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로그인

아이디
비밀번호
ID/PW 찾기
아직 회원이 아니신가요? 회원가입 하기

카진스키와의 인터뷰 中

Profile
감동란

https://gall.dcinside.com/m/nazi/10018

 

 

 

1999년, 나는 시어도어 존 카진스키에게 Blackfoot Valley Dispatch를 위한 인터뷰를 요청했고, 그는 흔쾌히 허락했다. 이 인터뷰는 그 해 미국 콜로라도의 ADX 플로렌스 교도소에서 진행되었다.

BVD: 음...

TJK: 음...

BVD: 그럼, 왜 UC버클리의 직업과 수학자로서의 커리어를 버리셨죠?

TJK: 제가 UC버클리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 전 이미 2년 안에 숲에서 살겠다고 결심했어요. 사실, 저는 평생 수학이나 하며 제 인생을 보내야 한다는 사실에 단 한순간도 만족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10대 초반부터 문명으로부터 벗어나는 꿈을 꾸고는 했어요. 무인도나 다른 야생으로 떠나는 것이었죠.

문제는, 어떻게 하면 야생으로 떠날 수 있을지 몰랐다는거에요. 문명과의 인연을 끊고 숲속으로 들어갈 용기를 내는게 대단히 어려웠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선택이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의해 얼마나 크게 좌우되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미친짓이라고 생각하는 결정을 내리는건 특히 어렵습니다. 게다가, 저는 어디를 가야할지도 몰랐어요.

미시건 대학교에서의 마지막 해가 시작할 무렵 저는 일종의 위기를 겪었습니다. 사회가 우리에게 묶는 심리적 사슬이, 저에게서 끊어졌다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 때부터 저는 체제로부터 벗어나, 야생의 장소에 가서 살 용기를 얻었습니다. 제가 UC버클리에 갔을 때, 처음부터 그곳에서 계속 일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전 그저 약간의 땅을 살 돈을 모으기 위해 UC버클리에서 일했습니다.

BVD: 10대 초반에 야생에서 사는 꿈을 꾸고는 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쩌다 그런 꿈을 갖게 되었는지 기억하시나요? 무언가 봤다거나 겪었다거나?

TJK: 분명히 제가 읽었던 것들로부터 영향을 받았을 거에요. 로빈슨 크루소가 그 중 하나죠. 제가 11살, 12살이었을 무렵, 저는 네안데르탈인들의 삶을 연구한 인류학 책들을 읽었어요. 저는 그런 책들에 큰 흥미를 느꼈고, 대체 왜 내가 이런 책을 읽고 싶어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시점에, 제가 정말 원하는건 그런 책들을 읽는게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살아보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BVD: 이런 것들이 당신에게 강하게 영향을 미쳤고, 당신이 실제로 행동으로 옮겼다는 사실이 흥미롭네요. 로빈슨 크루소와 네안데르탈인의 삶의 어떤 부분이 그토록 매력적이었나요?

TJK: 당시에는 제가 왜 그런 삶의 방식에 끌렸는지 몰랐던 것 같아요. 지금은 자유와 개인의 자율성과 큰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BVD: 확실히 많은 사람들이 그런 것들에 매력을 느낄거에요. 그렇다면, 대체 왜 다른 사람들은…?

TJK: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것들에 매력을 느낄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사람들은 실제로 행동으로 옮길만큼 단호하지 못한거에요. 로빈슨 크루소는 가장 널리 읽힌 책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분명히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이었겠죠. 제 사건을 맡았던 수사관들 중 한명은, 그녀 자신도 몬태나에서의 저의 삶에 큰 흥미를 느꼈고, 제 사건에 대해 들은 그녀의 주변 사람들도 저의 삶에 큰 흥미를 보였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저를 부러워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를 체포했던 FBI 요원들 중 한명이 저에게 “나도 당신처럼 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런식으로 반응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막연히 생각만 할 뿐 실제로 행동으로 옮길 기회를 찾지 못하는거죠.

