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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음악 앨범 커버 디자인에 한 획을 그은 힙노시스(Hipgno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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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1968

일반적으로 앨범 커버 디자인의 중요성이 부각된 것은 1965년 이후로 여겨짐 (1965년에 비틀즈의 앨범인 Rubber Soul이 발매되었는데 이 앨범이 현대적인 앨범 커버의 시초로 분류됨)

대중음악의 앨범 커버는 초창기에 들쑥날쑥하고 재즈나 클래식 앨범의 커버 디자인을 따라한것도 있는 등 그 퀄리티가 안정되지 못했는데, 이 시기 혜성처럼 나타나 앨범 커버 디자인에 한 획을 그은 회사가 영국 케임브리지 출신의 디자인 회사 힙노시스(Hipgnosis)임

 

힙노시스는 영국식 조크에서 시작된 이름인데, 발음이 "최면"과 같고, 띄어 읽으면 힙하다(Hip) + 영지주의적인(Gnostic)으로 해석됨. 멤버는 스톰 소거슨, 오브리 파월, 그리고 조금 나중에 참여한 피터 크리스토퍼슨으로 총 3명이었음. 이중 스톰 소거슨과 오브리 파월은 소꿉 친구로 왕립미술원 출신이었음. 1968년, 자신들의 또다른 소꿉 친구들이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라는 이름으로 밴드 활동을 하면서 앨범 커버를 디자인해달라는 요청을 하자 그것을 계기로 앨범 커버 디자인 회사를 세워서 핑크 플로이드 뿐만 아니라 다른 밴드들의 앨범 커버 역시 제작하기 시작했음.

 

wish you were here.jpg대표작인 <Wish You Were Here> (핑크 플로이드 Pink Floyd, 1975)

 

팀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미술가는 르네 마그리트와 살바도르 달리. 이들의 초현실주의적인 작풍을 앨범 커버로 가져와서 위와 같은 알쏭달쏭한 앨범 커버를 많이 만들었음. 저 앨범 커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Wish You Were Here>이라는 앨범의 컨셉을 알아야함. 핑크 플로이드의 초기 멤버였던 시드 바렛(Syd Barret)은 몽환적인 락 음악을 추구했는데, 너무 몽환적으로 가다보니 마약에 중독되서 폐인이되고 정신병자가 돼서 밴드를 탈퇴하고 잠적했음. 그렇게 연락도 다 끊긴채로 몇년을 살았는데, 1975년의 어느날 아무말도 안하고 뚱보에 대머리가 된 모습으로 스튜디오를 30분간 방문해 핑크 플로이드 멤버들을 충격에 빠지게 했던 것임. 이에 영감을 받은 핑크 플로이드의 멤버들은 "친구야 너가 여기 있었으면 좋았을탠데"라는 컨셉의 앨범을 제작했고, 마찬가지로 시드 바렛과 친분이 있던 힙노시스도 그런 점을 감안해 시드 바렛과의 조우를 "불타는 사람과의 만남"이라고 표현한 것임.

 

animals.jpg

<Animals> (핑크 플로이드 Pink Floyd, 1977)

 

이것도 주제와 상관이 있는 디자인. <Animals>는 영국병으로 쑥대밭이 된 당대 영국의 사회를 조목 조목 비판하는 앨범임. 앨범 커버의 배경이 되는 공장은 런던 배터시 지역에 위치한 옛 공장으로, 1900년대 런던에서 가장 큰 공장이었지만 1960년대 이후 점차 수요가 떨어져서 문을 닫게 되었음. 힙소시스는 이 공장의 전체 사진을 담음으로서 "예전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였지만, 지금은 몰락한" 영국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하였음. 그리고 공장 위에 떠있는 돼지 인형은 망해가는 사회의 모습을 모르고 탐욕스러운 권력을 추구하는 영국의 우파 정치인(핑크 플로이드가 대표적인 좌익 성향 밴드)들을 은유함

 

 

Presence.jpg

<Presence> (레드 제플린 Led Zeppelin, 1976)

 

