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연말 보리스 존슨 총리의 크리스마스 의회 해산으로 총선이 치뤄졌다. 런던을 중심으로 한 보리스 총리의 비토감이 확산되었으며, 특히나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경계인 레드 월의 비토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민주당은 에드 데이비 당수를 중심으로 노동당과 선거 연대를 이뤘으며 특히 사우스 잉글랜드에서 활발한 단일화가 이뤄졌다.

2021년 1월 21일 10시 입소스 모리와 스카이 뉴스에서 진행한 제59회 영국 총선의 출구조사 결과 노동당이 297석, 보수당이 275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실제 결과는 노동당이 282석으로 줄어들기는 했으나 다수당이 되었으며, 보수당은 271석을 차지했다. 그러나 어느 당도 과반수를 점하지 못해 헝 의회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스코틀랜드 국민당은 스코틀랜드에서 2석을 제외한 57석을 얻음으로서 초압승하였으며, 그 뒤로 자유민주당 14석, 플라이드 컴리 5석, 녹색당 1석이었다. 나이젤 패라지 당수의 우익 정당인 개혁당은 노스이스트 잉글랜드에서 선전했으나, 1석도 얻지 못했다.

런던 지역에서 노동당이 선전했다. 그레이터 런던에서 보수당은 5석밖에 얻지 못했으며, 특히 교외를 제외한 도심 지역에서는 첼시&풀럼 선거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패배했다. 켄싱턴과 같은 전통적인 부촌 지역과 마거릿 대처 총리의 지역구였던 핀칠리&골더스그린은 물론, 영국 정치 1번지인 웨스트민스터&시티스 오브 런던 선거구마저 현직 의원인 니키 아이켄이 패배하고 선거구 창설 이래 150년만에 비보수당계열 진보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무엇보다도 현직 총리의 지역구인 억스브릿지&사우스라이슬립 선거구가 노동당에 넘어간 것이 보수당에게는 충격이었다.

반면 미들랜드와 웨일스에서는 노동당이 큰 이득을 보지는 못했으며, 웨일스에서는 얼린&디사이드 선거구가 보수당에 넘어감에 따라 노동당이 1석을 잃었다. 버밍엄 도심 내에서는 선전했지만 근교 지역에서 표차를 줄이지는 못했다. 미들랜드의 벽은 높았던 것이다.

미들랜드에서의 부진을 노스 잉글랜드 지역에서 매꾸는데 성공했다. 볼턴, 리블 등 맨체스터-리버풀 근교 지역을 대거 차지했으며, 특히나 지난번 선거에서 대패했던 브래드포드-리즈 광역권의 의석을 싹쓸이했다. 브렉시트 찬성 여론이 높아 노동당이 부진했던 뉴캐슬-더럼 광역권 및 노스이스트 잉글랜드 지역에서 선전했고 15석 이상을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스코틀랜드의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보수당이 전패한 것은 물론, 자민당이나 노동당도 각각 1석을 얻는데 그치고 나머지 지역은 모조리 패했다. 이는 브렉시트와 보리스 존슨의 친잉글랜드 정책에 대한 스코틀랜드의 반란으로도 볼 수 있는 것이었다. 57회 총선에서 그나마 교두보로 확보해뒀던 버윅셔, 덤프라이 선거구를 모두 잃음으로서 스코틀랜드 보수당의 지도부 물갈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선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시티스 오브 런던&웨스트민스터 : 추카 우무나(자) 45.5%, 니키 아이켄(보) 44.7%

켄싱턴 : 엠마 덴트코드(노) 48.4%, 펠리시티 부컨(보) 30.8%

홀본&세인트 판크라스 : 키어 스타머(노, 노동당 대표) 74.9%, 알렉산드라 헤이워드(보) 8.1%

억스브릿지&사우스 라이슬립 : 알리 밀라니(노) 48.4%, 보리스 존슨(보, 총리) 45.3%

칭포드&우드포드 그린 : 파이자 샤헨(노) 57.1%, 이안 던컨 스미스(보, 보수당 전 당수) 41.1%

킹스턴&서비턴 : 에드 데이비(자, 자민당 당수) 48.5%, 아프라 브렌드레스(보) 29.5%

에셔&월튼 : 도미닉 랍(보, 외무장관) 50.1%, 모니카 하딩(자) 48.6%

사우스스윈든 : 사라 처치(노) 51.6%, 로버트 벅랜드(보, 법무장관) 46,5%

리치먼드 : 리시 수낙(보, 재무장관) 57.4%, 톰 커크우즈(노) 28.1%

위섬 : 프리티 파텔(보, 내무장관) 59.7%, 마틴 애보더(노) 29.1%

서리 히스 : 마이클 고브(보, 국무조정실장) 52.1%, 알렉산더 핀커튼 (자) 40.4%

동커스터 노스 : 에드 밀리밴드(노, 노동당 전 당수) 49.1%, 카트린나 세일(보) 31.1%

웨스트모어랜드&론스데일 : 팀 패런(자, 자민당 전 당수) 50.5%, 제임스 에이리(보) 44.6%

최다 득표율 차이 지역구 : 리버풀 월튼 (89.34%p차, 노동당 후보 93.18%로 당선)

최소 득표율 차이 지역구 : 뉴포트 웨스트 (0.23%p차, 노동당 후보 38.52%로 당선)

토니 블레어 전 총리는 "폭주하는 정권에 대한 민중의 심판"이라고 평했으며, 고든 브라운 전 총리는 "키어 스타머가 총리가 된다면 어떻게든 돕겠다" 라고 답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별 다른 말이 없었고 테레사 메이 전 총리는 "보리스 총리와 같은 정치관을 공유하는 사람으로서 이번 총리 참패에 대해 민심을 더 엄중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라고 말했다. 노동당 전 당수였던 제러미 코빈은 반유대주의 선동 논란으로 이번 총선에는 출마하진 않았으나 키어 스타머 대표에게 축하하는 전화를 걸어 기쁜 모습을 보였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를 통해 비통함을 드러냈으며, 이후 기자 회견에서 총리직은 물론 보수당 당수직도 사퇴한다고 밝혔다. 여론조사에 의하면 리시 수낙 재무장관이 현재 46.1%의 지지율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그 뒤를 마이클 고브(7.1%)와 도미닉 랍(7.0%)이 잇고 있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당수는 현재 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매우 기쁜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노동당은 스코틀랜드 국민당과의 연정을 고려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국민당은 연정의 조건으로 스코틀랜드의 자치 요구권을 더 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진정한 승자는 스코틀랜드 국민당이 된 셈이다.

한편 보리스 존슨 총리, 로버트 벅랜드 법무부 장관, 이안 덩컨 스미스 전 대표 등 수많은 중진들이 낙선한 보수당은 리시 수낙을 중심으로 대거 지도부 물갈이가 될 가능성이 생겼다.

문재인 대통령은 키어 스타머 노동당 당수 및 보리스 존슨과 통화를 나눴으며, 메르켈 독일 총리,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도 이 둘과 전화 통화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