BVD: 당신이 떠났을 때, 몬태나 주 링컨으로 가셨죠. 왜 링컨이죠?

TJK: 음, 처음엔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국유지에 임대 신청을 했어요. 제 기억엔, 1년 후에 거절당했어요. 전 1970~1971년 겨울을 일리노이 주 롬바드에 있는 부모님의 집에서 지냈습니다. 그 동안 제 남동생은 몬태나 주 그레이트 폴즈로 이사갔어요. 그곳에서 아나콘다 제철 회사에서 직업을 갖게 되었죠. 그 해 겨울, 그가 제 어머니에게 편지를 보냈어요. 만약 제가 그가 살고 있는 주에서 땅을 살 생각이 있다면, 비용의 절반을 부담할 용의가 있다는 내용이었죠. 그래서 봄에 저는 자동차를 몰고 그레이트 폴즈로 갔습니다. 그의 아파트에 찾아갔고,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죠. 언제나 소극적이었던 제 동생은, 저에게 땅을 찾는 일을 맡겼습니다.

어딜 가야할지 모르는 채로, 그저 200번 고속도로 서쪽으로 달렸죠. 제 기억엔 당시에는 20번 고속도로라고 불렸던 것 같아요. 링컨을 지나갈 때, 길가에서 부동산 광고 간판을 걸고있는 작은 오두막을 발견했어요. 자동차를 세우고, 늙은 부동산 중개업자, 레이 젠슨에게 외진 땅을 보여줄 수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그가 저에게 스탬플 패스 로드(Stemple Pass Road)에 있는 땅을 보여줬죠. 전 그곳이 마음에 들었어요. 동생을 데려가서 보여줬더니, 그도 좋아하더군요. 그래서 우리는 그 땅을 샀습니다. 땅 주인 클리프 게링 씨에게 20달러 지폐로 2,100달러를 냈습니다.

BVD: 그렇다면 사실 다른 장소였어도 괜찮았겠네요.

TJK: 그렇죠.

BVD: 처음으로 링컨에 도착했을 때, 링컨은 어땠었죠?

TJK: 제가 보기에 동네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았어요. 큰 변화가 보이지 않습니다. 새 학교, 도서관, 새 가게들이 들어오긴 했죠. 제가 그 동네에 관심이 있었다면 변화를 알아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 관심이 없었기에, 큰 변화가 있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 주변의 자연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벌목과 도로건설을 제외하더라도, 수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살기 시작했어요. 예를 들어, 스탬플 패스 로드요. 스탬플 패스 근처에는 집이 거의 없었어요. 대부분이 통나무 오두막들이었죠. 현대적인 오두막이 아니라, 지어진지 백년은 넘은 것 같은 오두막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살던 사람들은 정말 옛날 사람들이었어요. 완전히 다른 문화였죠. 현대인들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스탬플 패스 로드는 시간이 서부개척시대에 멈춰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 스탬플 패스 로드로 가보면, 숲과 어울리지 않는 세련되고, 가식적인 현대적인 건물들을 보게될 거에요. 하지만 예전에 있던 오두막들은 가식적이지 않았어요. 현대적이지 않았죠. 사실, 제 부모님이 1970년대 초반에 저에게 방문했을 때, 함께 스탬플 패스 로드를 따라 드라이브를 했죠. 뼛속까지 부르주아였던 제 어머니는, 비꼬는 투로 말씀하셨죠. “대체 여기 사는 사람들은 뭐하는 사람들이냐? 부랑자들 아니면 비슷한 다른거냐?” 그들은 부랑자가 아니라, 은퇴자들, 옛날부터 그곳에 살아왔던 주민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지위나 집의 외관에 관심이 없었어요. 그들은 옛날 사람들이라, 그들의 집 외관을 중산층 기준에 맞춰 꾸밀 생각을 안했던거에요. 그래서, 제 어머니 기준으로는 그 집들이 허름해 보였던 거죠.

