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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9월 공세 이후 주변국들의 정세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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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반

▲ 16일 상하이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에 참석한 뿌찐

 

9월로 접어들면서 우크라이나가 본격적으로 반격하는 형세를 이루고,

 

이미 그전부터 러시아군의 졸전이 거듭된 상황 속에서

 

그동안 러시아의 패권 아래 유지되던 주변국들의 정세가 급격하게 혼란을 맞이하기 시작함

 

본인은 국제정치학을 배운 사람은 아니라 피상적이고 간단히만 다루도록 하겠음

 

우크라이나랑 러시아는 이미 여러 방식으로 많이 접했으니 두 나라는 제외하겠음

 

1. 조지아

 

▲ 올해 24일에 취임한 남오세티야의 대통령 가글로이트 알란

 

우크라이나를 제외하고 가장 직접적으로 러시아와 대립 구도를 세웠던 나라로 조지아가 있음

 

 

과거에는 러시아어로 '그루지야'라 불린 이 나라는 흑해 연안과 맞닿아 있는 소국인데,

 

오늘날에는 이오시프 스탈린이 태어난 나라로도 잘 알려져 있음

 

아는 윾붕이들은 알겠지만 조지아가 있는 이 땅은 소위 캅카스라고 불리는 지역으로

 

수많은 민족들이 얽히고 설킨지라 아주 복잡한 인종 분포를 가지고 있음

 

▲ 캅카스 지역의 민족 분포

 

이런 탓에 조지아는 남한보다도 작은 면적의 나라지만 분리주의가 끊이질 않고 있음

 

그 중 대표적으로 조지아에서 분리 독립을 이루고 있는 이들이 바로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임

 

▲ 그루지야(조지아)에서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

 

압하지야는 압하스인들이 주류고, 남오세티야는 오세트인들이 주류임

 

그 중에서 남오세티야가 있는 걸 보면, 북오세티야도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 수 있음

 

▲ 북오세티야와 남오세티야

 

북오세티야는 오늘날 러시아의 자치공화국으로 있음 그럼 왜 이렇게 갈라졌을까?

 

왜냐면 소련 시절에 북오세티야를 러시아로 편입시키고 남오세티야를 조지아로 편입시켰기 때문임

 

그나마 소련 시절에는 조지아인과 오세트인이 통혼도 하고 같은 '소련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며 덜했지만

 

소련 붕괴 이후 민족주의가 득세하면서 결국 민족 분쟁으로 번지기 시작함

 

▲ 2008년 남오세티야 전쟁 당시 조지아 국경을 넘어 진격하는 러시아군

 

결국 2008년,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업은 조지아가 남오세티야를 선제 공격했지만

 

처참하게 패배했고, 결국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가 조지아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버리게 됨

 

 

그 뒤 2022년, 우러 전쟁이 발발한지 얼마 안된 시점에서 남오세티야에서는 이번 기회에 아예 러시아로 편입되고자 했음

 

▲ 남오세티야의 전 대통령, 비블브 아나톨리

 

그러나 러시아와의 합병을 주장하던 비블브 아나톨리가 여러 문제로 인해 대선에서 병합 반대를 주장하던 가글로이트 알란에게 패배함

 

물론 가글로이트 알란 역시 러시아와 친교를 유지하고 북오세티야와 관계를 맺고 있지만, 조지아와 관계 개선에 나서는 등 변화를 주고 있음

 

남오세티야 정세가 이렇게 된 이유로 러시아의 졸전도 크지만, 남오세티야 전쟁 이후로 러시아가 별다른 지원이나 혜택을 주지 못하자

 

자신들이 러시아한테 이용당했다며 반러 여론이 형성된 점도 있음

 

 

한편 압하지야의 경우에는 '남오세티야가 러시아로 합병되는 건 존중하나, 우리는 러시아에 편입될 의사가 없다'면서 선을 긋고 있음

 

남오세티야는 북오세티야와 통일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압하지야는 굳이 러시아로 편입될 요인이 없다는 점도 큼

 

▲ 현 압하지야 대통령 아슬란 브자니아

 

2020년에 당선된 아슬란 브자니아 역시 "친러이되, 압하지야의 주권은 보존되어야 한다"며 러시아의 원조에만 의존하지 말자고 주장함

 

또 2022년 6월, 압하지야의 휴양 도시인 피춘다에 있는 별장들을 러시아 정부에 증여한다고 하자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음

 

이런 점을 보면, 남오세티야와는 다르게 압하지야는 러시아와 확실히 선을 긋고 그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는 걸 생각할 수 있음

 

이렇게 종합적으로 보자면, 러시아의 영향력이 약화되면서

 

기존 친러 미승인국이었던 남오세티야는 러시아와의 합병이라는 계획이 좌절됨과 동시에 반러 여론이 득세하였고

 

