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라이프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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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라이프 1편
남국 함락

라디안 제국(통칭 남국)을 치기 위해 거병하여 국경으로 진격한 다크 베르니드 제국(통칭 북국)의 군대. 황태자 카이저가 이끄는 4개 군단급 병력은 기습적인 습격으로 국경을 뚫고 파죽지세로 남국 안을 휩쓸면서 3달 만에 남국 국토의 70%를 함락, 마침내 카이저가 이끄는 북국 군대는 제2의 도시 추피르를 차지하고 수도권 공격을 앞두고 있다. 한편 이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남국 황궁. 황제 데미안 라디안은 추기경 라파엘 콜무트와 그 외 신하들을 소집한다.

" 폐하, 추피르를 빼앗겼으니 라디안 제국은 절반이 끊어졌습니다! "

" 지금이라도 휴전, 아니 항복해야 합니다. 승산이 없습니다! "

절망적인 상황에다가 항복을 권유하는 신하들. 이때 콜무트 추기경이 입을 뗸다.

" 백성들은 고초를 겪고 있습니다, 항복하는게 현명하나 세실리아 공주님은 도망치셔야 합니다. "

" 그것 또한 짐도 알고 있소. "

그 순간, 포격 소리가 황궁에 울려퍼진다. 카이저가 공격을 지시한 것. 동시에 수백명의 북국 군대가 수도로 물밀듯 들어온다. 이에 벌떡 일어나 칼을 뽑는 데미안과 세실리아의 방으로 가는 라파엘 추기경. 세실리아의 방에 들어가자마자 그녀를 안고 유모와 하녀 마리안과 달린다.

" 추, 추기경님? 이 무슨... "

" 공주님. 이 못난 콜무트를 용서해 주십시오. "

황궁 복도를 달려 정원으로 향하는 라파엘 추기경과 마리안, 유모. 한편 성 안으로 들어온 북국의 군대는 긁어모은 남국의 군대와 맞선다. 그 순간 킬을 휘두르는 소리와 함께 남국 군사 여럿이 쓸려나간다. 황제를 노리고 달려드는 그림자. 서걱 소리와 함께 황제의 동맥이 끊어지면서 피가 터진다.

' 어...? 안 되는데... 아직 세실리아가... '

황제는 곧바로 쓰러진다. 그림자의 정체는 바로 카이저. 상황을 파악한 카이저는 군사들에게 명령한다.

" 아직 추기경과 공주가 남아있다. 찾아서 죽이거나 잡아라. "

이 말과 함께 군대는 흩어져 황궁을 휩쓸고 몇몇은 재물이나 곡물을 약탈하고 몇몇은 기름을 황궁에 붓고 불을 지른다. 성 안이 불길과 연기로 가득 차고 비명소리가 울려퍼지며 남국의 깃발이 불에 타며 사라진다. 남국이 함락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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