링컨 주변 지역들을 가보면, 그 지역들 역시 스탬플 패스 로드가 변한 방식으로 변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거에요. 그곳에 있는 오두막들은, 제가 처음 도착했을 때는 없었던 오두막들이거든요.

BVD: 당신의 오두막은 아늑해 보였어요. 근처의 숲과 조화를 이루고 있었죠. 다른 사람들이 지어준건가요? 아니면 직접 지으신건가요?

TJK: 제가 직접 지었어요.

BVD: 오두막을 혼자서 지었다고요?

TJK: 제 동생이 약간 도와줬어요. 아주 조금이요. 동생은 별로 도움이 안됐어요. 대부분 제가 혼자 지었죠.

BVD: 짓는데 얼마나 걸렸죠?

TJK: 1971년 7월에 시작해서, 11월 말에 끝냈죠. 하지만 여러 이유로 그레이트 폴즈에 몇차례 방문하느라 작업이 끊겼었죠. 가장 심각했던건, 제 발에 화상을 입은거에요. 1971년 8월 1일, 실수로 끓는 수프를 쏟았어요. 수프가 곧바로 제 운동화에 스며들었고, 발에 심한 화상을 입었습니다. 의사의 지시에 따라, 5~6주 정도 쉬어야 했죠.

BVD: 흥미롭네요. 오두막 내부는 충분히 밝던가요? 얼마나 밝았어요?

TJK: 겨울에요?

BVD: 언제든지요.

TJK: 네. 충분히 밝았어요. 물론 바깥이 어두워지면, 어두웠졌죠.

BVD: 링컨으로 이사했을 때 누굴 처음으로 만났나요? 누가 이웃이었죠?

TJK: 뭐 당연한 말이지만, 부동산 중개업자였죠. 하지만, 이사하고 나서 처음으로 친분을 맺은 사람들은 글렌과 돌로레스 윌리엄스였어요. 지금도 그 오두막의 주인이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아니었어요. 휴가철에만 머무르는 사람들이었죠. 전 그들과 사이좋게 지내긴 했는데, 그렇게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어요. 그리고, 아이린 프레스턴과 케니 리. 그들은, 흔히 말하는, 재밌는 사람들이었죠. 언제나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줬어요…

BVD: 룬드버그 가족을 만난건 언제죠?

TJK: 딕 룬드버그는 1975년 즈음 만났던 것 같아요. 그 전만 해도, 저는 자동차를 갖고 있었거든요. 낡은 픽업트럭이었죠. 하지만 1975년에는 자동차가 없었죠. 그때부터 가끔 딕과 함께 그이 자동차를 타고 헬레나를 방문했죠. 엘런은 1970년대 말이나 1980년대 초에 만났던 것 같아요.

BVD: 그러니까, 당신이 만난 이 사람들은 당신 근처에 살던 사람들이었군요.

TJK: 네, 아시는 바와 같이, 글렌과 그의 아내는, 제 바로 옆에 살고 있었죠. 그리고 빌 헐과 그의 가족들도 만났어요. 음, 1980년대 이전에는, 가게 점원들을 제외하면 알고 지낸 사람들은 그 사람들이 전부였어요. 셰리 우드가 도서관에서 근무하기 시작했을 때, 그녀를 알게됐죠. 그 다음엔 테레사와 갈랜드 가족을 알게 됐습니다. 그들의 가게에 들렀다가 만나게 됐어요. 그래서 첫 10년 정도는 잘 알지는 못했어요.

BVD: 크리스 웨이츠는요?

TJK: 그를 처음 만난건 아마 80년대 중반 쯤이었을 거에요. 기억이 안나요. 가끔씩 길에서 저를 태워줬던 것 같은데. 한번인가 두번인가 그가 자동차를 태워준 것 같아요. 어쩌면 한번도 안탔을수도 있고. 하지만 가끔씩 길에서 마주치면 인사했던건 기억나요. 하지만 그게 다였죠. 한번은 레오라 홀의 알뜰시장에서 그를 만나서 대화를 나눴던 것을 제외하면요. 보세요. 저는 대부분의 시간을 숲속에서 혼자 지냈습니다. 그래서 바로 근처에 사는 사람들 외에는 사람을 만날 기회가 없었어요.

