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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dplay 신보 Music of the Spheres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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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1968

https://www.youtube.com/watch?v=3YqPKLZF_WU

https://www.youtube.com/watch?v=1OAn--ZCqa8

https://www.youtube.com/watch?v=3lfnR7OhZY8

 

★ (1.0 / 5.0)

 

콜드플레이의 Music of the Spheres는 트렌드에 쫓아가려고 하는 노인네의 앨범 같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길을 잃은 락 음악의 현실을 보여준다.

 

2000년대 초반, 그러니까 Viva la vida로 빌보드 1위를 찍은 당시나 그 이전까지만 해도 이 밴드는 U2, 더 스미스, 핑크 플로이드의 부활이었고 락 리스너들은 콜드플레이가 21세기 락 음악을 이끄는 새로운 견인차가 될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문제는 X&Y와 Viva la Vida의 상업적 성공 이후 콜드플레이가 발전도 고민도 없이 그냥 대중적인 장르뮤직을 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특히나 콜드플레이가 2000년대 초반 보여준 놀라운 혁신성을 감안하면, 2000년대 후반 이후 콜드플레이가 택한 일렉트로닉 및 팝 친화적인 노선 전환은 매우 실망스럽다. 락 음악의 발전을 이끌기는 커녕 오히려 락 음악을 탈피해 죽도 밥도 아닌 그저 "시장 친화적"인 음악만을 추구하고 있을 뿐이다. 

 

이 때문에 콜드플레이는 서서히 퇴물이 되었고 2010년대 들어서는 음악적 몰락을 면치 못했다. 사실 2019년 발매한 7집이 꽤 괜찮았고, 앨범 발매전 발매한 싱글 "Coloratura"가 10분이나 되는 러닝 타임을 선보이는 등 프로그레시브 락의 영향을 받았기에 콜드플레이가 침체기를 탈피하기 위해 정통 락 음악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해 일렉트로닉, 팝 등 타 장르와 조화롭게 연결하는 방법을 추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오산이었다. Coloratura는 콜드플레이의 "실수"로 만들어진 범작이었고, 앨범의 나머지 곡들은 그저 그렇다. 여기서 말하는 "그저 그렇다"는건 그냥 나쁘다는걸 넘어 지나치게 전형적이라는것, 즉 양산형일 뿐이라는 점이다. 수록 곡의 대부분이 특징이 없는 신스팝 곡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콜드플레이만의 감성이 완전히 제거된 앨범이고, 콜드플레이가 아니라 방탄소년단이나 아리아나 그란데 같은 타 음악가가 발매했어도 어색하지 않았을 특색 0점의 트랙들만이 이어질 뿐이다. 콜플이 보인 혁신성이 되살아나기는 커녕 콜플 자체가 사라진 것 같다.

 

방탄소년단과 협업한 My Universe가 특히나 최악이다. 각 음정이 따로 노는 느낌이고(중간 부분 랩 파트는 완전한 실패다) 방탄소년단과 콜드플레이는 전혀 음악적으로 조화롭게 연결되지도 않고, 애시당초에 곡의 구성 자체가 괴기스러울정도로 전형적이다. 한국어가 들어갔고 BTS가 참가했다는 사실을 뺀다면 아마 이 곡은 메탈리카와 콜플이 협업했다고 해도 믿었을만큼 두 밴드의 특징은 배제되어버린 수준이다.(애초에 BTS가 음악적 특징이라고 할게 없다) Viva la Vida에서 인상적인 코러스로 짭짤한 성공을 얻었던만큼 코러스에 신경쓴것 같은데 미안하지만 내 귀에는 1982년작인 Toto의 Africa나 1981년작 Journey의 Don't Stop Believin'이 훨씬 더 인상적인 코러스로 들린다. 이 곡에 BTS가 참여하지 않았더라면 빌보드 30위권에는 들 수 있었을련지 의심이 가는 수준의 완성도이다. BTS 팬들의 고질적 문제인 음원 사재기와 빌보드 차트 조작에도 불구하고 빌보드 1위가 1주에서 그쳤고 2주차에 순위가 폭락했다는 점이 꽤 유의미하다고 할 수 있겠다.

 

한국 언론들은 신나서 BTS와 콜드플레이의 협업 사실을 써재끼겠지만 안타깝게도 이 결과물은 전혀 좋은 결과물이 아니다. 초심을 되찾길 바란다. 락 음악의 미래는 너무나도 어둡다는걸 다시 한번 느낀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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