Wish You Were Here의 디자인을 계승한 작품. 미국 남부 스타일의 옷차림을 한 가족들이 검은색의 물체를 바라보는 모습을 하고 있음. 왜 미국 남부 스타일이냐면, 레드 제플린이 미국 남부 블루스를 계승한 락 음악과 헤비 메탈을 추구한 밴드였기 때문임. 그리고 아마도 검은색 물체는 레드 제플린이라는 밴드 그 자체를 은유하지 않나 싶음. 밴드 멤버들은 이 앨범을 만들면서 서로간에 강한 유대감, 그리고 레드 제플린을 향한 소속감을 느꼈다고 인터뷰했는데, 그러한 점에서 밴드 멤버들이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는 모습을 이런 디자인으로 은유했음.

 

 

The Electric Light Orchestra.jpg

<The Electric Light Orchestra> (일렉트릭 라이트 오케스트라 ELO, 1971)

 

이것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직관적 디자인이라서 가져와봤음. 디자인 회사의 초기 작품. 일렉트릭 라이트 오케스트라라는 밴드는 쉽게 설명하자면 비틀즈의 팝을 클래식 음악에 결합한 일종의 프로그레시브 락(Prog rock) 성향 밴드라고 할 수 있음. 그렇기 때문에 전기 악기를 사용하면서 가벼운(Light) 오케스트라를 한다고 한 것이고, 밴드의 데뷔 앨범인 이 앨범의 디자인도 샹들리에가 가득한 콘서트 홀에 전구를 가져다 놓는 것으로 처리되었음. 샹들리에와 백열전구가 주는 느낌상의 차이를 통해, 묵직한 기존 클래식과 달리 밴드의 음악이 가볍고 경쾌한 락, 팝적인 클래식을 추구함을 드러낸 것임.

 

 

wingsoveramerica.jpg

<Wings Over America> (폴 매카트니 앤 더 윙스 Paul McCartney and the Wings, 1976)

 

역시나 좋아하는 디자인. 기차의 전면 모습을 담은 앨범 커버는 폴 매카트니가 미국 전역을 순례하듯 방문하며 콘서트를 한 것을 암시함. 그리고 빛이 나오는 장면은 기차의 문이 열리면서 폴 매카트니와 밴드 멤버들이 나오는 설레이는 순간을 묘사하고자 했다고 함. 이 앨범이 폴 매카트니의 1970년대 미국 순회 공연의 실황을 담은 라이브 앨범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앨범 커버는 라이브 공연이 시작되기 직전의 기대되는 순간을 담은 디자인이라고도 할 수 있겠음.

 

the dark side of the moon.jpg

가장 유명한 작품인 <The Dark Side of the Moon> (핑크 플로이드 Pink Floyd, 1973)

 

힙소시스의 가장 유명한 작품. 앨범 자체도 약 5,000만장 팔려서 엄청나게 잘 팔린 축에 속하는데(대중문화 역대 3위), 앨범 커버도 매우 높은 평가를 받음. 핑크 플로이드는 삼각형이 욕망과 야망의 상징이라고 했음. 앨범은 배금주의, 지나가버린 시간에 대한 후회, 대인기피증 등 현대 사회에서 볼 수 있는 여러가지 사회 문제 및 개인의 갈등을 다루고 있음. 핑크 플로이드는 이 앨범 커버를 통하여 이러한 모든 문제들은 결국 인간의 욕망 - 즉 마음 때문에 문제들이 다르게 보이는 것이지 실제로는 하나의 공통된 것에서 옴을 주장하고 싶었던 것임.

 

 

이렇듯 1970년대 왕성히 활동한 힙노시스는 1983년에 들어서 해체되었음. 이유는 CD의 등장으로 더이상 LP판이 가지고 있는 매력인 앨범 커버가 쓸모가 없어졌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에. 멤버들은 이제 개인 활동을 하고 있고, 고전 락 음악가 뿐만 아니라 최근의 음악가들과도 협업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음.

 

https://en.wikipedia.org/wiki/Hipgnosis

힙노시스의 더 많은 작품은 여기서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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