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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 불교와 상좌부 불교의 몇가지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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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어틀라

기독교에는 가톨릭교와 개신교가 있고 이슬람교에는 시아파와 순니파가 있습니다. 불교에는 대승 불교와 상좌부 불교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불교의 논쟁을 선종 대 교종으로 생각하는데 국제적인 단위로 보면 상좌부 불교 대 대승 불교의 논쟁이 조금 더 중점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승 불교는 중화 문화권인 중국, 한국, 일본, 베트남에서 우세하며 선종과 교종을 포괄합니다. 상좌부 불교는 동남아시아 문화권인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미얀마에서 우세합니다. 이 외에 몽골과 티베트 지역에서 우세한 티베트 불교도 있는데 티베트 불교는 독립된 분파로 분류하기도 하고, 대승 불교에 포함시키기도 합니다.

 

 

1. 상좌부 불교와 대승 불교의 역사

 

석가가 열반하신 직후의 불교는 원시 불교라고 합니다. 그런데 인도의 상황이 달라지면서 불교도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원래 불교는 옷이나 음식만을 신자들에게서 기부(공양)받아왔고 사치품을 거절했습니다. 인도 동부에서는 화폐 경제가 발달하며, 옷과 음식 대신 소금이나 돈으로 공양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동쪽의 승려들은 어쩔 수 없이 돈, 소금, 금, 은으로 된 공양도 받아들이게 됩니다.

 

석가 열반 100년 이후 쯤에는 이것이 인도 동쪽 불교의 관행이 되어버립니다. 이런 변화에 못마땅해하던 인도 서쪽 승려들은 이것이 이단이나 다름이 없다고 공격하였고, 서쪽 불교와 동쪽 불교가 공양을 어떻게 할것인지를 두고 일어난 격돌한 논쟁을 두고 제2차 결집이라 합니다. 제2차 결접의 결과 기존의 보수적인 교리를 중시하던 서쪽 승려들이 승리했지만 동쪽 승려들중 일부는 새로 정해진 서쪽 승려 중심의 방침에 불복하여 새 교파를 형성하는데 이것이 진보적이고 현실적인 성향의 대중부 불교가 되고, 그렇지 않은 승려들이 상좌부 불교를 구성했습니다.

 

제2차 결집으로 인한 상좌부-대중부 불교의 분열 이후 100년 정도가 더 흐름에 따라 불교는 다시 분열되었습니다. 인도의 경제는 계속 발전하였고 부유한 자제들이 출가하여 승려가 되고, 재력을 바탕으로 높은 학문적 기여에 성취하였습니다. 이 시대의 승려들은 인간의 내면 세계와 객관 세계에 대한 치밀한 분석을 통해 불교만의 고유한 철학을 발전시켰고 이러한 불교 철학의 황금기를 아비달마(법 연구) 시대라 합니다.

 

허나 일부 승려들은 이러한 불교의 변화에 반발을 표하게 됩니다. 불교는 수행과 종교적인 체험을 통해 이루어져야하는 것인데 너무 철학적인 것에만 신경을 쓰고 있고, 또 돈 많은 엘리트들을 중심의 종교로 변질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고가 100년 전에 상좌부와 분리된 또다른 불교인 대중부 불교와 결합해, '모두 다 함께 큰 수레에 타고 진리로 가는 종교'라는 의미의, 진보적인 가치를 지향하는 대승 불교가 형성됩니다. 반대로 기존의 교리를 중시하고, 부처의 전통적인 가르침을 지향하는 승려들은 상좌부 불교를 형성합니다. 한줄로 정리하여, 대승불교는 진보(개혁)-민중-활동 중심의 불교라면, 상좌부 불교는 보수(전통)-교리-학습 중심의 불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 대승 불교는 파키스탄(서역)을 경유해 중국을 통하여 한국, 일본, 베트남 등의 한자 문화권으로 전파되었고, 상좌부 불교는 스리랑카와 벵골 지역을 경유해 동남아시아로 전파됩니다. 한편 두 분파가 혼재되어있던 인도의 불교는 힌두교라는 대체 종교의 등장으로 인해 점차 자취를 감추었고 따라서 시간이 흐른 이후에는 상좌부 불교와 대승 불교가 각각 동남아 문화권과 중화문화권으로 완전히 분리되게 됩니다.

