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메이크라이프 4편 | ||
◀ | 황태자비 | ▶ |
시끌시끌한 베르니드-라다안 통합제국의 수도 슈르바트. 황성 감옥에 갇힌 남국 인사들. 세실리아도 마찬가지다. 이곳저곳에서 원성이 터져나오자 경비병이 검을 뽑아 포로들에게 겨눈다. 위협적인 날카로운 칼날이 빛을 받아 반짝인다. " 시끄럽다! 한번만 더 떠들면 이 칼날이 네놈들의 피로 물들 것이야. " 모두 조용해진다. 그러다가 지크프리트 백작이 옥으로 다가와서 문을 연다. " 황제 폐하께서 부르신다! 따라나와라. " 세실리아는 영문도 모른 채 지크프리트 백작을 따라나선다. 계단을 오르고 문과 문을 거쳐서 한 조그만한 문에 들어가는 지크프리트. 그곳에서 눈을 감으라 말한 후 지크프리트는 방을 나선다. 곧이어 시녀 몇몇의 세심하고 꼼꼼한 손갈이 그녀의 피부에 고스란히 전해져온다. 빗으로 머리를 만져주고 솔로 얼굴에 화장을 해준다. 이윽고 눈을 뜨라는 말에 눈을 뜬 그녀의 거울에 비친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마치 천사 한 명이 내려온 거 같아, 그녀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 맘에 드는가? " 너무나도 낮고 굵은 목소리. 황제다. 황제는 앉았다. " 자네는 남국의 유일한 핏줄이지. 그 핏줄을 보존하고 싶지 않은가? " " 음...? " " 자네와 남국 인사들이 살 수 있는 법은 단 한 가지일세. 황태자비가 되는 것이야. 생각 잘하게나. 자네의 판단이 저들을 죽음으로 내몰지 새로운 삶을 살게 할지 몰라. " 말을 마치고 황제는 방을 나갔다. 그녀는 자신의 나라를 멸한 자들의 손에 운명이 결정되는 자신의 운명이 너무 기구해 잠시 동안 눈물을 흘렸다. 황제는 노리고 있는 것이다. 병기와 병기를 합함으로서 더욱 강한 병기의 탄생을. 이어 지크프리트가 들어왔다. 그녀는 말했다. " 생각했어요. 저 황태자비가 되겠어요. " | ||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