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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미국 상원의원 선거에서 의외로 접전인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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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1968

Utah.png.jpg

미국 중부 록키 산맥 옆자락에 위치한 작은 주 유타(Utah)

세계 모르몬교의 심장으로 잘 알려져있음. 주 거주민의 55%가 모르몬교 신자고 13%는 개신교 신자임. 몰몬교가 보수 성향이 강한만큼 정치적으로 매우 보수적임. 1964년 이후 민주당 소속 후보가 대선에서 여길 이긴적이 없음

유타.PNG.jpg

민주당 후보는 2~30% 박스권에 갇혀있고 2012년에는 공화당의 밋 롬니(유타주 출신임)가 무려 73%를 쓸어가는 위엄을 보인 적도 있음. 그야말로 미국판 대구이자 TK라고 할 수 있는 이 지역이 의외로 이번 선거에서의 격전지임.

 

Solid R(공화당 초우세지)여야할 것 같은 이 지역에서 상원이 공화당이 부진하는 것은 바로 에반 멕멀린이라는 아재 때문임

에반 멕멀린.jpg

풀 데임은 데이빗 에반 맥멀린(David Evan McMullin)으로 주요 경력은 CIA의 대테러 정보 부서에서 근무하다가, 공화당에 입당한 후 수석정책국장을 맡은 것임. 

이 사람이 공화당 출신으로 출마한다는 것은 아니고, 보수 성향 무소속으로 출마함. 에반 맥멀린은 성향만 보면 굉장히 보수적인 사람인데, 이념적으로 철저한 인간이라 딱 조지 W. 부시 때의 공화당을 지향하는 사람에 가까움. 그런만큼 당연히 고립주의를 추구하는 트럼프를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를 강하게 비난하며 공화당을 탈당, 보수의 가치를 되찾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감행함.

 

물론 양당제 성격이 강한 미국의 특성상 0.5%를 받으며 낙선했지만 유타에서 21%, 아이다호에서 8%를 득표하며, 2000년대 이후 제3지대 후보로는 특정 지역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사람이 되었음. 유타의 선거 결과는 트럼프 48%, 힐러리 27%, 맥멀린 21%로 맥멀린이 조금만 더 트럼프의 표를 뺏어왔으면 힐러리를 제치고 양당 출신이 아닌 제3지대 후보로는 몇 안되게 특정 주에서 2위를 하는 초유의 사건이 일어날 수도 있었음.

 

게다가 유타는 2018년 중간 선거에서 대표적인 반트럼프파 공화당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상원 의원으로 선출하면서, 본의 아니게 반트럼프-정통 보수 공화당의 심장으로 거듭나게 된 것임.

 

마이크 리.PNG.jpg

현재 유타의 2명 상원의원중 나머지 한명인 마이크 리(Mike Lee) 의원은 2021년 국회의사당 폭동 사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비호하며 트럼프를 몰몬 성경에 나오는 영웅적 인물에 비유한 적이 있었던 친트럼프 계열의 사람임. 그런고로 에반 맥멀린은 마이크 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와 국회의사당 폭동을 일으키면서 미국의 전통적인 가치들을 훼손하고 보수를 천박하게 만든다며 호되게 비판하면서 2022년 상원 의원 선거에서 마이크 리 의원과 맞붙을 것을 선언한 것임.

 

여조.PNG.jpg

여론조사에서도 맥멀린 후보가 선전중임. 잠재적 후보인 마이크 리 의원과는 41%대 37%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이고 있음. 일단은 마이크 리 의원이 앞서는 양상이지만, 애시당초에 마이크 리가 2016년 선거에서는 67%를 얻으며 압도적인 대승을 거뒀음을 감안한다면 에반 맥멀린 개인이 가지는 경쟁력이 상당한 것으로 보여짐.

 

더군다나 최근에는 유타주 민주당이 독자 후보를 내보내는 것을 포기하고, 에반 맥멀린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기로 결정하면서 무소속 후보 특유의 약점인 조직력 부족 문제도 해결될 예정임. 그래서 유타주에서 뜬금 없이 반트럼프 성향의 무소속 의원이 당선되는 것이 실제로 가능한 일이 되어버림

 

지금 상원 의원 선거가 초접전인 가운데, 기존의 4개 접전 지역(조지아, 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다가 유타주가 추가된다면 공화당 입장에서는 부담이 상당하다고 할 수 있음. 물론 에반 맥멀린 후보가 낙선할 가능성도 있지만, 낙선한다고 하더라도 에반 맥멀린이 "졌잘싸"로 평가받으면서 트럼프에 반대하는 보수 여론이 상당함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수 있음. 당선된다면, 유타주는 상원 의원 2명이 모두 극렬한 반트럼프 인사로 채워지면서 미국에서 가장 트럼프에 강력히 반발하는 레드 스테이트(Red State; 공화당 우세지역)이 될 예정임.

 

제일 꿀잼인 상황이 민주당이 접전지를 모두 패배하고(준 접전지인 네바다가 공화당에 넘어가지 않는 가정) 유타에서만 에반 맥멀린이 당선되어 생환하는 것인데, 이 상황이 되면 민주 49 : 공화 50 : 무소속 1이라 에반 맥멀린이 실질적인 "타이 브레이커"의 역할을 할 수 있게됨(미국 상원은 50 대 50일 시 여당이 우위를 가짐) 즉 유타의 정치적인 영향력이 엄청나게 비대해질 수 있다는것

 

 

암울한 국제 정치에 약간의 희망을 주는 판세라서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흥미롭게 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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