 

 

2. 상좌부 불교와 대승 불교의 교리적인 차이점

 

상좌부 불교와 대승 불교는 같은 석가의 말씀에 토대를 두고 있으나 그것을 해석하는데 있어 차이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승 불교는 깨달음을 얻은 자는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명의 부처가 동시에 존재할 수도 있으며, 해탈의 목적은 부처가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상좌부 불교는 부처는 이 세상에 단 한 분 밖에 존재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상좌부 불교에서 부처는 깨달음을 얻은 자라는 의미 뿐만 아니라, 새로이 불법을 펼쳐 깨달음을 주는 자를 포함하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한 시대에는 한 명의 부처님밖에 존재할 수가 없는 것이고 우리 시대에는 석가모니라는 모습으로 오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보살도 다르게 인식합니다. 대승 불교에서 보살은 포괄적인 의미를 가지고 심지어 모든 수행자, 모든 불교도를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상좌부 불교에서 보살은 부처님이, 부처님이 되기 이전 도를 닦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대승 불교와 달리 상좌부 불교에서는 아무 신자라고 하여 다 보살이 될 수는 없습니다.

 

이 세상을 인식하는 방법에서도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상좌부 불교는 6식으로 인식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6식은 보고, 듣고, 맡고, 맛보고, 느끼고, 아는 것입니다. 그런데 대승 불교에는 8식도 인정합니다. 8식에는 사랑하는 마음인 '말나식'과 무의식의 '아뢰야식'이 포함됩니다. 더 나아가 10식까지 포함시키는 대승 불교 승려들도 있습니다.

 

또다른 세계관 차이는 오온인데... 오온이란 우리 몸을 구성하는 다섯가지 요소를 의미합니다. 상좌부 불교에서는 당연히 이 오온이 동시에 일어난다는 입장입니다. 대승 불교는 입장이 천차만별인데 차례대로 일어난다고 말하는 쪽도 있고 모든 것은 공하기 때문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경전도 있습니다.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는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쉽게 풀이하자면 '존재하기 때문에 변하고, 변하기 때문에 존재한다'입니다. 대승 불교에서 이는 매우 보편적이고 당연한 진리입니다. 상좌부 불교에서는 색즉시공은 인정하지만 공즉시색은 인정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공(空)하다'라는 것은 단순히 물질적인 것만을 아우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한 것이 곧 물질적인 것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윤회도 상좌부와 대승이 다르게 해석합니다. 상좌부 불교에서 깨달음, 즉 해탈은 윤회의 마지막 단계입니다. 부처님은 다시 윤회하는 대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대승 불교는 이와 반대로 부처님이더라도 자유로이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도 해석합니다.

 

그 외에 몇가지 자잘한 차이점이 있다면, 절하는 방법(상좌부 불교는 여자 다리로 앉았다가 일어나며 절함), 여자를 대하는 태도(상좌부 불교에서 여자는 승려와 접촉하면 안됨), 생활 방식(상좌부 불교에서는 고기 섭취가 좀 더 자유로움. 그런데 대중의 인식과 달리 대승 불교에서도 육식을 금지하는건 아님)에서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상좌부 불교와 대승 불교는 역사적인 이유로도 갈라졌지만, 불경을 해석하는 방법에 있어서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갈라졌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각주

1) 상좌부 불교와 부파 불교를 '소승 불교'라고 하는데, 이 말은 대승 불교에 비해 상좌부 불교가 열등하다는 의식을 품고 있기 때문에 1950년 이후 한국 불교계에서는 사용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2) 상좌부 불교는 엄밀히 말하자면 대중부 불교와 상좌부 불교를 포함하는 부파 불교에 속해있습니다. 허나 현대에 들어서는 대부분의 부파 불교가 상좌부 불교의 줄기에 속하고 있으므로, 편의상 상좌부 불교라고 칭하였습니다.

3) 대중부 불교가 3세기 아비달마 흐름에 반발한 움직임과 결합해 대승 불교가 되었다라는 것은 역사적 진실이 아니라 가장 유력한 가설입니다. 이에 반박하는 다른 가설들도 일부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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