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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치에서 중요한건 "국민 지지도" 보다는 "계파 장악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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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1968

아카네.PNG.jpg

흔히 일본의 정치에 대해 오해하는 것이 지지율이 높다고 무조건 총리 먹을걸로 착각한다는 점이다. 이 착각에는 두가지의 문제점이 있는데 첫번째는 계파가 지지도에 비해 더 중요한 요소라는 점이고 두번째는 일본에서 총리의 자리는 별로 중요한게 아니라는 점이다

 

일본에서는 자유민주당의 일당 독주가 너무 오래 지속된 탓에 자유민주당 내에서 얼마나 많은 계파를 장악하고, 조종하는지가 실질적인 권력으로 통한다고 볼 수 있다. 한국 정치의 예시를 들자면, 이재명은 국민 지지도는 높지만 계파 장악력이 약한 전형적인 정치인인데, 만약 이재명이 일본 자유민주당에서 정치를 했다면 장관 정도나 하고 정계를 은퇴했을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권성동, 장제원, 권영세 등 이른바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대중 지지도는 떨어지나 당을 막후에서 주무르는 실세들이 일본에서는 더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일본이 내각제 국가인것과도 관련이 있는데, 일본에서는 국회의원이 총리를 뽑지 국민이 총리를 뽑지 않는다. 간혹 가다 자민당 당원들이 총라를 뽑기도 하나 이는 소수 사례고 이마저도 어떤 계파가 어떤 후보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총리가 달라진다.

 

그리고 일본에서 계파, 파벌의 개념이 한국과 다르다. 한국에서는 누가 누구와 친하면 그쪽 파벌로 분류되지만 일본의 파벌은 그보다 더 철저한 개념이다. 비교하자면 한국 파벌은 서클에 가까운 것이고 일본의 파벌은 동아리와 같아 어떤 의원들의 조직들에 가입이 되어있다면 그쪽의 계파로 분류된다. 예를 들자면 아베 전 총리를 따르는 "아베파"는 "세이와 정책 연구회"라는 공식적인 의원 조직으로 존재하고 있다. 이는 일본의 야당도 마찬가지다.

 

이 두개가 시너지를 이루면서, 일본에서는 자민당 계파의 수장이 누구를 총리로 밀어줄지를 결정하고, 그것을 넘어 당 전체에 대한 실권을 행사하므로 계파 장악력이 국민 지지도보다 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을 이룬 가장 대표적인 정치인이 다나카 가쿠에이와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이다. 두명의 총리 재임 기간은 2년밖에 안되었지만 이른바 각복 전쟁이라고 부르는 파벌 다툼으로 자유민주당과 일본의 권력을 반으로 나누어먹었다.

 

이 두명의 정치인에 근접한 영향력을 가졌던 정치인이 아베 신조였다. 연대별로 따지면, 1970년대에 다나카 가쿠에이와 후쿠다 다케오가 있었고, 1980년대에는 나카소네 야스히로가, 1990년대에는 오자와 이치로가, 2000년대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가, 2010년대에는 아베 신조가 있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5~15년 텀을 두고 계속 자민당의 "실질적" 당대표와, 일본의 실권자가 바뀌어왔다. 그래서 일본은 총리가 정말 자주 바뀜에도 정치는 대단히 안정되어있다.

 

지금은 아소 다로가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같다. 아소 다로는 국민적 지지도는 떨어지나, 계파간 갈등을 조정하고, 정치인들을 자기 파벌로 끌어오는데 대단한 재주를 가진 사람이다. 실제 아소 다로가 가지고 있는 정치적 식견이나 평소 하는 발언들을 보면 뭔 저딴 사람이 다 있나 싶지만, 자민당 내에서는 무지막지한 계파 장악력으로 인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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