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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는 인공언어의 제작과 세계관 내에서의 활용에 관한 유저가이드이다.
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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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는 스치가 작성합니다. 스치는 아마추어 언어학자이며, 전문적으로 언어학을 공부하고 있는 책임감있는 학자가 아닙니다. 이 문서에 있는 언어학 관련 지식은 철저히 인터넷과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한 것이며, 이에 실제와 다른 사상의 나열이 비일비재합니다. 최대한 가능성을 열어두는 방식으로 서술하기 위해 노력하겠으나, 가독성이나 문맥을 고려하여 단정적 어투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점을 유의한 채로 문서를 활용해주시기 바랍니다. |
언어
언어는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나타내고 전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체계를 의미한다.[1] 언어가 없다면 생각을 실재하게 할 수 없고, 실재하지 않는 생각은 공유될 수 없다. 언어는 사회의 발전에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가족이나 사회, 공동체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사상이 짙은 세계관에서는 우리, 저희 등 나를 포함한 포괄적인 어휘가 잘 사용되는 반면, 개인성을 중시하는 사회에서는 나, 저와 같이 나를 나타내는 단적인 어휘가 자주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 즉, 언어는 사회의 전반적인 사상을 잘 드러내준다. 모든 사회는 저마다 다른 모습을 띠고 있으므로,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사회마다 하나씩의 언어가 존재할 것이다.[2]
세계관만의 언어는 세계관에 사실성을 부여할 수 있고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 혹은 세계관 제작에 참여하는 사람들 간의 연대감을 형성할 수 있으며, 브랜딩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언어의 구성 요소
뜻, 소리, 글
인간이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생각을 실재하는 형태로 타에게 전달하기 위함이고, 여기서 생각은 그 의미로 뜻을 다한다. 어떤 생각이 있다고 해도, 그 생각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 실질적으로 생각은 생각이 아닌 것이 될 테다.
인간은 목과 입을 통해서 인식으로 구별 가능한 여러가지 소리를 낼 수 있다. 인간은 일정한 소리의 시퀀스(나열)에 의사소통에 필요한 의미를 대응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의미를 포함한 소리의 나열이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된 것이다.
인간이 소리를 사용해 언어를 나타내면서도 생각과 관련하여 부족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기억하는 능력이다. 인간은 언제 어디서 어떤 말을 했는지, 어떨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잊어버리기 마련이다. 이 부족한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인간은 언어를 그림을 그리듯이 기록하기 시작했으니, 이것이 문자이다.
언어의 구분
이 부분은 참고로 알아두면 좋고, 언어를 이해함에 있어 그렇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다.
어순에 따른 분류
언어는 주어(Subject), 목적어(Object), 서술어(Verb)의 문장 내의 주요한 순서에 따라서 총 6가지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 SOV형 언어
- SVO형 언어
- OSV형 언어
- OVS형 언어
- VSO형 언어
- VOS형 언어
어떤 언어가 어떤 형태의 언어에 해당하는 지는 그 언어로 간단한 문장을 작문하는 것으로 알아볼 수 있다. 예를 들자면, “나는 밥을 먹는다.”이다.
나는 | 밥을 | 먹는다. |
---|---|---|
나-는 | 밥-을 | 먹-는-다. |
1SG-SBJ | 밥-OBJ | 먹-PRS.PROG |
이 문장에서 주어(SBJ)는 가장 처음에, 목적어(OBJ)는 그 다음에, 서술어는 맨 마지막에 나왔기 때문에 이 문장은 SOV의 어순을 가지고 있고, 한국어의 대부분의 문장이 이와 같이 구성되기 때문에 한국어는 SOV 언어에 해당한다. 영어의 경우에 이 문장은 “I have a meal.”로 쓸 수 있는데,
I | have | a meal. |
---|---|---|
1SG.SBJ | 먹.PRS | NDEF 식사 |
나는 | 먹는다 | 밥을 |
이 문장에서 주어(SBJ)는 가장 처음에, 서술어는 그 다음에, 목적어는 맨 마지막에 나왔기 때문에 이 문장은 SVO의 어순을 가지고 있고, 영어의 대부분의 문장이 이와 같이 구성되기 때문에 영어는 SVO 언어에 해당한다.
형태론적 분류
언어는 문장 내의 각각의 단어들이 어떻게 형성되는 지에 따라서 고립어, 굴절어, 교착어, 포합어로 구분할 수 있다.
- 고립어
고립어는 어형 변화나 접사가 없고 하나의 단어가 그대로 문장에서 나타나는 언어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중국어와 영어가 있다. 중국어에서 ‘선생님’을 뜻하는 단어 ‘老师’는 목적어로 쓰일 때에도 주어로 쓰일 때에도 형태를 바꾸지 않고 언제나 ‘老师’의 형태로 사용된다. 이는 ‘teacher’를 주어로 사용할 때에나 목적어로 사용할 때에나 언제나 ‘teacher’라고 쓰는 영어와도 비슷하다.
- 굴절어
굴절어는 문장 속에서의 단어의 문법적 기능에 따라 형태가 변화하는 언어이다. 대표적으로 라틴어가 있다. 라틴어에서 ‘새벽’이라는 뜻의 단어 ‘aurōra’는 주어로 쓰일 때에는 ‘aurōra’, 목적어로 쓰일 때에는 ‘aurōram’, 속격(~의)으로 쓰일 때에는 ‘aurōrae’ 등으로 쓰이면서, 조금씩 단어의 형태를 바꾼다. 굴절어부터는 고립어와 달리 단어가 문장 어디에 있는지에 관계 없이 문장 내에서의 문법적 기능이 정해져있어, 어순이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
- 교착어
교착어는 문장 속에서의 단어의 문법적 기능에 따라 어미가 붙거나 접사가 붙는 언어이다. 대표적으로 한국어가 있다. 한국어에서 ‘선생님’은 주어로 쓰일 때에는 ‘선생님이’, ‘선생님께서’, ‘선생님은’, 목적어로 쓰일 때에는 ‘선생님을’ 등, 단어 뒤에 ‘~이/가’, ‘~께서’, ‘~을/를’ 등을 붙여서 문장 내의 문법적 성질을 결정한다.
