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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음악의 짧은 역사, 1955 ~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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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1968

1950년대, 블루스 음악을 더욱 경쾌하고 빠르게 바꾼 음악인 로큰롤이 등장했다. 로큰롤은 처음에는 인기를 얻지 못했으나 1950년대 중반경 엘비스 프레슬리가 등장하여, Hound Dog으로 11주 연속 차트 1위를 기록하는 대기록을 세운 이후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엘비스 프레슬리 외에도 척 베리, 리틀 리처드, 버디 홀리 등의 백/흑인 로큰롤 음악가들도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로큰롤의 인기는 얼마가지 못했고, 엘비스의 군 입대, 척 베리의 구속, 버디 홀리의 비행기 사고 등 연이은 악재를 이겨내지 못하고 5년간의 침채기를 겪는다.

 

그러던 1964년, 비틀즈가 미국에 상륙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비틀즈는 미국식 로큰롤에다가 팝적인 멜로디를 섞어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이 시기 비틀즈의 인기는 거의 예수와 비슷했다고 할 수 있다. 비틀즈의 뒤를 이어 블루스와 로큰롤 음악을 융합한 애니멀스와 롤링 스톤스, 보다 더 원초적인 로큰롤 사운드로 헤비 메탈을 예견했다고 평가받는 더 후와 킹크스 등이 등장해 큰 인기를 얻었다. 이 밴드들이 전부 영국 출신이었기 때문에 로큰롤의 부활을 이끈 음악적 움직임을 브리티시 인베이전이라고 한다.

 

미국 음악가들은 로큰롤의 재열풍에 미국만의 음악을 로큰롤에 융합하여 미국 음악의 인기를 유지하고자 했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음악가인 밥 딜런은 통기타를 포기하고 일렉트릭 기타를 들어 포크 음악과 록 음악을 합치는 획기적인 시도를 하였다. 이런 풍조는 1966~67년경, 더욱 다양한 음악 장르를 로큰롤에 융합하여, 매우 화려하고 몽환적이며 기술의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음악인 사이키델릭 음악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1966년 비치 보이스가 "Pet Sounds"를 발매한 것을 시작으로, 비틀즈, 롤링 스톤스, 그리고 조금 더 후대의 크림, 지미 헨드릭스 등의 음악가들이 사이키델릭 열풍을 타고 음악성의 극한을 시도하였다. 사이키델릭은 1~2년만 인기를 얻었지만, 화려한 음색을 구현하기 위한 실험적인 사이키델릭 음악들은 후대의 일렉트로닉, 헤비 메탈 등 다양한 음악에 영향을 미쳤다.

 

블루스 음악을 그 한계까지 끌어올린 것의 결과물이 바로 헤비 메탈이라고 할 수 있다. 1969년 데뷔한 영국의 밴드 레드 제플린은 그들의 앨범인 "Led Zeppelin"과 "Led Zeppelin II"에서 시끄러운 기타 소리, 4옥타브까지 올라가는 보컬, 폭발하는 드럼, 그리고 엄청난 속도의 곡조로 헤비 메탈을 발명한 밴드라는 평가를 받는다. 레드 제플린은 총 3억 5천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1970년대 최고의 스타로 등극, 헤비 메탈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비슷한 시기 등장한 영국 버밍엄 출신의 블랙 사바스는 악마 숭배, 거친 보컬과 기타 소리 등 후대 헤비 메탈의 이미지를 대표할만한 것을 시도하여 헤비 메탈의 아버지라고 불리우고 있다. 이 외에 딥 퍼플과 같은 밴드 역시 헤비 메탈의 형성에 큰 영향을 줬다. 미국에서는 이들에게 영향을 받아 1970년대 중반, 에어로스미스와 밴 헤일런 등의 밴드들이 등장하였다.

