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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떡X) 노무현이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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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1968

크게 봤을때 한국 현대 정치의 역사는 박정희 김대중의 역사와 노무현의 역사로 나눌 수 있음

더 쉽게 표현하자면 정치인이 유권자들에게 돈을 주는 시대와 유권자들이 정치인들에게 돈을 주는 시대의 차이임

 

박정희, 김대중이 스타성이 좋고 카리스마가 있는 정치인이었지만 어디까지나 유권자들과는 어느정도의 거리감이 있었음

이미 두 사람은 너무나도 큰 거물이었고, 따라서 "국민이 만드는" 정치인이라기보다는 정치인이 길을 제시해준다면 유권자들이 따라가는 그러한 구도에 가까웠음

이를 상징하는 사건이 1971년 대통령 선거임. 대선 자체는 한국 역사상 가장 치열했다고는 하나 실제 민중들이 정책 아젠다에 참여한 경우는 거의 없었고, 대중들이 하나의 큰 조류를 만들기보다는 정치인 하나 하나가 큰 조류를 만드는 것이었음. 김대중의 물결과 박정희의 물결만 있었지 민중의 물결은 없었다는 뜻. 이건 김영삼이나 이기택도 마찬가지임

 

개인적으로는 이런 경향 - 즉 대중들이 정치의 물결이 된 것-이 한국 정치에서 등장한 때가 2002년 대통령 선거라고 봄

노무현의 지지율이 초기에 2%였다가 막판에 48%로 올라선것도 그렇고 무엇보다 경선 과정에서 당원들이 스스로 하나의 물결을 만들었음

그리고 노무현 그 자신도 대중친화적이고, 소신 있으면서 인간미있는 대통령을 표방하였기 때문에 더더욱 국민들이 노무현을 믿고 따라준 것

그 때문에 노무현의 지지율이 임기 내내 바닥을 쳤는데도, 퇴임 이후에는 편하게 시골에서 술 먹어도 대중들에게서 높은 지지를 얻은 것임. 한마디로 말해 정치인의 "정책"이 아닌 "인물"을 보고 대중들이 스스로 그 정치인을 밀어주는 풍조가 생겼다는 것.

 

말이 주저리 주저리 길었지만 요점은 노무현의 등장으로 인해 정치인들의 팬덤이 생기고, 대중들이 밀어줌으로서 하나의 큰 조류를 만들어 뜨는 그러한 경우가 굉장히 많아졌다는 것임. 즉 노무현이 한국 정치사에서 중요한 것은, 더이상 대중들이 정치인들의 말을 따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치인을 만드는 과정에 진입하였기 때문임.

 

넓게 보자면 문재인, 홍준표, 이재명도 다 똑같음. 원래는 비주류였는데 단지 팬덤 때문에 유력 지위에 올라선 사람들임

 

사실 난 그런 점에서 이번 대선에서는 윤석열보다 이재명이 더 얻은 것이 많다고 보고 있음. 이재명 지지자들이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박홍근을 적극적으로 밀어줘서 처음에는 결선 진출도 어려워보였던 박홍근이 원대에 당선까지 되었음. 더욱이 놀라운 점은 이재명 지지자들이 반이재명계열이었던 박광온한테도 수고했다면서 도네이션을 막 쏴줬다는거임. 이게 완전 노무현식 팬덤 정치, 아이돌 정치의 극한이라고 할 수 있는것임

 

한줄 정리하자면 노무현은 정치인을 "선생님"의 개념에서 "아이돌"의 개념으로 만들었다고 할 수 있음.

 

p.s. 난 이번 대선을 계기로 팬덤 정치가 사라질 것이라고 봤음. 일단 두 후보의 비호감도가 굉장히 높은데다가 문재인 이후 특별한 팬덤을 가진 새로운 정치인이 없었기 때문.

근데 느닷없이 이재명이 06년에 쓴 닭살돋는 블로그가 발굴되고, 여초 사이트들 사이에서 이재명의 갭모에가 확산되면서 쏘리재명 절박재명하더니 대선 이후에는 20대 여성들 단체로 뭐 잘못먹었는지 이재명을 아이돌로 숭상하기 시작함 (완전 예상 못했던 현상)

그래서 본인 예상은 빗나갔고 앞으로 10년은 더 아이돌 정치 지속될걸로 예상함

댓글
1
  • ㅇㅇ
    ㅇㅇ
    내댓글
    2022.04.18
    굉장히 유의미한 글인거같네요. 단지 끌려다니는 대중이 아닌 더 주도적이고 정치에 다가서는 분기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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