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으로 더 많은 국가의 권리, 사회적으로 더 많은 개인의 권리로 요약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그보다 좀 모순되는 부분이 많은듯

개인적으로 불교, 유교성리학적인 가치가 한국이라는 공동체를 유지하는데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고려-조선 시대로부터 이어져오는 전통을 유지하는 것 역시 매우 필수적이고 생각함. 그렇기 때문에 근본적으로는 전통적 보수주의자 쪽에 가까움

그런데 이런 것을 국가가 개인에게 강요하는건 또 반대함. 전통적인 방향은 단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것일 뿐이고, 모든 문화는 동등하고 우열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특정 가치를 국가가 주입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모든 문화가 그 가치를 동등히 인정받아야한다고 봄. 그러니까 공동체주의자이면서 기본적으로 국가관은 자유주의적임. 

구체적으로 가면 더 복잡한데 사실 "진보주의자"라고 치기에는 동성애 인권, 여성 인권 등 진보가 내세우는 대부분의 의제에 별 관심이 없고 동성애 인권 단체와 퀴어 축제도 정말 안좋아함. 낙태나 담배, 술, 마약도 아주 안좋게봄. 근데 이걸 또 금지하는건 반대함. 결국 개개인의 의사에 정부가 개입하면 안된다는거임. 사고관은 공동체주의적인데 국가관이 자유주의적이라서 좀 모순적인 부분이 있음

경제적인 관점에서는 별 모순되는 부분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현실 정치에서 다소 현실타협적이긴 함. 그럼에도 강력한 노동조합, 노동자들의 의사 관철을 위한 단체 행동, 심지어 국제공산주의 운동까지 거의 대부분의 마르크스주의적인 요소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음. 프롤레타리아트 독재는 개개인의 인권이 보장되는 선에서 조건부로 찬성함. 폭력혁명에 관해서는 다소 복합적이나 전반적으로 찬성. 완전 충실하지는 않더라도 기본적으로 마르크스주의적 공산주의에 가까운 경제 신념을 가지고 있는건 맞는듯

다만 이러한 것들이 과연 "현실화"될 수 있는지에 대한 중대한 문제 때문에 결국 현실 경제에 대한 문제는 대부분 케인스주의 또는 사회민주주의적인 자유주의 내지는 수정주의 노선에 찬동하는 점이 또 다른 모순점임

즉 사회도 그렇고 경제도 그렇고 현실주의적인 입장과 이상론적 입장이 충돌하는 부분이 많은듯. 이상을 따르고자 하지만 결국 현실을 부정할 수는 없음.

이런거에 대해 너무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