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저 한국에서 찾아볼 수 있는 흔한 공돌이들 중 하나였다.
몰른 카이스트 수석졸업에 국방과학연구소에 취업한 경우가 흔하지는 않지만.
그러던 나에게도 취미가 하나 있었다.
바로 밀덕질이다.
어렸을 때부터 무기에 관심이 많아 과거 대전기의 무기들부터 냉전기,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온갖 종류의 무기도감을 내 방에 쌓아두고 다녔고, 진로도 순전히 덕질때문에 그쪽으로 정한 경우다.
아무튼 국방과학연구소의 연구원으로 행복한 삶을 보내고 있었는데, 일이 터져 버렸다.
일요일날 평소처럼 일상을 만끽하는데, 갑자기 밝은 섬광에 내 몸이 휩싸이더니 이상한 아공간에서 눈을 떳다.
내 눈에는 한 가지 글이 적힌 상태창이 들어왔고.
'당신은 1차대전 후반부의 독일군 중위에게 빙의하게 될 것입니다. 이 세계에서 히틀러는 전사할 겁니다. 히틀러 대신 NSDAP(국가사회주의 독일 노동자당의 정식 약자)에 가입하고, 총통이 되어 독일을 강대국으로 만들고, 비극을 막고, 모든 전쟁을 승리로 이끌으세요. 추신으로 한 가지 알려드리자면 빙의될 당신의 이름은 당신이 좋아하는 SF소설의 주인공 이름과 동일합니다.'
상태창이 번뜩이더니 이내 의식이 잠잠해졌다.
눈을 다시 떳을 때, 나는 1차대전 서부전선의 독일군 중위,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 되어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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