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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럽의 정치사상 1부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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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i2108

2장 교회, 제국 그리고 게르만족

이전에 쓴 글에서 게르만족의 관습과 로마 제국의 흔적이 중세 서유럽의 형성에 준 영향을 설명했다.

게르만족들은 자신들의 관습을 바탕으로 로마 제국의 여러가지를 수용했고 제국의 권위를

새롭게 건국된 자신들의 왕국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역할로 사용했다.

이렇게 점차 소멸하는 제국 이외에 게르만족이 직면한 것은 소멸은 커녕 점차 커져가는 서유럽 가톨릭 교회였다.

교회는 제국이 붕괴한 서유럽을 지역교구 주교제를 토대로 새로운 체계를 형성했다.

초기 교회는 원죄설의 영향으로 정치 권위는 인간의 타락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형성된 필요악이라 결론 지었다.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는 원칙에서 벗어난 관념 이외에도 초기 교회는 스토아 학파의 영향을 받아

우주적 원리인 보편적 자연법을 주장 했는데 신약성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러한 보편적 자연법은 인간만이 지니는 것이라 보았다.

초기 교회에게 있어 노예제나 재산제 같은 정치 권력은 원죄로 인해 생겨난 보편적 자연법을 벗어나는 제도들인 것이다.

 

이때 등장한 인물이 성 아우구스티누스이다.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저서 신국론은 정치철학을 담은 책인 동시에 그리스도교 역사철학을 담은 책이다.

신을 믿는 천상의 국가와 신을 믿지 않는 지상의 국가의 대립이며 끝내 천상의 국가가 이긴다는 역사를 담은 신국론은

그리스도교 정치 공동체만이 정의를 추구하는 진정한 공동체이자 공화국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지상의 국가, 비그리스도교 정치 공동체의 시민들이 공통된 목표를 지닌다면 공화국은 아니지만

국가로서 물리적인 보호의 역할은 할 수 있다고 보았다.

비그리스도교 정치 공동체도 국가로 본 성 아우구스티누스에게 국가의 비중은 굉장히 협소한데

고작해야 교회의 신에 대한 신앙을 위해 안전을 보장하고 신앙을 지니지 않는 이에게 물리적 응징을 내리는 것 뿐이었다.

 

이렇게 교회와 국가의 협력으로 진정한 정치 공동체를 형성해야 한다는 신국론의 주장을 바탕으로

9세기에 들어서면서 유럽 전체를 하나의 천상의 국가 즉 그리스도 공화국으로 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서로 상호보완적이고 정당한 사법적 권한을 지니는 교권과 속권의 개념도 함께 등장했다.

다만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교권과 속권이 지니는 고유한 영역을 정의하지 않았기에 교권과 속권은 빈번히 충돌했다.

 

로마 제국 붕괴 이후 등장한 게르만 왕국들에게 교회는 게르만 관습에 의한 정당성 이외의 새로운 정당성 부여를 하는 역할을 했다.

교회는 군주의 서약과 대관을 통해 정당성을 부여하는 대가로 교회의 물리적 보호를 요구했고

이는 게르만 왕국들을 그리스도교 공화국의 일원으로 만들었다.

이 시기의 서유럽 교회는 속권으로부터 우위로 서기 위해 여러 방식을 사용했다.

대관을 받은 군주에게 소극적인 의무를 위임하기도 했고 교황을 그리스도교 공화국의 통치권을 수임자라 주장하기도 했고

심지어는 황제의 권한 그 자체가 교황으로 부터 유래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교회는 군주의 대관 뿐만 아니라 가신제에도 영향을 주었다.

교회는 주군과 가신의 관계를 정의하고 충성서약을 체계화 시켜 가신제가 지니는 정당성을 더욱 강화했다.

다만 이러한 행위는 군주의 권위를 피라미드형 가신제의 우두머리 정도로 하락 시켰다.

이는 서유럽 모든 지역이 지방분권화 되는 원인이 되었고 이들의 유일한 결속은 그리스도교 공화국 뿐이었다.

이 유일한 결속은 교회에 의해 유지 되었고 중세 서유럽에서 교회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지니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댓글
5
  • 모니터링
    2022.12.21
    중세는 진짜 지금 생각하면 신기한 시대가 맞다.. 따지고보면 형성 초기에 기여는 1도 안한 사제들 데려다가 바지사장마냥 정통성을 세웠는데, 나중엔 역전되어서 사제들이 오히려 정통성을 부여해주는 관계가 되어버리다니
  • 모니터링
    heni2108
    작성자
    2022.12.23
    @모니터링 님에게 보내는 답글
    이게 웃긴게 교회는 분명 이론적으로는 국가의 권위보다 신앙의 권위를 훨씬 높게 치는데 정작 실제 정치에서는 콘스탄티누스의 기증장 같은 사기까지 쳐가면서 로마라는 국가의 권위를 열심히 활용함
  • 용용
    2022.12.21
    교수님 중세는 재미가 없는데 다음 챕터좀 부탁드립니다.
  • Valdemaro Ligioni
    Valdemaro Ligioni
    내댓글
    2023.01.25
    교회는 그런 사회의 계약적 구조를 체계화시키는데에 공헌한 바도 크지만 '빈자의 편' 이라는 일종의 믿음을 확산시키고 법과 제도를 교회와 사제라는 형태로 곳곳에 분산시키며 법과 도덕관념을 사람들에게 자리잡게 한 사회체제였습니다.
     
    사제는 글을 모르는 사람들에겐 책이었고 기도와 성사는 사람들에게 소속감을 만들었으며 여러 성사중에서도 성찬은 '같은 곳에서 음식을 먹는다.' 라는 아주 단순한 사회적인, 어쩌면 이데올로기로서 작용하기도 하녔습니다. 이 이데올로기는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 Valdemaro Ligioni
    Valdemaro Ligioni
    내댓글
    2023.01.25
    로마 교회의 특수성이라 할 수 있는 무수한 상징주의는 게르만을 기독교화 하고 당시에 문명이라 할 수 있는 것을 전달하는 매게로서 충분히 작용하였습니다.
     
    또한 로마교회의 특수성중 하나는 자신이 임페리움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이는 자신 교황에게 서로마의 교도권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기독교의 세계에서 로마는 '문명'입니다. 교황은 당시에 문명을 쥔 사람이며, 황제라는 '임페리움'을 줄 수 있는, 즉 문명을 전달할 권한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교황은 더불어 베드로의 후계자이기도 하니 모든 교회중 으뜸이란 생각이 있었고, 이는 가톨릭의 지배적 교리로서 부상하였습니다. 이러한 인식은 그들 스스로가 세상의 중심인 로마에서 자신이 문명이라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자신들이 문명이라 생각한 로마의 생각을 계승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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