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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 고대 일본과 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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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요히토

고대 일본과 도교

『일본서기』와 신토에 대한 도교의 영향

 

 

흔히 동양의 3대 사상 혹은 종교로 유, 불, 도를 꼽고는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본의 정치와 유교를 연관짓고 종교 문화와는 불교를 연관지어 생각한다. 사실 불교가 신토와 함께 독특한 형태로 일본의 종교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고, 현재까지도 끼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길게는 7세기 이후부터의 신토는 일본 내에서 독자적인 특징을 가지고 발전해 왔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도교가 일본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다. 『일본서기』와 같은 역사서 등을 참고하면, 도교가 고대 일본의 근본을 형성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선 “신토(神道)”라는 말은 『일본서기』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말인데, 동아시아에서 중앙 집권 국가를 구성하고자 하는 노력의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일본서기』에서 등장하는 각종의 신토 신화는 통치의 정당성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을 띄고 편집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여기서 『일본서기』를 편찬하는 과정에서 “神道”라는 단어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신도라는 단어는 본래 『역경』에서 유래한 것이지만, 후한 시대를 거치며 도교가 확립되어가는 과정에서 초월적 세계의 형이상학적 진리를 이르는 것으로 그 의미가 발전하게 되었다. 비록 도교적인 의미 자체는 제거되었지만, 이 단어가 일본으로 전래된 것이다.

 

또한 천황이 신토의 수장이라는 점에서 “천황”이라는 명칭 자체도 도교의 영향을 피해갈 수 없다. 도교의 신선인 태상노군은 지상에 강림할 때 “천황대제”라는 명칭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천황을 지상에 강림한 신인 아마테라스 오오카미의 후손인 현인신으로 여기는 신토의 교리와도 무관하지 않다. 이 명칭은 도교의 최고신을 가리키는 이름이기도 하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또한 천황의 삼종신기에 거울과 검이 포함되는 점이나 황실의 색으로 자(紫)색이 중시되는 것도 도교와의 공통점이다.

 

이렇게 도교가 영향을 미치게 된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견당사의 파견이다. 7세기 초반에서 중반에 걸친 수 차례의 견당사 파견, 특히 도교에 심취해 있던 당 고종의 통치 시기에 파견된 견당사가 도교 문물을 일본 열도에 전파한 것이다. 둘째로는 백제계 유민들이 대규모로 일본 열도로 건너왔다는 점이다. 이들은 갖가지 전문 기술을 가지고 있었는데, 특히 주술이나 의약 분야의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도교와 연관이 있다. 왜냐하면 도교에서는 불로장생을 중시하여 의약에 신경쓰고 주술적인 의식을 행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일본서기』에 수록된 신대(神代)의 기사가 체계화된 신토의 신화라는 점, 그리고 『일본서기』가 정권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중앙 집권적 국가로서의 정체성을 얻기 위하여 편찬되었다는 점을 고려해 보았을 때, 도교적 요소는 『일본서기』의 내용 뿐만 아니라 고대 일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아가 일본이 동아시아 문화권에 속한다는 사실이 더욱 명확해지기도 한다.

 

참고문헌

박규태 (2016). 일본 신도(神道)와 도교. 종교연구, 76(1), 23-52.

張寅成 (2009). 고대 일본에 전파된 백제 도교. 한국고대사연구, 55, 309-339.

김채수 (2002). [개별연구] 일본인의 언어관과 도교(道敎)ㆍ 신도(神道). 일본문화연구, 7, 71-93.

"신도" 한국 브리태니커 온라인http://premium.britannica.co.kr/bol/topic.asp?article_id=b13s2595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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