압하지야도 친러 외교와는 별개로 주권을 유지하기 위해 러시아와 선을 긋고 있음을 알 수 있음

 

2.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바로 옆으로는 최근까지도 국경 분쟁이 일어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있음

 

2020년, 이미 한바탕 전쟁을 치룬 이 두 나라가 다시 국경 분쟁이 발생한 것은

 

저번 전쟁에서 체결한 삼자협정을 아르메니아가 이행하지 않다는 점에 있었음

 

아제르바이잔은 협정에 따라 병력을 철수시키고

 

러시아 평화유지군의 감독하에 아르메니아-니고르노카라바흐 간의 물류, 인원 이동에 대한 안전 보장을 이행했음

 

 

하지만 아르메니아는 위 지도를 보듯, 나흐츠반과 아제르바이잔 본토를 잇는 교통로를 개방해야했으나

 

2022년 9월 16일까지 이행되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아르메니아와 친했던 이란이 개입하기도 했음

 

▲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

 

결국 아제르바이잔은 새로이 5개조 합의안을 제시했고 이에 니콜 파시냔은 승낙한다고 했으나,

 

아르메니아 의회 내 야당의 격렬한 반발로 인해 조약 비준조차 못하고 있었음

 

이런 상황 속에서 우러 전쟁으로 인해 급속도로 영향력을 상실한 러시아, 그리고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을 대신해

 

아제르바이잔이 EU의 가스를 공급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다시끔 무력 충돌이 일어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음

 

 

결국 외교적, 군사적으로 고립된 아르메니아는 러시아와 CSTO(집단안보조약기구)의 도움을 요청했지만

 

진상 조사단만 달랑 보내고 끝나는 등 사실상 거절 당했고, 결국 프랑스와 미국 등 서방 국가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음

 

이런 암울한 상황 속에서 아르메니아 내 아제르바이잔 강경파와 아르차흐 공화국 지도부는

 

니콜 파시냔 총리를 매국노라고 비난하고 있고

 

일부 극단적 아르메니아 민족주의자들은 아제르바이잔 대사관을 습격하고 대책없는 강경책을 주장하는 등,

 

아르메니아를 더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는 실정임

 

▲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반면 아제르바이잔은 아르메니아-아르차흐를 잇는 라츤 회랑을 완전히 점령했으며,

 

러시아를 제외하고 유럽으로 가스를 보내는 유일한 공급처로써의 지위를 이용해 유럽연합의 개입을 망설이게 하고 있음

 

특히 유럽 연합 회원국 중 하나인 튀르키예와는 군사적 협력을 맺고 있는 만큼, 이번 사태에서도 아제르바이잔을 적극 지지하고 있음

 

3.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캅카스 사례와는 다르게, 중앙아시아의 두 나라인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은 종교도 수니 이슬람으로 같고 교류도 많음

 

하지만 페르가나 계곡 지방의 일부 국경을 비롯해 영토, 수자원 문제를 두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음

 

작년인 2021년 4월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국경 분쟁이 일어났다가, 2022년 9월 러시아의 영향력이 약화된 틈 속에서 더 격렬해지고 있음

 

 

이에 키르기스스탄은 타지키스탄군의 침공이 18일 아침까지 중단되지 않으면 계엄령과 총동원령을 선포하겠다고 하는 등,

 

점차 국경 분쟁이 아닌, 전쟁의 규모로까지 커져가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음

 

4. 몰도바

 

▲ 몰도바와 미승인국인 트란스니스트리아

 

루마니아와 역사적으로 밀접한 몰도바라는 나라 역시 조지아처럼 나라 안에 미승인국들이 자리잡고 있음

 

2022년 3월 5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자극을 받은 몰도바가 EU 가입 신청을 내자,

 

친러 미승인국인 트란스니스트리아는 이에 반발해 독립을 선포했음

 

 

그리고 아예 러시아에 귀속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함

 

 

러시아도 혹여나 몰도바가 트란스니스트리아를 공격할까봐 엄포를 내리기는 했음

 

허나 우크라이나 측에서 트란스니스트리아로 가는 물류가 끊어지자,

 

완전히 고립되어버린 이 곳은 현재 몰도바에게 원조를 요청하고 있는 실정임

 

과거 러시아의 도움으로 트란스니스트리아 전쟁에서 패배한 몰도바는, 이번 기회에 아예 여기 씨를 말려버릴 생각이라고 봄

댓글
3
  • 모니터링
    2022.09.21
    러시아가 유지를 원하는 동유럽 정세의 붕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시작됐다..
  • 모니터링
    용용
    2022.09.21
    @모니터링 님에게 보내는 답글
    결국 모든 것은 러시아가 자처한 일이죠. 아이러니합니다.
  • ㅇㅇ
    ㅇㅇ
    내댓글
    2022.09.21
    너무 재밌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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