 

사이키델릭에서 떨어져나온 또다른 분파는 프로그레시브 록이다. 프로그레시브 록은 포크, 재즈 등 다양한 음악을 로큰롤에 융합하려했던 시도를 계승해, 더 적극적으로 클래식 음악과 재즈, 전위 음악을 록 음악에 융합시키고자 하였다. 이 장르의 대표적인 음악가들로는 킹 크림슨, 핑크 플로이드, 예스, 제네시스, 에머슨 레이크 앤 파머, 제쓰로 툴 등이 존재한다. 이 밴드들은 최소 5분, 최대 20~40분이 넘어가는 어마어마한 길이의 악곡들과 기존 로큰롤에서 보기 힘든 클래식 음악과 재즈의 요소를 반영하여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음악을 선보였다. 프로그레시브 장르는 1970년대 중반경 가장 큰 인기를 누렸고, 캐나다의 러시와 같이 헤비 메탈을 프로그레시브 록에 도입한 사례도 생겨났다.

 

프로그레시브 음악은 독일로 건너가서 크라우트 록(=저먼 록, 코미셰 록)이라는 장르를 형성했다. 크라우트록은 신디사이저와 같은 전자 악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프로그레시브 록 음악을 뜻한다. 노이!, CAN, 크라프트베르크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록 음악과 전위 음악 등에 영향을 받아, 전자 악기를 대중 음악에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일렉트로닉 음악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형성하였다. 영국과 미국이 아닌, 독일과 같은 유럽 본토에서 발전한 역사 때문에 일렉트로닉 음악은 유럽 음악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프로그레시브와 헤비 메탈은 전적으로 영국에서 발전된 음악이었다. 미국에서는 이에 대한 반발로 더 원초적인 사운드를 찾아 나서자는 루츠 운동이 일어났다. 크게 보자면 미국 남부의 음악을 계승한 서던 음악, 컨트리 장르를 록 음악에 융합한 컨트리 록, 그리고 미국 서민들의 애환을 표현한 하트랜드 음악 등이 있었다. 레너드 스키너드, 톰 페티, 밥 시거, 이글스, 올맨브라더스 밴드 등이 이러한 음악의 대표 주자였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원초적인 로큰롤 음악과, 시적인 가사를 통해 영국 음악에 후려맞던 미국 음악의 독립을 이뤄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음질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사이키델릭의 후계자들이었던 이 장르들은 대중들이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도 복잡한 장르들이었다. 1970년대 중반까지는 어느정도 약빨이 먹혔지만, 20~30분이 넘어가는 음악들을 듣기 부담되었던 청중들은 점차 지나치게 복잡해져가던 당시 대중음악에 등을 돌렸다. 결국 이러한 대중음악의 실험 정신은 1976년 영국의 비 지스가 "토요일 밤의 열기" 사운드 트랙을 통해 디스코의 전성시대를 여는 결과를 가져왔다. 디스코 음악은 간단한 멜로디와 신나는 댄스 사운드로 대중들에게서 인기를 끌었다. 심지어 실험적인 음악을 추구하던 몇몇 음악가들조차 디스코로 노선을 바꿀 정도로 당시 디스코의 인기는 엄청났다. 하지만 디스코 역시 멜로디 우려먹기와 같은 고질적 문제로 인해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경 몰락한다.

 

디스코 음악은 그렇게 몰락하였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디스코 음악 특유의 댄스 사운드는 1980년대 미국 펑크(Funk) 및 R&B 음악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대표적으로 마이클 잭슨이 이 시기 댄스 음악의 성향이 가미된 알앤비, 팝 사운드를 들고 나와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비슷한 시기, 또다른 흑인 음악가인 프린스는 마이클 잭슨보다 더 록 음악이 가미된 댄스 음악을 선보였으며, 신디 로퍼 등 백인 아티스트들도 크게 성공했다. 이를 통해 미국의 R&B와 펑크 음악은 철저히 영국 중심으로 굴러가던 대중음악에서 우위를 되찾을 수 있었다.

 

한편, 디스코와 마이클 잭슨의 시대를 겪으며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 밖에 없었던 영국의 음악가들은 대중음악의 혁신을 추구할 방법을 몰색하였다. 총 두가지로 나뉘어졌는데, 하나는 NWOBHM이요 또다른 하나는 펑크(이하 Punk) 음악이다. NWOBHM은 이른바 "New Wave of British Heavy Metal" 즉 "영국 헤비 메탈의 새로운 조류"이다. 레드 제플린과 블랙 사바스로부터 이어져오는 헤비 메탈의 사운드를 정리하고, 이를 더 극단적으로 가다듬어 난폭하고 빠른 헤비 메탈의 개념을 정립하였다.

