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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혁명의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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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1968

융정제.png.jpg

우리나라 헌법의 전문은 "3.1 운동과 4.19 혁명을 계승함"이라고 되어음.

모 대통령이 "부마항쟁"과 "5.18" "6.10"까지 넣자고 했지만 개인적인 정치성향과는 별개로 과도하고 불필요하다고 생각함.

물론 우리 체제는 6.10 항쟁으로 세워졌지만 그 체제를 세울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 3.1 운동과 4.19 혁명이었다는 소리.

 

우리나라가 민란이나 혁명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님. 다만에 "근대적인" 시민 운동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데, 우리나라의 민란들은 대체로 1) 살기 팍팍하니까 들고 일어나는 국지적인 폭동 / 2) 지역이 소외되니 화가나서 일어나는 지역주의 민란 / 3) 왕위 찬탈을 노리는 역성혁명의 패턴이었기 때문임.

1번의 사례: 임술 농민봉기, 망이 망소이의 난, 동학 혁명

2번의 사례: 홍경래의 난, 이시애의 난

3번의 사례: 이성계 쿠데타, 이괄의 난, 중종반정, 계유정난

1,2,3번은 목적이나 수단 등에서 어느정도 차이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민중이 주체가 된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임. 혹은 사회의 체제 자체를 바꾸려는 목적이 아니었음.

거의 모든 봉기들이 그냥 지도층만 바꾸는데에서 그쳤고, 그것이 아니라면 그냥 살기 힘든 민중들이 홍경래나 전봉준과 같은 지도자 아래에 뭉쳐서 지역 단위로만 폭동을 일으켰다는 말임

 

이런 "민란"이 "근대적 시민 운동"으로 바뀐 첫번째 사례가 3.1 운동임.

일단 3.1 운동의 주체는 33인 민족대표였지만, 막말로 술먹고 경찰에 체포된 이후로 한건 많지 않음. 오히려 시위를 소규모로 하기로 결정한 민족대표의 말을 무시하고 대규모로 시위를 일으킨건 파고다 공원 민중이었음. 즉, 3.1 운동은 우리 시민들이 특정한 지도자를 주체로 두지 않고 스스로가 주체가 된 첫번째 집회였음.

우리는 3.1 운동 하면 "유관순"을 떠올리지만 유관순은 전봉준과는 달리 리더가 아닌 참여자임. 이건 김주열이나 이한열, 박종철도 마찬가지.

또한 이 시위는 "전국적으로" "체제를 바꾸려고 한" 첫번째 시위였음. 비록 민족적 투쟁의 성격이 있긴 하였지만, 일본을 몰아내는(체제 개편) 8도 전국에서의 시위(전국 시위)의 양상은 근대 시민 운동으로서 3.1 운동이 가지는 의미임

 

이런 3.1 운동의 미완된 의의를 완성한 것이 4.19 혁명임.

우리는 4.19 혁명을 하면 주동자가 누구인지 특정하기 어려워함. 6.10 항쟁도 김대중이나 김영삼이 주도자였다고 하기 어려운데, 4.19는 더더욱이 주도자를 찾기 어려움. 오히려 이 시위는 불의에 항거하는 부산과 마산, 대구 지역의 학생들이 먼저 일어선 "학생 시위" 였음. 주체는 특정한 개인이 아니라 민중이었던 것임. 그리고 불의에 항거해야할 지식인 계층은 조금 나중에서야 시위에 참여하였으며 이는 시위가 대중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게 되었음을 의미함.

또한 시위가 단순히 나랏님을 바꾸는데에서 그치지 않고 제왕적 대통령제 폐지, 의원내각제 도입과 같은 체제 전복의 결과를 가져왔다는 점도 특기할만 함. 그 이전 대부분의 민란이 지배 체제의 "가혹함"을 반대했다면 이 민란은 "지배 체제" 자체를 반대하였다는데에 그 의미가 있음.

그것도 이 시위가 특정 계층, 특정 지역이 아닌, 전국민적인 지지를 받고 그것도 민족주의적인 이데올로기가 아닌 정치 투쟁의 순수한 목적만으로 이뤄졌다는 점에 있어서 4.19 혁명은 3.1 혁명보다 더욱 성숙해진 형태의 민중 혁명임.

 

한국 헌법 제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임.

홍경래의 난과 같은 예전의 민란은 "지도자가 시위를 규합하고, 민중은 이에 따른다"라는 구조였음.

그러나 3.1 운동과 4.19 혁명 이후 민란은 "민중이 지도자를 만든다"의 의미가 되었음.

즉, 헌법 제1조인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의 시작점이 4.19 혁명이었다는 뜻임.

4.19 혁명은 단순한 이승만 퇴진 운동이 아니라, 국민 국가로서의 대한민국의 시작이었음.

 

최선을 다해 (정치에)참여하자. 오로지 참여하는 사람들만이 권력을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권력이 세상의 방향을 정할 것이다.

- 김근태 前 의장의 글 "2012년을 점령하라" 中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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