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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과 막부의 대립 : 존호 사건(尊号一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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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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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은 교코 천황(慶光天皇)인데 慶을 게이(けい)라 읽을 수 있기 때문에 게이코 천황이라고도 불림

 

사실 이 사람은 진짜 재위했던 천황은 아니고, 천황으로 '추존'된 인물이었음

 

한국으로 따지면 장조로 추존된 사도세자, 익종으로 추존된 효명세자와 비슷한 케이스라고 보면 되고

 

추존되기 전에는 간인노미야 스케히토 친왕(閑院宮典仁親王)이라고 불려졌음

 

이 사람 이야기를 왜 꺼내냐면, 메이지 유신까지의 막부가 천황이란 존재를 어떻게 인식했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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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의 인물은 고카쿠 천황(光格天皇)으로 교코 천황의 아들이었는데,

 

이 사람이 중요한 것은 바로 오늘날 일본 황실의 직계 조상이라는 점임

 

이 사람 이래로 대가 끊어지지 않고 부자 세습이 이루어졌고, 현 천황인 나루히토도 이 사람의 7대손임

 

여하튼 고카쿠 천황은 원래 천황이 될 사람은 아니었지만

 

전임 천황이었던 고모모조노 천황(後桃園天皇)이 후사 없이 급사했고, 자식 중에는 황녀 1명만 있었기 때문에

 

급하게 천황의 대를 이을 수 있는 4대 세습친왕가 중 간인노미야, 그리고 위에 언급했던 스케히토 친왕의 6남이었던

 

고카쿠 천황이 그의 양자로 들어가는 형식으로 즉위할 수 있었음

 

이때 촌수로 따지면 고카쿠 천황은 고모모조노 천황의 7촌 아저씨(재종숙부)였는데, 쉽게 말하자면 7촌 아저씨가 조카의 양자가 된거였음

 

조선의 경우, 방계 왕족이 즉위할 때 선왕의 아랫 항렬이 아닌 경우에는 더 이전의 왕들 중에서 자신의 윗 항렬에 해당하는

 

왕의 양자로 들어갔는데 일본에 경우엔 그런 예법이 없었던 걸로 볼 수 있음

 

 

 

1.

"젊고 어린 황자는 자비롭고 두려움을 몰랐습니다" (고사쿠라마치 상황 / 고모모조노 천황의 고모로 고카쿠 천황때 섭정을 했음)

 

"도읍의 백성들이 굶주리고 있다!" (고카쿠 천황)

"쌀을 보내라 막부!" (고카쿠 천황)

 

"그거 법도에 저촉됩니다~" (신하)

 

2.

"기분이 상했지만 지금 난 아빠보다 지위가 높잖아 " (고카쿠 천황)

 

"그래서 아빠(간인노미야 스케히토 친왕)를 상황이 되게 하려는데" (고카쿠 천황)

 

3.

"아~ 예, 그건 안됩니다" (마쓰다이라 사다노부 / 다누마 오키쓰부 실각 후 막부의 로주가 되어 간세이 개혁을 추진한 인물)

 

"천황 미경험자가 상황이라니, 있을 수 없습니다" (마쓰다이라 사다노부)

 

4.

"선례가 있는데요, 고타카쿠라 천황이라든지 고스코 천황이라든지" (나카야마 나루치카 / 에도 시대의 쿠교, 곤다이나곤으로 막부에 존호 건을 전달한 인물)

 

"난리 때의 일(고타카쿠라 천황 - 조큐의 난, 고스코 천황 - 남북조 시대)은 노카운트입니다 평시에 있었던 예는 없으니까" (마쓰다이라 사다노부)

 

"쌀 문제는 비상시라 허락했지만, 존호는 안됩니다" (마쓰다이라 사다노부)

 


 

만화처럼 고카쿠 천황의 아빠, 간인노미야 스케히토 친왕은 에도 막부 초에 제정한 법령인 '금중병공가제법도'(禁中並公家諸法度)에 의해

 

고카쿠 천황 아래 있던 조정의 신하들보다 서열이 낮았음

 

이에 고카쿠 천황은 자신의 아빠를 태상황으로 추존하고자 나카야마 나루치카를 통해

 

막부에게 존호 문제를 거론하는데 이를 '존호 사건'(尊号一件, 손고잇켄)이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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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에도 막부의 로주(老中, 막부에서 가장 명망 높은 최고 가신)였던 마쓰다이라 사다노부(위 짤)는

 

주자학에 기반해 여러 개혁을 추진했던 인물이었는데

 

마쓰다이라 사다노부는 이 주자학에 입각해 존호를 올리는 걸 반대했었고,

 

천황을 대신해 해당 문제를 막부에 올린 나카야마 나루치카는

 

막부의 명으로 근신 처분을 받고 교토로 돌아온 뒤 칩거하여 기조(議奏, 천황의 칙어를 막부에게 전달하던 관직)에서 파면되었음

 

물론 마쓰다이라 사다노부는 이 일을 쇼군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하여

 

11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나리가 자기 히토쓰바시 하루사다에게 오고쇼(大御所)로 추존하려다 반대했고

 

쇼군과 대립한 그는 출장 중일 때 사직 명령을 받게 됨

 

메이지 천황 어진영

 

그 뒤 한참이 지난 1884년 3월, 메이지 천황이 간인노미야 스케히토 친왕을 자신의 고조부(+ 현 황실의 직계 조상)라는 점을 들어

 

교코천황(慶光天皇)이라는 시호와 태상천황의 존호를 수여함으로써 뒤늦게 그 한을 풀 수 있었음

 

日本 第119代天皇 光格天皇|時代・年号|ときたんく

 

이처럼 존호 사건은 막부와 조정(천황)의 힘의 대립을 보여주던 사건이었고, 끝내 천황이 막부에게 굴복한 일이었기도 함

 

이 일의 여파는 후에 존왕론(尊王論)의 대두로까지 이어질 정도였음

 

다만 만화에서 본 것처럼 막부에선 존호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 일에 대해 관대하게 처리했음

 

원래 금중병공가제법도에 따르면 천황이 막부에 민중 구제를 막부에게 명하는 것은 위법 행위였지만

 

당시 덴메이 대기근이라는 시대적 문제와 함께

 

이로 인해 민중들이 고통을 호소하며 교토 고쇼에서 참배를 하던 고쇼센도마츠리(御所千度参り) 사건 등을

 

감안해 막부에서는 불문율로 붙였고, 고카쿠 천황도 닌코 천황한테 양위하기 직전, 도쿠가와 이에나리한테 옷과 감사 서한을 보내는 등

 

오히려 이 시기에 조막 관계가 안정화되었다고 평하기도 함

 

또 천황으로서 방구석에만 있지않고 다방면으로 뛰어다녔는데

 

가령 400년 동안 중단되었던 이와시미즈 하치만 궁(石清水八幡宮)이나 기모 신사(賀茂神社) 등 황궁과 관련된 제례 행사를 부활시켰고

 

1811년, 지시마 섬(쿠릴 열도 중 한 섬) 측량을 위해 온 러시아 군함 디아나 호가 억류되는 고로닌 사건(ゴローニン事件) 때는

 

당시 막부와 러시아 군함이 교섭한 내용을 조정에게 빠짐없이 보고하라고 명하는 등 교토 조정의 권위 회복을 위해 노력함

 

또한 조정의 공식 교육기관을 설치하려고 했지만 본인 대에 실현하지 못하고 그 다음인 닌코 천황때 설치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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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본래는 황족 및 화족 전용의 교육기관이었으며 지금도 황족들이 다니는 명문 사립대학, 가쿠슈인(学習院, 위 짤은 정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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