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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야권 세력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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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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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때 톡방에서 떡밥이 돌길래 간단하게 써본다. (난 러시아 정치를 잘 모르기 때문에 자세한 속사정 같은건 몰?루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자세히 조사한 다음 써보겠다.)

 

-러시아 연방 공산당 (Коммунистическая Партия Российской Федерации, 극좌)
일단 공산주의 정당이라서 진보일 것 같아보이지만, 러시아 내에서는 보수 취급이다. 얘네는 러시아판 박사모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공산주의나 사회주의 이념은 잘 모르겠고 일단 소련 시절이 좋았다면서 공산주의 "시절"의 향수를 내세우는, 전형적인 노인을 타겟으로 잡는 보수 정당이다. 이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한 것도 비슷한 맥락인데, 우크라이나는 소련의 영토였으므로 소련 시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라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정당하는 것이다. 따라서 도시나 청년층보다는 노년층, 그리고 중소도시 내에서의 지지율이 더 높게 나오는 편이다. 오히려 정책은 공산당 답지 않게 사회민주주의적이라는 평가이다. 시베리아의 이르쿠츠크 지방에서 지지율이 꽤 높게 나오는 편이다.

 

-러시아 자유민주당 (Либерально-демократическая партия России, 극우)
놀랍게도 현재 러시아 내에서 가장 세가 강한 야권 정당이다. 하바롭스크나 블라디보스토크와 같은 러시아의 극동지방에서는 지지율이 유의미하게 나온다. 전 하바롭스크 주지사 세르게이 푸르갈(Серге́й Фурга́л) 역시 이 당에서 배출한 적이 있었는데, 푸틴과 마찰을 겪은 탓에 대표적인 야권 인사로 주목을 받았었다. 공산당과 마찬가지로 보수 성향 정당으로 인식된다. 따라서 시베리아 지역 일부를 떠나면 지지율은 낮다. 문제는 이 당 역시 공산당과 마찬가지로 영 정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전 당 대표 지리노프스키는 파시즘, 제노포비아, 호모포비아적인 발언으로 여러번 논란이 된 적이 있었고 지금도 그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공정 러시아 (Справедливая Россия, 중도좌파)
얘네는 한국의 정의당 같은 포지션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회민주주의 정당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사실상의 어용 정당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은 "사회민주주의"와 "자유주의"를 표방한다고는 하지만, 당 내 의원들의 성향이 천차만별이라서 실질적으로는 사민주의 정당이라고 하기 어렵다. 당 내 인사들이 호모포비아 운동에 동참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2011년 러시아 총선 부정선거 사태 당시 푸틴을 지지한 경력까지 있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때도 푸틴을 지지한 정당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지만 사민주의 정당이고, 실체는 푸틴의 어용 야당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도 도시 지역에서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아무래도 야권 중에서는 의석을 꾸준히 확보하는 정당이 이 정당밖에 없는지라, 러시아의 청년층 및 중도층에게는 이 정당 외에 대안이 없는 것 같다.

 

-새로운 사람들 (Новые люди, 중도우파)
이념 정당이라기보다는 실용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정당이다. 하지만 이 정당 역시 공정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관제 야당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요지는 당 대표와 요주 인사들이 대부분 통합 러시아 출신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러시아 원내 정당중 유일하게 러시아 정부를 비판했고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의 독립을 반대하는 소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러시아 정부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푸틴이 관제 야당이라고 눈감아주는것이거나 아니면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정책들을 보면 그나마 러시아 정당중 제일 낫긴 하다. 미국식 검찰 개혁(검찰 직선제), 동물 복지, 급식비 50% 인상, 지방 분권 정책 등 꽤 괜찮은 정책들이 눈에 띈다.

