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일본을 미국보다 더 좋아하지만 정치는 일본에 비해 미국이 500배쯤 더 꿀잼이다

한국 정치, 영국 정치도 참 다이나믹하지만 미국에 비할바가 아니다.

일단 미국은 연방제라서 연방 단위로 진행하는 선거와 주 단위로 진행하는 선거가 딴판인게 굉장한 꿀잼 포인트다. 예를 들자면 캔자스, 켄터키, 루이지애나 같은 지역은 대표적인 공화당 초강세 지역인데 정작 여기 주지사들은 전부 민주당 소속이다. 반대로 민주당의 텃밭이자 버니 샌더스의 지역구인 버몬트주는 반대로 공화당이 현 주지사직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선거가 치뤄지는 타이밍도 대박인게 매년마다 중요한 선거가 다가온다. 2년 간격으로 중간선거와 대통령선거가 다가오며 그 중간 중간에도 상원 의원 보궐 선거, 주지사 선거 등이 널려있어 도대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지역 정치인들이 연방 당에 통수 때리는것도 개꿀잼이다. 한국과는 달리 각 정치인들의 행동이 굉장히 자유로워서, 공화당 소속의 뉴저지 및 버몬트 주지사가 자기는 바이든을 뽑겠다고 하지 않나 아니면 반대로 민주당 소속의 정치인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맡는다(마이클 플린). 부시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바이든을 뽑았다고 한다. Freedom의 나라답다고 하겠다.

계파 싸움도 쓰레기에 암걸리는 한국식 인물 중심 계파 정치가 아니라서 마음에 든다. 민주당의 경우 사회주의, 자유주의, 보수주의로 나뉘어진 3개의 분파가 대립하고 있는데, 각각을 대표하는 정치인인 엘리자베스 워런 / 카멀라 해리스 / 조 맨친 모두 다 나름의 특색과 매력이 있는 인물이라 참 재미있다. 공화당도 래리 호건 같은 중도보수 인사부터 그렉 애벗, 론 드샌티스 같은 극우 인사까지 있고 자유지상주의를 한다면서도 성향은 친트럼프인 랜드 폴 상원의원도 있는 등 참 계파 정치 다이나믹하게 한다.

하원, 상원도 좋은게 상원 의원 같은 중량감 있는 의원들(1부 리그)이 존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하원 의원같이 2부 리그같은 것도 있어서 뭔가 보는게 스포츠 보는것 같다

개인적으로 미국을 그렇게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정치 한정으로 미국 정치는 너무너무 재밌어서 글을 500개를 써도 충분하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