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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사견에 대한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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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르샤와

https://jwiki.kr/rhymix/index.php?mid=free&document_srl=61459

 

6월 9일에 게시된 위키질에 대한 사견은 말 그대로 충고가 아닌 오류투성이 그 자체였으며, 이번 댓글을 통한 비판을 통해 증명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4년 동안 활동해온 창작인으로서는 너무 무례한 행동이기도 했고, 혹여나 같은 창작인들을 모욕하거나 그동안 쌓아올렸던 위키질, 혹은 그에 따른 창작 활동을 부정하려는 발언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고심 끝에 오늘은 여기에 대해서 입장을 좀 남겨볼까 합니다.

 

1. '위키질'을 하는 것은 무조건 나쁜가? (혹은 "창작을 이유로 '위키질'을 하는 것은 무조건 나쁜가?")

우선 '위키질'은 당연하게도 '취미'의 일부입니다. 위키질은 말 그대로 위키에 전문 지식을 가지고 글을 쓰거나 편집하는 것을 이야기하며, 굳이 전문 지식이 아니더라도 흥미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위키 특성상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위키인'이라면 누구나 활동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위키질을 하는 것이 "인생 낭비"라고 부른다면, 그런 분들을 "폐인"으로 취급하는 셈이 되기 때문에 당연히 이를 폄하하는 것이며, 위키질을 하는 사람에게 "폐인" 소리 듣는다면 기분이 나쁠 수 밖에 없습니다.

 

당연하겠지만 저는 현생을 이유로 '위키질'을 무조건 버려야 한다는 것과, "세상 물정 모르면서 인생과 시간을 낭비하는 잉여 행위"로 취급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굳이 그 표현을 사용한 것은 위키질을 단순히 "잉여 행위"로 취급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논란의 소지가 충분합니다. 물론 "정말 성인이 되어서도 생산성 없이 하는게 옳은가?"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이런 표현이라면 적어도 그 표현 대신 "생산적인 창작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는 충고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 30대 넘는 위키 기여자들이 없을 거라면서도, 그 분들에게 응원해달라는 것이 맞는 표현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위키질을 한다고 해도 나이에 큰 제약을 두지 않으며, 오히려 30대가 넘어서도 위키를 취미로 삼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위키질은 단순히 10~20대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가령 인생을 낭비하는 게임 중독에서 스스로 벗어나도록 노력한다면 나이가 들어서도 취미로 즐길 수 있듯, 위키질도 그 맥락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사견에서 "80세까지 위키질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거의 없을 것이다", "30세를 넘어서도 위키를 하는 사람들에게 응원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뒷받침하자면 "80대라면 위키질은 커녕 인터넷과 단절되는 노후를 지내기 바쁜데, 그 나이 먹고도 위키질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 분들은 이미 내가 정한 나이대를 지났으므로, 사회 생활을 하면서 위키질을 병행하는 분들에겐 안타깝지만 힘내라고 말하자"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사실 이 표현은 애초에 누구를 위해 썼는지, 과연 창작인들이 이해할 수 있고, 납득할 만한 표현인지 의문입니다. 또 "30대의 절반 가량을 위키로 낭비하는 영구적인 위키니트가 되지 말자"는 표현도 있는데, '예비 위키니트'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해도 일과 병행하는 정상적인 위키인까지 싸잡아 '인생 낭비하는 위키니트'로 취급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저 또한 해당 게시물을 서술할 당시에도 이 내용이 정말 납득할만한 서술인지가 의문이라는 점을 인지하였습니다. 왜 30대를 넘은 익명의 위키 이용자들에게 힘내라고 조언을 하려는지, 특정인을 직간접으로 서술할 순 있어도 80대 기여자의 존재 여부를 굳이 끌어들여야 했는지, 정상적인 사람들과 위키니트는 반드시 구분되어야 하는데 이를 구분짓지 않고 "그냥 영구적인 위키니트로 살지 말자!"라고 써야 했는지를 말입니다. 이를 고려한다면 굳이 나이를 거론하며 위키질을 접으라고 하거나 특정 나이대의 구성원을 칭찬하자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3. 위키질은 '쉽게 질리는 행위'인가?

세 번째의 경우, 위의 두 개와는 다르게 별 다른 지적이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위키질을 하면 쉽게 질려서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중독을 유발합니다. 위키는 접근성이 쉽고, 진입장벽이 낮아 문서를 보거나 편집을 하는 것이 특징인데, 정확하고 공신력 있는 근거가 아닌 주관적인 서술(속칭 '뇌피셜')로 글을 쓸 수 있다는 단점이 있으므로 처음 위키질을 시작하신 분들에게는 꽤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특히 창작 위키가 아닌 사실을 근거로 하는 '실용 문서'를 쓸 때는 말입니다.