 

-러시아 통합민주당 "야블로코" (Яблоко, 중도 ~ 중도좌파)
러시아의 야권 중에서는 꽤 뼈대있고 근본 있는 정당이다. 오히려 이쪽이 공정 러시아에 비해 정통 사민주의 정당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정당이 내세우는 것은 사민주의보다는 서구식 리버럴이다. 미국 민주당이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성향이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여성 인권 신장, 정치적 올바름 긍정 등 미국 리버럴이 할만한 의제들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꾸준히 러시아의 EU 가입 및 나토 가입을 주장하고 있는 정당이다. 당연히 우크라이나 전쟁도 반대하고 있으며, 독일 영국 미국과의 친선을 주장하는 등 러시아에서는 하기 어려운 소리들을 주로 하는 모습을 보인다. 문제는 이 당이 너무 설득력 없는 소리를 한다는 점이다. 러시아인들이 미국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감정이 험악한데, 대놓고 친미를 하자고 주장하니 지지율이 나올리가 없다.

 

-러시아 생태당 "녹색" (Российская экологическая партия, 중도)
존재감 없는 관제 야당. 이름이 녹색당이지만, 실제로는 농촌에서 지지를 더 많이 받고, 당 자체도 농민에 대한 정책을 더 많이 내는 등, 녹색당보다는 농민 권리 주장 집단(농협)인 것 같은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다. 별다른 활동은 안하고 있으며 대선에서는 푸틴을 원툴로 지지하고 있다.

 

-러시아의 공산주의자들 (Коммунисты России, 극좌)
마찬가지로 관제 야당이다. 당의 인사들이 대부분 통합 러시아 출신이라는 점에 있어서, 사실상 푸틴이 공산당의 표를 가르기 위해 만든 정당이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공산당과 공산주의자들의 이름이 비슷하기 때문에 공산당 유권자들이 착각을 해서 이 당을 찍는 경우가 있다. 게다가 공산당 후보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사람을 의도적으로 공천해 표를 갈라먹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중이다. 지난번 대선에서도 상당히 선전한 편이고, 이번 총선에서도 몇몇 주에서는 꽤나 의미 있는 득표율을 기록하였다. 정책에 있어서는 러시아 공산당보다 더 급진적이다. 대놓고 스탈린주의를 주장하며, 무려 21세기에 반수정주의를 내세우는 나름 근본 있는 마르크스-레닌주의 정당이다.

 

-성장당 (Партия Роста, 중도우파)
실용 경제를 핵심으로 내걸고 있는 친기업 시장주의 정당이다. 과거 보리스 넴초프가 이 정당에 속해있었다. 그만큼 인지도는 꽤 돼고 모스크바 내에서 지지율이 유의미하게 나오지만, 넴초프가 2015년 의문의 사망을 맞이한 이후로는 구심점이 없어졌는지 0.8%라는 처참한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넴초프의 사후에는 보리스 티토프라는 사람이 이끌고 있다. 야블로코와 마찬가지로 친서구 리버럴을 내세우지만, 그보다는 경제에 더 초점을 두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도 러시아의 금융 상태를 이유로 반대했을 정도이다. 기업 세금 인하, 중소기업 지원, 민영화 등을 주장하는 전형적인 신자유주의 정당이다. 다만 넴초프 사후로는 사실상 푸틴의 어용 정당이 되었다는 비판도 받는다.

 

-미래의 러시아 (Россия Будущего, 중도)
알렉세이 나발니가 이끌고 있는 정당이다. 당연히 법외 정당으로, 현재 러시아에는 미래의 러시아라는 정당이 등록되어있지만 이것은 법무부가 만든 가짜 정당이다. 여러모로 러시아 야권 중에서는 네임드라고 할 수 있다. 특히나 모스크바 내에서는 지지율이 많이 나오는 편이다. 지난 모스크바 시의회 선거에서 통합러시아당의 과반이 붕괴된 것도 나발니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정당은 야블로코와 같은 서구 리버럴을 추구하기보다는, 비교적 반부패와 반푸틴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이념적인 성향은 나발니가 중도좌파 성향인만큼 대체로 진보 성향이지만, 성장당 출신의 중도우파 인사들도 많아서 일반적으로는 중도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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