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생 무난쵸하게 또한 굳건하게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치명적인 사건에 한 번 휘말리고 나니

왜 사람들이 그토록 우울증에 고통받는지 느꼈습니다.

내가 원하지 않는데도 계속 그 생각이 머릿속에 반복되더라구요.

현실에서는 멀쩡한 척 잘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가끔 왜 나한테 이런 나쁜 일이 일어났나

대체 왜 나를 헐뜯는가를 계속 되뇌이게 됩니다.

처음에는 내가 잘못이라 자책하기도 했고

그 다음에는 그 사람들에게 화를 내기도 했으나

실체없는 분노가 이성을 훨씬 앞서고

어느순간 이게 질병의 일종이구나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고통을 느끼면서

이제는 조금이나마 혹자에게 공감할 수 있구나.

나와 다른 입장에 있던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겠구나 싶네요.

우울함을 겪고, 이겨낸 모든 분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