 

또 위키는 방대한 자료가 존재하지만 그 자료의 서술을 사실인양 믿는 경우가 있는데, 나무위키에서 "백과사전이 아니며 검증되지 않았거나, 편향적이거나, 잘못된 서술이 있을 수 있다"라는 문구를 달아놓을 정도로 신뢰가 높은 매체는 아닙니다. 한편으로는 엉터리 정보를 오남용하기도 하는데, '성 평등주의' 문서 날조 사건, 정치인의 지체장애 허위 서술을 이용했다가 비판을 받은 예시가 그렇습니다.

 

사견에 따르면 3번에 해당하는 표현으로 "처음 위키질을 하다보면 유익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겠지만, 하면 할수록 소재를 고민하랴, 자료 모아서 내용 쓰라고 하니까 너무 귀찮고 금방 질려버리기 때문에 활동 쉬다가 그만둔다고 보면 됨"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이 물론 당연하다는 것이라면 매우 틀린 말입니다. 위키질을 하는 것 자체가 유익하지는 않으며, 소재에 필요한 내용을 고민하거나 자료를 모으는 것은 사람의 활동에 따라 다르지, 오로지 귀찮은 것으로 귀결되지는 않습니다. 또 '활동 쉬다가 그만둔다는' 표현에 대해서는 위키를 하는 것이 귀찮아서 활동을 쉰다고는 하지, 그만둘 정도는 아니라는 겁니다.

 

결론적으로는 위키질을 너무 오래 하면 중독이 되지만, 만약 한다고 하더라도 "쉽게 질린다"는 이유로 그만둔다는 것은 극소수의 사람들에만 해당할 뿐, 우리 같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해당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슬럼프나 개인 사정을 이유로 활동을 잠시 멈추거나 쉴 뿐이지 아예 접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언제라도 할 의욕이 있다면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 마지막으로

사실 위키질을 하는 것도, 그만두는 것도 모두 '남에 의한 강요'가 아닌 '본인 스스로의 결정'에 달렸습니다. 혹여나 이 사견을 믿고 진짜로 위키를 그만두려는 사례가 있을지는 전무하지만, 본인이 결정해야 하는 당연한 일을 마치 무언가를 발견한 것처럼 남에게 권유하는 것은 이번 사견에 대한 큰 결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건 어떤 이가 강력히 지적하기 위해 내놓은 부분이기도 하며, 본인도 글을 올리면서 깊이 성찰하고 있습니다.

 

또 어떤 이는 위키를 통해서 창작에 만족하지 말고, 더 실질적인 콘텐츠 생산에 힘을 쓰라거나 생산적인 방면이라면 더 좋겠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여기서 '실질적인 콘텐츠'라고 한다면 굿즈, 웹소설, 커미션 등이겠지만, 실제로 이를 바탕으로 한 사례가 있을 만큼 위키 내부에서도 조금씩 실현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만약 '위키질'을 통한 창작보다도 창작을 좀 더 실질적으로 가고 싶다면 이 쪽으로 전념하는 것도 최선의 방법입니다.

 

저는 이 사견이 오류투성이라고 해도, 이를 옹호하려는 시도는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다만 '위키질'을 한다고 해서 그 것이 "생산적이거나 금전적인 이득이 있는가?"라면 단연코 아니며, 반대로 "인생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도 무조건 정답일 수는 없습니다. '위키질'은 단지 위키 안에서 할 수 있는 행위임에도 장단점이 존재하며, 이를 주제로 떡밥 뿌리듯이 찬양이나 폄하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찌됐든, '위키질'에 대한 사견에도 불구하고 이를 부정하는 내용으로 모든 창작인들에게 불편을 끼쳐드린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고, 좋은 게시물을 통해 창작인들이 더욱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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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르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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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월기
    2024.06.16
    어떤 바람이 들어 그런 게시글을 작성했는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말씀하고자 하신 취지에 동의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다소 공격적이었고, 요령이 부족했던 것 정도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럼에도, 본인의 언행이 다른 이용자들께 불편함을 줄 수 있음을 바로 인정하고, 성찰하는 모습은 좋아 보이기를 넘어 개인적으로 감히 감동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활동을 그만두시기 전까지 위키 이용자로서의 활동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 멛굳님
    2024.06.17
    의도와 표현법의 일치는 중요합니다. 좋은 의도더라도 타인이 수용하지 않는다면 소통이 어렵고, 어려운 소통 속에서 오해가 생겨나죠.
    그럼에도 사람은 타인을 배려합니다. 내 해석과 상대의 의도가 다르다는 걸 인지하고 다시 긍정적으로 재해석하기도 하구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이 글로 하여금 작성자분의 진심을 여러모로 다시 해석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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