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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의 분석틀 - 동맹관계의 연루와 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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멛굳님

국제관계는 여러 나라의 관계를 다양한 측면에서 보기때문에 방법론이 다양하다. 이것은 그 중 하나로, 동맹관계에서 자주 사용하는 용어다.

 

연루(巻き込まれる)와 방기(捨てられる)

여기서 말하는 연루(Entrapment), 휘말려들어가다 라는 뜻이다. 내 의사와 상관없이 대상과 얽힌다는 말이다.

또한 방기(Abandonment), 마찬가지로 내 의사와 상관없이 버려진다는 뜻이다. 즉 둘의 말 뜻은 "가까워짐"과 "멀어짐"이다.

이것을 일본어로 쓴 이유는 일본어 번역이 정말 좋은 예시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연루/방기라고 하면 솔직히 와닿지 않다.)

 

기본적으로 연루와 방기에 앞서, 우리는 동맹이 무엇인지 정의내릴 필요가 있다.

동맹이란 무엇인가? 서로 같은 편인가?

우리는 추상적으로 말할 수 있지만, 정확히 말하기 쉬운 표현은 아니다.

 

국제관계에서 동맹은 '수단'이다. '수단'의 대상은 바로 '타국'이다.

따라서 동맹이란 수단을 통해 자국의 이익 (안보)를 더 적은 비용으로 충족하려는 개념이다.

타국이라는 수단을 통해서 자국의 안보를 강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동맹이라는 것은 영원하지 않다.

가령, 우리나라가 미국과 굳결해보이지만, 우리는 언젠가 미국에게 버림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경우 우리는 미국에게 '방기'를 느끼는 것이다. 미국이 경우에 따라 대한민국이란 카드를 져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위와 같은 예시처럼, 재미있는 가정은 수없이 나올 수 있다.

예컨대 북한이 대한민국과 일본 사이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했을 때, 일본은 북한 미사일에 의하여 큰 위협을 느낀다.

때문에 일본은 미국을 향해서 더 안보를 강화하려고 할 것이고, 멀어지지 않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미국과 협력을 바라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은 정상국가화(보통국가화)의 주된 논리가, 일본이 정상적인 군대를 보유하지 못한다는 근거를 들어 지속적으로 군방 강화를 시도한다.

미국이 만약 일본의 협력을 거절한다면? 일본은 이와 같은 두려움을 가질 수 있다. 바로 미국에게 방기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웃나라인 일본이 군사적으로 증강하는 모습이, 당연히도 대한민국에게는 원치 않는 향방이다.

따라서 대한민국은 일본의 행위에 대해 부정하게 된다.

북한의 위협(행위)로 대한민국의 이익이 배반된 것이다. 따라서 대한민국은 이처럼 북한의 행위를 거부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연루당하는 것이다.

 

문장이 직관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건, 연루와 방기가 "내 의도와 관계없이 그렇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동맹은, 연루와 방기로 - 프레임으로 접근할 수 있다.

 

그렇다면 반드시 약소국만 방기와 연루를 느끼는 것인가? 당연히도 그렇지는 않다.

 

다음과 같은 예시를 생각해보자. 미국은 중국을 경계한다. 과거에는 소련을 경계했다. 따라서 미국은 대한민국에게 많은 투자를 하였고,

평택과 같이 군사기지를 유지하여 적대진영과 대치하였다. 

하지만 만약 대한민국이 미국의 이익과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려고 한다면?

예컨대, 박정희 시절처럼 미국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정권이 다자외교를 시도하려고 했던 시절을 생각해보자.

미국은 불안감을 느낄 것이다. 적대진영을 경계하기 위해 대한민국에 투자하고 동맹관계를 유지하려고 비용을 소모했는데,

그 비용이 모두 매몰될 가능성을 느끼게 된다. 이것이 강대국의 방기 불안이다.

 

미국이 강대국임에도 다음과 같은 방기를 느끼는 이유는, 강대국은 적대국의 힘을 최소화하려는 욕망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약소국의 방기처럼 약소국에게 의존하는 형태는 아니다.

 

또한, 강대국이 연루를 느끼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동맹국 간의 갈등, 다극체제에서 그렇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과 일본은 역사적 문제에 대해 예민하게 다투고 있다.

미국은 일본에게도 한국에게도 모두 동맹개념이므로, 어느 쪽 편을 들 수 없다.

만약 미국이 어느 한 쪽의 편을 든다면?

만약 일본을 지지한다고 했을 때, 대한민국은 대한민국 vs 일본, 미국으로 인지할 것이고

만약 한국을 지지한다고 했을 때, 일본은 일본 vs 대한민국, 미국으로 이지할 것이니

어느쪽이든 미국이 손해를 보게 되어있다. 이것이 강대국의 연루 불안이다.

 

이처럼 방기와 연루는 간편하면서도 재밌는 개념이다.

해당 본문에서는 이탈(exit)과 진입(enter)에 대한 추가적인 항목이 없긴 하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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