BVD: 알겠습니다. 그가 바로 근처에 살지 않았군요. 당신이 그와 대화했었다는 레오라 홀의 알뜰시장 말인데요. 그의 저서에서, 웨이츠는 레오라 홀의 알뜰시장에서 당신이 은으로 도금된 식기를 샀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레오라 홀은 당신이 어떤 은 식기류도 사지 않았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그녀는, 그 장소에서 당신을 봤고, 심지어 당신이 구입한 몇가지 물건도 구체적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나요?

TJK: 레오라 홀한테서든, 다른 누구에게서든 단 한번도 은 식기를 산 적이 없습니다.

BVD: 그럼, 넘어갑시다. 규칙적으로 하던 일이 있었나요?

TJK: 딱히 규칙적이진 않았어요. 하지만 요리나 장작 땔감 모으기 같은 일들은 규칙적으로 변하는 경향이 있기는 하죠.

BVD: 링컨에서의 일상은 어땠나요?

TJK: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네요. 그곳에서 일상이라는게 존재하기는 했는지 모르겠거든요. 제 생활은 계절마다, 그리고 그 날 해야할 일에 따라 많이 달랐거든요. 하지만 일반화시켜 말해보겠습니다…

...음, 1월을 예로 들어볼까요. 제가 새벽 3시에 일어나 눈이 오고 있는걸 확인했다고 칩시다. 제 난로에 불을 붙이고, 주전자를 올려놓습니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으깬 귀리를 넣고, 익을 때까지 몇분정도 섞습니다. 그리고 주전자를 난로에서 내려놓습니다. 설탕과 가루 우유를 넣습니다. 귀리가 식는 동안, 삶은 토끼 고기를 먹습니다. 그 다음에 귀리를 먹습니다. 난로의 불이 꺼질때까지 몇분동안 앉아있다가, 옷을 벗고, 침대에 누워 잠듭니다. 다시 일어날 무렵이면, 하늘이 밝아지고 있습니다. 오두막 안은 춥기 때문에, 침대에서 나오자마자 옷을 입습니다. 제가 옷을 다 입었을 무렵이면 약간 더 밝아지고, 더 이상 눈이 내리지 않고 하늘이 맑다는 것을 확인합니다. 방금 쌓인 눈 덕분에 오늘은 토끼 사냥이 쉬울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벽에 걸려있는 낡은 22구경 볼트액션 소총을 잡습니다. 탄환 16발이 들어가 있는, 나무 탄약 상자를 제 주머니에 넣습니다. 조난을 당했을 때를 대비해 비닐봉투에 쌓인 성냥 몇갑을 챙기고, 허리띠에 단검을 착용합니다.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갑니다. 우선 능선을 따라 거친 길을 올라가야 합니다. 그리고 1마일 정도 걸어서 사냥 장소 로지폴 소나무 숲에 도착합니다. 숲을 조금 들어가면, 눈덧신토끼의 흔적을 발견합니다. 1시간 가량 눈덧신토끼의 흔적을 따라갑니다. 그러다 갑자기 눈덧신토끼의 까만 눈과 까만 귀를 발견합니다. 보통 눈덧신토끼의 눈과 귀가 제일 먼저 보이죠. 토끼는 얼마 전에 쓰러진 소나무의 얽힌 가지 뒤에서 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토끼는 40피트 가량 떨어져있고, 저를 주의깊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 다가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사격 각도를 재기 시작합니다. 얽힌 나무가지 사이로 총을 쏠 수 있게요. 아주 작은 잔가지도 .22 구경 탄환을 빗나가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정확하게 쏘기 위해 저는 눈 위에 불편한 자세로 누워서, 제 다리를 지지대 삼아 소총의 총열을 안착시킵니다. 토끼의 머리, 두 눈 사이를 조준하고… 침착하게… 탕! 토끼의 머리가 뚫립니다. 이런 사격에 토끼는 보통 즉사합니다. 하지만 동물들의 뒷다리는 즉사하고 나서 몇초 동안 격렬하게 움직이죠. 그래서 토끼는 눈 위에서 껑충 뜁니다. 토끼가 발길질을 멈췄을 때, 저는 다가가서 죽어있는 것을 확인합니다. 전 “토끼 할아버지시여, 감사합니다.”라고 말합니다. 토끼 할아버지는 제가 만든 눈덧신토끼의 수호신 입니다. 전 몇분동안 근처의 새하얀 눈밭과, 소나무 숲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을 바라봅니다. 고요함과 고독함을 느낍니다. 참 행복하구나.

