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놀이 세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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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그림자놀이 세계관 문서는 현실적인 전투에 초점을 맞춘 TRPG 서사룰 오버컴OVERCOME의 배경이 되는 가상세계에 대해서 다룬다. 세계 격변의 중심에 있는 주인공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다른 TRPG 서사와 달리, 오버컴OVERCOME의 PC(Playable Character, 플레이어의 캐릭터)는 영웅들의 지갑을 털다 쥐어터진 에꾸눈 도적, 여관에서 영웅들의 흥을 돋궈준 거지 꼴의 음유시인, 영웅들이 쓰다버린 무기를 쥐고 던전을 탐험하는 불신자 성기사와 같은 시정잡배들이다.

그러나 주의깊게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본다면, 이 우울하고 척박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각자의 비극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오버컴OVERCOME은 이런 비운의 엑스트라에 초점을 맞춰 척박하고 얼어붙은 세계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떤 불행한 과거를 가진 채 그들은 모험가가 되었는가? 그림자놀이 세계관 문서는 그들의 과거를 만들고 여정을 떠나기 위한 배경설정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핵심설정

그림자놀이 세계관은 기본적으로 일본의 신토에 크게 기반을 두며, 그 외에도 각종 코스믹 호러 장르의 소설, 게임 블라스페머스, 프롬 소프트웨어의 게임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세계관의 무대가 되는 축복의 땅에서 신적 존재들은 서로 암투하며, 그 신적 존재들에게 휘둘리는 나약한 인간들이 이야기가 주된 내용을 이룬다. 코스믹호러, 컬트호러의 장르적 쾌감을 추구하지만, 동시에 척박한 환경에서도 고군분투하며 생의 의지를 태우는 인간군상을 그린다는 점에서 인간찬가적, 특히 니체의 초인과 관련된 철학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 외에도 세계관에서 등장하는 신격 중 일부는 현존하는 종교철학에서 많은 모티브를 가져왔다.

  • 세계관의 모든 존재는 반드시 축복을 필요로 한다. 축복을 잃은 존재는 그 의미를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다.[1] 의미를 잃은 존재는 지속될 가치를 잃게 되며, 세계에서 소멸된다. 그렇기에 모든 존재는 그 존재의 의미를 추구하며, 의미를 잃는 것을 두려워한다. 축복은 존재에게 의미를 부여하며, 그렇기에 모든 존재는 축복에 의지하게 된다. 인간은 종교를 믿고 따르며 그 종교의 가치를 따르기위해 그들의 인생을 저당잡히는 대신, 종교의 신격으로부터 축복을 받고 이를 통해 존속할 수 있게 된다.
  • 축복의 땅은 지구와 같은 행성이 아니며, 둥근 접시 형태의 땅을 바다가 두르고 있다. 본래는 태양은 하늘의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며[2] 달은 태양을 공전하는 형태였으나, 세계관 내 주요 사건인 일식이후인 고리의 지배부터는 태양은 없어졌으며 그 위치에 검은 구멍 형태의 달이 자리하게 되었다. 자세한 설명은 하단 참고.
  • 문화적으로 표현되는 설정은 특정 시대나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세계관 내 주요 종교인 황금률의 경우는 영향을 받은 블라스페머스를 따라 근대 스페인 가톨릭의 느낌을 살리려고 하였으나, 건축형태나 의복은 이집트 및 마야문명 등 다양한 문화권을 참고하였다. 그 외에도 각종 종교와 지역마다 다양한 문화권의 느낌을 핍진성과 함께 살리려 하였기에, 실질적으로 주된 문화적 느낌을 특정하긴 힘들다. 다만 문명 수준의 경우 현실의 16세기~18세기 유럽의 수준으로, 기초적인 화기가 개발되며 야금술 역시 발달된 사회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세계관의 종교 설정상, 과학기술의 수준과 문화적 수준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



주요 사건 및 연표

  • 뒤엉킨 시대
    생명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던, 고대의 수많은 신격들과 그들의 축복이 뒤엉켜있던 혼돈의 시대다. 신격들은 축복의 땅에서 그들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서로를 먹고 죽이며, 먹히고 죽었다. 이 시대의 모든 시공간은 그 축복에 의해 다른 의미를 가졌었고, 그렇기에 시공간은 넘을 수 없는 장막으로 분리되고 마찰되며 수많은 경계의 부산물을 낳았다. 경계의 부산물은 시공간의 장막을 먹으며 축복이 뒤엉키는 것을 가속하였고, 수많은 신격의 축복은 그들이 추구하는 본질과 의미가 서로 희석되며 똬리가 되었다. 경계의 부산물과 똬리는 수많은 신격을 지워나갔으나,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신격은 그들의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 황금시대
    강력한 신격인 태양은 축복의 땅에 스스로 의미를 만들고 추구할 수 있는 생명의 개념을 만들어냈으며, 생명체는 태양의 힘을 키우고 축복의 땅을 평정할 수 있게 만들었다. 황금시대의 시작이었다. 영원한 낮이 시작되며 축복의 땅은 생명과 따스함으로 가득차게 되었다. 그러나 생명의 탄생은 필연적으로 죽음 역시 만들었으며, 언제나 생명의 끝을 따르는 죽음의 신격 달 역시 탄생하여 태양의 주위를 멤돌게 되었다.
    축복을 통해 기적마저 일으킬 수 있으며 방대하고 복잡한 의미를 만들 수 있는 인간은 문명을 세우고 그 세를 불렸고, 태양을 찬미하는 종교 황금률의 시대가 도래하였다. 찬란한 황금빛이 지배하는 황금시대 속에서도, 여전히 일부 신격은 자신들의 시대를 꿈꾸며, 태양의 축복을 받는 인간들을 현혹하여 자신의 축복을 받는 권속이 되도록 만들었다.
  • 일식고리의 지배
    태양의 오랜 치세에서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식의 날, 달은 태양을 먹었고 태양은 별로 파편화되어 밤하늘로 흩뿌려졌다. 일찍이 햇빛을 축성해놓은 황금률 성전 에스타로토를 제외한 모든 세상은 눈보라에 갇혀 영원한 밤에 갇히게 되었다. 황금률이 부서지며 강력한 생명의 불길이 꺼지자, 성전으로부터 빛의 잔재를 수혜받지 못하는 인간들은 단번에 축복을 잃으며 차가운 달의 죽음을 직면하게 되었다. 그런 와중에 태양을 피해 암약하던 다른 신격들이 장막의 경계를 넘어 다시금 그들의 축복을 퍼뜨리고 축복의 땅에 그들의 영역을 늘리기 시작했다.
    축복의 땅은 하늘의 중심에 자리한 일식의 고리, 달의 권역이 되었으며, 곳곳에 산재한 황금률 성전 에스타로토와 다른 수많은 신격들의 고유한 영역은 그 밤의 설원에서 자신들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분투하게 되었다. 이 시기부터 살아남은 생명체에게 달은 공포 그 자체로 군림하며, 차마 달을 직접적으로 일컫는 것마저 꺼리게 되며 고리라는 별칭[3]으로 부르게 되었고, 달이 축복의 땅을 지배하는 이 시기를 고리의 지배라고 부르게 되었다.



  1. 이러한 설정은 본질주의 철학에 강한 영향을 받았다.
  2. 즉, 축복의 땅의 중앙 상공에 위치하고 있다.
  3. 일식 때 달이 태양을 가리며 생기는 원형의 빛이 고리 형태를 띄기에, 은유적으로 고리라는 표현을 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