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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능력주의란 "시험만능주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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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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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이란 것이 거창한게 아님. 청소 잘하는것도 능력이고 위키질 잘하는 것도 능력임. 틀 잘만드는것도 능력이고 지도 잘만드는 것도 능력. 한마디로 말해, 무엇인가 하나를 굉장히 잘하면 그게 능력이라고 할 수 있음.

 

문제는 우리 사회가 "능력주의" 담론에 치우쳐져있으면서도 그 능력의 기준으로 삼는게 시험 원툴이라는 점임. 물론 시험은 능력을 판가름하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중 하나이지만, 시험에 모든 것을 기대는 그러한 세태가 우리 사회 전체를 파괴하고 있음.

 

가령 국어 비문학을 잘 푼다고 해서 글을 잘 쓰는 것이 아님. 우리 한국의 수능 비문학은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독해력을 요구하지만, 정작 "사흘"의 의미를 모른다거나, "3줄 요약"을 요구하는 것만 보더라도 시험이 실제 능력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다는 것을 알 수 있음.

 

시험은 능력이 어느정도인지를 측정하는 것이지, 능력 그 자체가 아님. 이것을 간과하는 경우가 지나치게 많아서 한국인들은 실제 생활에서는 별로 도움도 안되는 것을 "능력"으로 치부하고, 정 반대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능력은 경시하는 풍조가 심한 것 같음.

 

청소부보고 실패한 인생이라느니 퐁퐁단이니 뭐니 하는 각종 혐오 용어가 판치는 것이 이것의 예시임. 환경미화원 없으면 누가 담배 꽁초 주움? 공장노동자 없으면 누가 GDP에 기여함? 건물경비원이 없으면 비싼 돈 들여서 사설 경찰 배치해야하는거임?

 

이런 사소한 직종, 사소한 분야의 능력 하나 하나가 뭉쳐서 우리 사회를 효율적이고, 더 안전하고 더 낫게 만드는 것이 바로 능력주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음. 한데 우리 한국의 능력주의는 그런 사소한 능력을 모두 무시하고, 그냥 멋져보이는걸 하는게 능력주의라고 착각함.

 

한마디로 말해 한국의 능력주의는 능력주의가 아니라 서울대 원툴, 수능 원툴, 시험 원툴임. 이런 식의 풍조가 만연하다면 사회는 병들 수밖에 없음. 그게 바로 대한민국의 현실이고 미래고 헬조선 지옥불반도의 원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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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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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월기
    2022.04.26
    한국 사회가 능력주의 사회고 그것이 옳지 못하다는 것은 동의하나, 시험 원툴이라는 것에는 동의하기 힘듦. 오히려 살면서 시험이나 성적이 정말 중요하지 않다는 걸 많이 느낌. 좁게보면 고등학교까지, 조금 넓히면 대학교 학부생까지로 넓힐 수 있는데 이 이상 넘어가면 시험으로 능력을 인정받는 경우는 절대 없음. 좋은 대학을 갔든 아니든 인생 거기서 끝 아니라는 걸 학부모들과 학생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음. 물론 학창 시절의 노력이 무시받아도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은 대학만 잘나오면 취직하는 그런 시대는 아니니까.
     
    또한 예시로 든 직업군들을 무능력자라 비난하는 것은 옳지 못하지만, 그 직업군은 어떤 능력이 있다고 볼 수 없음. 본인이 가진 능력이 남들도 다 가진 것이면 그것은 능력이라 말할 수 없다고 봄. 그 직업군들에 종사하시는 분들도 기회가 됐거나 본인이 다른 능력이 있었으면 예시로 든 직업을 선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음.
     
    엘리트주의 혹은 학벌주의라고만 한다면 충분히 동의할 수 있지만, 시험 위주의 능력주의나 사소한 분야의 능력이 능력주의의 핵심이라는 것에는 상식적으로 동의할 수 없음.
  • 월기
    공산1968
    작성자
    2022.04.26
    @월기 님에게 보내는 답글
    두번째 주장은 그게 맞는것 같습니다
  • 유챤
    유챤
    내댓글
    2022.04.26
    저도 윗 분과 같은 의견이에요. 청소부, 공장노동자, 건물경비원, 편의점 알바는 좀 준비만 하면 누구나 될 수 있잖아요. 그니까 누구나 할 수 있으니 언제든지 쓰다 버리고 대체가 가능하죠. 하지만 대기업 고위직, 연구원들은 모두 각자 열심히 준비해서 올라온거잖아요. 물론 그 고위직들 중에서 빽으로 올라온 경우도 있겠지만, 그들 모두 남들은 없는 능력을 가지고 올라온거 잖아요? 그러니 함부로 쓰다 버릴 수 없으니 대체가 불가능하겠죠.
     
    개인적으로 저는 능력의 기준을 대체 가능한 존재가 되느냐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느냐의 차이로 보고 있어요.
  • ㅎ3
    ㅎ3
    내댓글
    2023.05.15
    한국 사회가 시험원툴이라는데는 <어느정도> 공감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수학능력시험 원툴이라 봅니다. 아무리 학벌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하지만 그건 좆소 취직할때나 해당되는 얘기고 어느정도 이상 계급으로 올라가게 되면 결국 학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당신이 머리 쓰는 일로 한분야에서 아무리 뛰어난 업적을 세웠다 한들 그것이 노벨상 같은 공신력이 있는 것이 아니면 니까짓게 잘한거보니 그거 별거 아닌갑네? 소리가 나오는게 한국 사회이고 서울대생이 니 일을 했으면 니보다 잘했겠지 라는 소리가 나오는게 한국 사회입니다 비록 그 일이 수능시험점수와는 별 관련이 없음에도 말이죠 결국 한국은 수능 시험 잘보는 순서가 곧 지능순 이라 보는 것입니다 수능 점수에 영향을 끼치는 굉장히 거대한 변수를 몇개만 언급해봐도 가정 환경, 학군, 어떤 선생을 만나는가, 공부에 관심이 일찍 트였나 (대학교 가서 공부에 늦게 관심이 트이는 경우도 많음) 와 같은 제법 많은 변수가 있음에도 그냥 수학능력시험 점수가 곧 지능을 판별해주는 절대적 바로미터라고 보는 풍토가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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