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엘 도라도 운하' 사업으로 알려져 있는 대서양-태평양 신운하 사업은 대립 관계에 있던 아메리카 합중국과  메히코 공화국이 협력하여 생겨난 결과물입니다.

북미의 패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던 합중국과 메히코가 협력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므로, 사업은 세계에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운하 건설 후보지를 두고 메히코와 합중국은 다시금 첨예하게 대립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합중국이 먼저 그란콜롬비아의 파나마를 운하 건설 후보지로 제시하였지만, 메히코는 '정치적 이유'로 이를 거부하였습니다.

그란콜롬비아의 친합중국적인 행보가 메히코를 거슬리게 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메히코는 니카라과를 운하 건설 후보지로 제시하였습니다. 니카라과는 불과 몇 개월 전부터 활개치던 혁명 세력이 합중국의 눈 밖에 나 있던 상태였습니다.

당연하게도, 합중국은 운하 건설을 거부하였고, 이러한 대립으로 현재 사업은 중단 상태에 있습니다.

대립은 비단 합중국과 메히코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엘 살바도르와 온두라스는 국경 분쟁을 이유로 각각 니카라과와 파나마를 지지하고 있고, 코스타리카는 두 국가 모두를 견제하기 위해 운하 건설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운하 사업에서 발생되는 대립은 북아메리카의 국제 정세를 가장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운하 건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지, 아니면 사업이 백지화될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 아메리카 합중국, 합중국 - 미국

* 메히코 공화국 - 멕시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