저는 이따금 능선 근처에서 스노우모빌의 바퀴자국을 발견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사냥철이 끝난 지금 제가 있는 장소에서는, 단 한번도 저 말고 다른 사람의 발자국을 본적이 없습니다. 제 주머니에서 올가미를 꺼냅니다. 토끼를 편하게 들기위해, 토끼의 목에 올가미를 걸고, 올가미 끝을 제 장갑에 묶습니다. 그리고 다시 토끼의 흔적을 찾습니다. 토끼 세 마리를 잡으면, 집으로 돌아옵니다. 집에 도착할 무렵이면, 6~7시간 정도 지났습니다. 먼저 토끼의 가죽을 벗기고, 내장을 제거합니다. 그리고 간, 심장, 신장, 뇌와 다른 부분들을 잘라내 양동이에 넣습니다. 토끼를 오두막에 걸어두고, 지하실로 내려가 감자와 채소를 챙깁니다. 감자와 채소를 씻고, 장작을 패고, 녹일 눈을 모은 다음에, 솥을 끓입니다. 적당히 끓기 시작하면, 마른 채소, 감자, 그리고 토끼의 신장과 내장을 넣습니다. 요리가 끝날 무렵이면, 하늘은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등불을 키고, 스튜를 먹습니다. 기름이 부족하다면, 난로 입구를 열어 밝게합니다. 후식으로 건포도를 한줌 먹습니다. 피곤하지만, 평화롭습니다. 난로의 모닥불을 바라보며 한동안 앉아있습니다. 잠시 책을 읽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냥 침대에 누워 벽에 비친 모닥불의 그림자를 바라봅니다. 졸립기 시작하면, 옷을 벗고, 이불을 덮고, 잠듭니다.

BVD: 저도 당신이 부럽습니다. 정말 아름다워요. 자유와 자율성. 시간에 쫓길 일이 없군요. 다른 질문을 해볼게요. 잠 잘 때, 당신의 침대는 편했나요?


TJK: 음, 저한테는 충분히 편했습니다.


BVD: 할아버지 토끼에게 감사했다는 부분이 인상깊네요. 식사 전 기도하는 풍습은, 우리를 위해 희생한 자연에 대한 감사로부터 유래했다고 하죠. 운명을 믿으시나요?

TJK: 아니오.

 

BVD: 신을 믿으시나요?

 

TJK: 아니오. 당신은요?

 

BVD: 신? 운명?

 

TJK: 둘 다요.

 

BVD: 아마도요. 당신의 부모님은 무신론자고, 당신은 무신론자 가정에서 자랐다고 읽었어요.

 

TJK: 사실입니다.

 

BVD: 부모님이 한번이라도 신에 대해 이야기한 적 있나요? “어떤 사람들은 신을 믿는단다.”라는 식으로라도?

 

TJK: 어, 조금은 말했죠. 예를 들어, 어머니께서 저한테 책을 읽어주실 때, 신이 나오면 그 분은 말씀하셨죠. “음, 어떤 사람들은 이런걸 믿는단다. 하지만 우리는 믿지 않아.” 이런 식으로요.