 

NWOBHM의 대표적인 음악가인 데프 레퍼드는 팝 메탈의 효시로 손꼽힌다. 팝 메탈이란 팝적인 멜로디를 헤비 메탈에 섞은 것으로, 헤비 메탈과 같은 음악 구조에다가 발라드나 팝, Funk의 요소를 섞은 것이 특징이다. 팝 메탈은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중반부터로, 1984년 정통 헤비 메탈 밴드였던 밴 헤일런이 이전과 다른 방식의 음악, 즉 신디사이저를 앞에 내세우고 기타를 뒤로 빼는 혁신적인 구조를 선보인 노래 "Jump"를 발매해 빌보드 5주 연속 1위(현재의 15주 연속 1위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를 달성하면서 팝 메탈이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이 시기 팝 메탈이 어느정도 인기였다면, 1988년경에는 밴 헤일런, 본 조비, 데프 레퍼드, 건즈 앤 로지스라는 4개의 팝 메탈 밴드가 연속으로 빌보드 차트에서 서로의 앨범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하기도 하였을 지경이었다.

 

또다른 방법은 Punk 음악이다. Punk 음악은 쉽게 말해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대중 음악을 뜻한다. 최소한의 기타 코드와 2분 내외의 짧은 곡 구성, 투박한 창법 등이 특징이다. Punk라는 개념 자체는 1970년대 중반부터 있어왔으나 1977년 섹스 피스톨즈라는 밴드가 "영국을 무정부 상태로 만들어버리자!!" 라는 곡을 발매하여 영국 사회에 큰 파장을 몰고온 이후 인기를 얻었다. Punk 음악은 단기간만 유행하고 몰락했지만, 이후 포스트 펑크와 같은 Punk를 계승하는 또다른 조류들이 탄생해 그 인기가 유지되었다. 포스트 펑크는 Punk 음악을 정제하여 더욱 대중적으로 바꾼 장르이다. 폴리스, 아하, 조이 디비전, U2, REM 등의 밴드들이 대표적이다.

 

한편 팝 메탈은 점점 똑같은 멜로디 반복과 지나친 시장 지향적 성향으로 인해 맛이 가고 있었다. 소위 말하는 양산형의 모습을 보이게 된 것이다. 1992년, 너바나라는 미국 밴드가 Punk 정신을 계승한 그런지 음악을 들고나왔다. 너바나의 앨범 Nevermind는 처음에는 망할 것이라고 예상되었으나, 발매 직후 마이클 잭슨의 앨범을 밀어버리고 빌보드 1위를 차지해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대중들은 간단하고 짧은 대중 음악에 열광했고 복잡하며 똑같은 음악만을 찍어내는 메탈에 등을 돌렸다. 그렇게 대중음악의 대세는 헤비 메탈에서 Punk 음악으로 바뀌었다. Punk 음악은 대중적인 음악과 결합하면서 얼터너티브 록이라고 불리는 장르로 발전했으니, 이 음악은 현재까지 대중음악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너바나의 영향을 받아 낙관적이고 팝적인 멜로디가 특징이 되는 브릿팝이 발전하기도 했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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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이나 스티비 원더, 다이어 스트레이츠, 더 밴드, 버즈, 엘튼 존 등 더 다양한 음악가의 사례를 들고 싶었지만, 대중 음악의 큰 갈래만을 간략하게 소개하는지라 상당 부분을 생략했다는 점이 아쉽다. 데이비드 보위나 폴 사이먼, 피터 가브리엘 같은 진짜로 영향력 있는 음악가들도 글 전개에 방해되면 그냥 짜르고 봤다.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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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 <에잇데이즈어윅 : 투어링이어즈>

마틴 스콜시지 <물질 세계에서의 삶>

남무성 <Paint It Rock>

스팅 <자서전>

노먼 스미스 <폴 매카트니 회고록>

(작가 이름 생각 안남) <Wish You Were Here: 핑크 플로이드의 역사>

밥 딜런 <바람만이 아는 대답>

(작가 이름 생각 안남) <록 음악의 짧은 역사>

사은국 <헤비메탈 계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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