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 자격을 박탈당한 반란수괴 전두환 씨가 23일 사망했다. 향년 80세.
전두환 씨는 지난 8월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판정을 받고 국립경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있는 상태였다. 정몽준 대통령은 전두환 씨에 대한 사면령을 검토하였으나, 미처 통과되기 전 사망했다.
전두환 씨는 1931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육군사관학교 11기를 졸업하고 군내 사조직인 하나회에 가담하였다. 그 과정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눈에 띄어 출세하였으며, 이후 박정희 대통령이 사망하자 보안사령관에 임명되었다. 전두환 씨는 군사력을 이용해 12.12 쿠데타를 일으켜 대통령직을 무단으로 찬탈하였고, 8년의 세월동안 공포정치로 한국을 다스렸다. 1987년 6월 항쟁이 발생하자 전두환 씨는 직선제 개헌 요구를 받아들이고 대통령 직에서 물러났다.
뒤이어 집권한 김영삼 대통령은 1989년 전두환 씨와 함께 군부정권 시절 2인자 노태우 씨를 체포하였다. 전두환 씨는 반란수괴 외 12개 죄목으로 기소되었고, 무기징역이 선고되었다. 체포후 전두환 씨는 14년동안 교도소와 병원을 오고가며 생활했다.
폰은정 동아닷컴 기자 vone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