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지만, 우파의 결속을 외치며 23대 총선을 앞두고 다른 극우정당과의 ‘선거연합’을 천명했다. 반면 기성 극우들은 진실당의 존재로 인해 전반적으로 침체되고 있는 모습이며, 자유공화당 역시 극우의 헤게모니를 빼앗기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의 극좌는 해방정국 기준으로 소련의 공산주의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 시기 극좌를 대표한 정치 세력이 바로 ‘조선공산당’이었다. 그러나 1946년 5월 정판사 위조지폐 사건으로 미군정에 의해 해산되고, ‘남조선로동당’을 거쳐 지금의 조선로동당이 되면서 1987년까지 공산주의를 표방하는 단체나 정치 집단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그런 만큼 1987년 이후에 등장한 극좌 단체들은 대중적인 인식과는 달리 NLPDR에서 분화된 NL에만 국한되지 않고 공산주의, 사회주의를 표방한다. 이를 세부적으로 나눈다면 NL(자주단결-주체사상파), 스탈린주의, 트로츠키주의, 좌파공산주의 등이 있다.
이 중 한국의 극단주의에 해당하는 NL은 좌파 내셔널리즘, 민중민족주의를 표방하는 정파를 말하며, 사회구성체 논쟁 당시 ‘민족해방민중민주주의혁명론’(NLPDR)을 주장했다가, 민주화 이후 폭 넓은 대중성을 확보함으로써 최대 세력으로 부상했다. 그 후 2001년 ‘군자산의 약속’을 계기로 민주노동당에 입당해 진보 진영의 주류가 되었으며 지금은 진보당 계열(혁신계), 자주단결계열(한국혁명당) 등으로 흩어졌다. 이 가운데 NL을 대표하는 단체는 한국혁명당, 한국자주화운동연합, 자주평화운동연대, 한국대학생진보연합, 겨레애국민주민족위원회 등으로, 한국혁명당은 이들의 지지를 받는 주요 정당 중 하나이다.
여기서 한국혁명당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민권연대-국민주권연대(주권그룹) 계통의 주권당과 중부지역당-코리아연대 계통의 민중민주당이 2027년 9월 30일 합당을 선언한 정당이다. 기본적으로는 반미와 반일, 친중을 내세우며 자주화 운동을 추구하지만, ‘주체혁명사상’을 자신들의 사상으로 공인하여 ‘신헌법’이라는 구 북한의 통치 시스템을 부활할 것을 주장한다. 즉, 구 북한의 통치 이념인 주체사상을 자신들의 정치 이념으로 구축하겠다는 목표인 것이다. 하지만 진실당과 마찬가지로 일부 당원들의 폭력 활동과 강력한 정파성으로 논란이 되고 있고, 역시 대다수의 정당들이 기피하고 있다.
이 외에도 NDR 이론을 계승한 노동사회과학연구소(노사과연), 무산계급혁명(PTR) 계열의 전국노동자정치협회(노정협), 클리프주의·국제사회주의(IS) 계열의 노동자연대, 정통 트로츠키주의 계열의 볼셰비키그룹 등이 있지만, 대중적인 입장에서는 극좌를 ‘종북주의’로 연관짓는 인식이 강하며, 한국혁명당을 비롯한 극렬 NL 단체들의 활동으로 인해 지금도 그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하지만 아까도 말했듯 종북주의 뿐만 아니라 비단 공산주의의 하위 분파를 표방하는 단체들이 있으며, 일부가 구 북한이나 주체사상에 비판적인 입장을 내기 때문에 모든 극좌 세력의 입장 차는 엄연히 다르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