 

BVD: 알겠습니다… 그럼, 방금전 이야기에서 요리에 대해 언급하셨었는데… 보통 식단은 어땠나요? 주로 어떤 음식을 먹었나요?

 

TJK: 계절마다 식단이 많이 다릅니다. 1975년에서 1983년 겨울에는 밀, 쌀, 귀리, 설탕, 옥수수, 식용유, 가루 우유, 과일 통조림, 토마토 통조림을 구입했습니다. 겨울에는 통조림을 하루에 한개 정도 먹었어요. 생선 통조림과 말린 과일 통조림을 먹었습니다. 그걸 제외하고서는 제가 먹는 음식은 전부 야생에서 채집했거나, 텃밭에서 직접 키운것이었습니다. 전 사슴, 엘크, 눈덧신토끼, 다람쥐, 꿩, 고슴도치, 오리, 마멋, 사향쥐, 숲쥐, 족제비, 코요테, 사고로 죽은 부엉이(전 절대 부엉이를 일부러 죽이지 않습니다.), 사슴쥐, 메뚜기, 월귤열매, 무환자열매, 붉은 호자덩굴열매, 검은 호자덩굴열매, 구스베리, 검은 건포도, 라즈베리, 딸기, 구골나무 열매, 산벚나무 열매, 장미 열매를 먹었습니다.

 

 

 

 

 

Profile
감동란
레벨 12
4787/5577
4%
서명이 없습니다.
댓글
1
Profile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잡담 이곳은 자유게시판입니다. (4) 21.01.01 17755 5
21 📲펌글 HeeJeans - 기자회견 (1) 24.04.27 73 1
20 📲펌글 [홍보] 2023 사회주의 대회 - 함께 꾸는 꿈, 이제 현실로 (5) 23.10.25 143 3
19 📲펌글 두긴은 뿌찐의 브레인인가? 22.09.19 118 1
18 📲펌글 K-길거리 음식.jpg (4) 22.08.03 138 0
17 📲펌글 [공유] 우마뾰이에서 시작하는 아나키스트 혁명 (3) 22.07.29 424 2
16 📲펌글 윤 대통령, 조만간 아베 전 총리 분향소 직접 조문…한 총리는 조문사절단 방일 22.07.10 37 0
15 📲펌글 호남 찾은 이재명, 당권 도전 몸풀기? 22.07.10 34 0
14 📲펌글 채널A 사건 본질은 공직선거법 위반” 대검 감찰부장 사직 (1) 22.07.10 43 0
13 📲펌글 '성희롱 논란' 송옥렬 자진 사퇴.."김주현 금융위원장 내일 임명" 22.07.10 39 0
12 📲펌글 여권의 文정부 인사 사퇴압박..법적 문제 없나요[궁즉답] [1] (1) 22.07.10 30 1
11 📲펌글 아탈란타의 활동을 새로 시작합니다. (1) 22.07.10 55 2
10 📲펌글 스무고개 22.06.19 75 2
9 📲펌글 그리스도교의 역사.manhwa (2) 22.06.13 165 2
8 📲펌글 [펌글] sicmod and rolar vs warfac rap battle 22.06.11 71 1
7 📲펌글 절대 못 참는 블루아카 MMD (3) 22.06.06 364 1
6 📲펌글 장대호 회고록 전문.txt 22.06.02 5534 0
📲펌글 카진스키와의 인터뷰 中 (1) 22.06.01 164 2
4 📲펌글 두머(Doomer) 필독서 리스트 (1) 22.05.27 729 2
3 📲펌글 [공유] '호이4' 속 아나키즘에 관한 아니키스트 연대의 입장 22.05.07 956 2
2 📲펌글 [공유] 스압주의)북한에 2달간 체류한 캐나다 만화가 이야기.manhwa (4) 22.04.23 283 7

로그인

아이디
비밀번호
ID/PW 찾기
아직 회원이 아니신가요? 회원가입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