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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항에 올라타기―합작에서의 시대구분 비판 방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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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란

지향점이 전통적 시대구분에서의 탈선에 있는데도, 부득이하게도 그런 구분을 창작하여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합작에서 창작물을 관철하지 못하면 일관된 침묵을, 더 나아가 탈퇴를 선택하는 일은 과연 옳을까?

 

다른 질문을 던져본다. 자신 의견과 반대되는 반대항을 주제 삼는 창작 행위는, 곧 반대항의 옹호인가?―라는 물음. 많은 이들이 상식으로 생각하듯, 이 물음에 관한 대답은 부정의 대답이다. 오웰의 『1984』에 전체주의 국가인 오세아니아가 등장한다고 하여, 단순하게도 저자를 전체주의 지지자로 몰 수 없듯이 말이다(하지만 통념은 공산주의자였던 오웰의 그것과 전체주의를 동일쌍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또한 스위프트가 『겸손한 제안』에서 영아를 젓갈로 담그자는 주장을 했다고 하여, 그를 아일랜드 기근에 대한 잉글랜드의 방조를 풍자한 비판적 해학꾼이 아닌 카니발리스트로 낙인찍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방금 언급한 두 작품의 공통점은, 새로운 대안의 제시에 중점을 찍기보다는, 비교적 본래의 것에 대한 비판에 집중함으로서 읽는이에게 당면한 문제를 ‘스스로’ 사유할 여지를 주었다는 것에 있다. 다만, 대안 없는 비판이 공허하듯 방점 없는 비판 또한 그러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정형화된 시대구분을 폐지하지 않고 현실을 인정, 오히려 올라타기를 시도하고 합리적일 일로를 모색하는 일은 기존의 것에 관한 일시적 옹호로 비추어질 수 있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시대구분의 틀 내에서 시대구분을 비판함과 동시에 새로운 답을 내놓는다면, 그리고 대안을 간접적인 방식으로써 제시한다면 소기에 제시했던 절단면의 폐지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특히나 여러 인원이 모이는 합작에서는 각자의 생각이 다르고 의견 응집이 어려워 이러한 올라타기식 방법이 선호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모두를 만족시키는 결론은 없기에 그렇다. 때문에, 주류가 갖추어진 뒤 ‘주류에 반대되는 생각’을 제시해 꼬리를 물기, 우로보로스식 창발성, 끝없이 의문을 가짐, 재고는 취사선택의 범례을 넘어 권장된다고도 할 수 있겠다. 물론이지, 쉼터에 눌러앉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일관된 대안을 내놓는 것과 반대항을 비판하는 일 사이에 당위적 수단으로서의 우열이 있느냐면 있다고 말하고 싶다. 대안을 내놓는 것은 뚜렷한 목표 설정이지만, 반대항에 가하는 비판은 대안 부재의, 목표 이전에 뛰어넘기, 재고 뿐을 의미하기에 그렇다. 대안 제시의 전자는 내리치는 교육을 닮았지만, 비판의 후자는 읽는이에게 생각할 여지, 감응되게 하여 참여할 여지를 준다는 점에서 각자의 목적에 맞게 선택할 것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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