굴절어와의 차이로는 구분 가능한 형태소에 있다. 교착어의 단어는 모든 단어에 대해 어떤 어근에 어떤 어미를 붙여 어떤 문법적 기능을 만들었는지 서로 분리하여 설명할 수 있[3]는 반면, 굴절어의 경우에는 어디까지가 어근이고 어떻게 하여 해당 문장 성분의 의미를 가지는지 설명하는 것이 곤란하다.
문자
문자의 구분
문자는 크게 표의(表意) 문자와 표음(表音) 문자로 나눌 수 있으며, 각각은 상형문자, 표의문자, 표어문자; 음절문자, 아브자드, 아부기다, 알파벳으로 나눠진다.
표의 문자란 뜻을 나타내는 문자로, 문자 하나하나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문자를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한자나 이집트 상형문자가 있다. 그에 비해 표음 문자란 소리른 나타내는 문자로, 문자 하나하나에 의미는 없지만, 그 문자들을 모아 소리를 나타내 단어를 이루는 문자를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한글이나 라틴 문자가 있다.
- 상형문자
상형문자는 사물의 형태를 본따 만든 문자이다. ‘사과’라는 단어를 만들고 싶다면 사과의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사과라고 하면 된다. 상형 문자는 위, 아래, 생각 등의 추상적인 개념을 표현할 수 없고, 그러므로 현대 언어의 완벽한 표기를 이루어내기 어렵다. 대표적인 상형문자로는 이집트 상형문자가 있다.
- 표의문자
표의문자는 문자 하나하나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문자이다. ‘사과’라는 단어를 만들고 싶다면 아무런 그림이나 하나 그리고 그것을 사과라고 하면 된다. 표의 문자로는 상형 문자가 표현할 수 없었던 추상적인 개념을 표현할 수 있게 되며, 필자는 한글이 창제되기 이전 한국에서 쓰던 한자는 원칙적으로 표의문자에 가까웠다고 본다. 한국어의 어떤 단어를 어떤 한자에 대응하여 한자들의 나열로 한국어를 표현했기 때문이다.
사회적 합의가 완료된 직관적인 표의문자는 그 어떤 문자보다도 효과적으로 뜻을 전달할 수 있는 효과가 있어, 우리 주변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픽토그램과 교통 표지판이다.
- 표어문자
표어문자는 문자 하나하나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그 문자 하나하나에 읽는 방법이 부여된 문자이다. ‘사과’라는 단어를 만들고 싶다면 아무런 그림이나 하나 그리고 그것을 사과라고 읽도록 하면 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문자를 읽는 방법이 부여되었다는 것이다. 한자는 표의문자이지만 그 읽는 방법이 명확하고, 누구나 같은 소리로 읽을 수 있도록 한다. ‘東’을 ‘동’이라고 읽게 되는 것과 같다. 따라서 대표적인 표어문자로는 한자가 있다.
- 음절문자
음절문자는 문자 하나하나가 하나의 음절로 읽히는 문자를 말한다. 여기부터는 표음문자라고 한다. ‘사과’라는 단어를 만들고 싶다면, ‘사과’는 2음절의 단어이므로 ‘사’의 소리와 ‘과’의 소리로 읽히는 문자 2개를 만들어 순서대로 적고 사과라고 읽으면 된다. 대표적인 음절문자로는 가나 문자가 있다.
- 아브자드
아브자드는 문자 하나하나가 각각의 자음을 의미하는 문자를 말한다. ‘사과’라는 단어를 만들고 싶다면, ‘ㅅㄱ’라고 쓰고 [사과]라고 읽으면 된다. 아브자드로 단어를 읽는 방법은 대부분의 경우 정확하게 나타내지 않으며, 대부분이 사회적 합의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읽는 방법을 추가적으로 나타내는 수단이 만들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4] 대표적인 아브자드로는 아랍 문자와 히브리 문자가 있다.
- 아부기다
아부기다는 문자 하나하나가 자음을 의미하나, 그 자음이 어떤 모음으로 읽히는지에 대한 일관적인 표준이 있는 문자를 말한다. 보통 대부분의 문자는 ‘ㅏ’ 모음으로 읽히지만, 다른 모음으로 읽는 경우에는 그 모음에 해당하는 표지가 추가적으로 작성된다. ‘사과’라는 단어를 만들고 싶다면, ‘ㅅ과’라고 쓸 수 있다. 알파벳과의 가장 큰 차이는, 자음에 더 큰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아부기다로는 데바나기리가 있다.
- 알파벳
알파벳은 문자 하나하나가 하나의 음소[5]를 의미하는 문자를 의미한다. ‘사과’라는 단어를 만들고 싶다면 ‘사과’의 음소인 ‘ㅅ’, ‘ㅏ’, ‘ㄱ’, ‘ㅘ’에 해당하는 글자를 만들고 순서대로 나열할 수 있다. 아부기다와의 차이는, 문자 하나하나가 자음이냐 모음이냐에 관계 없이 모두 동등하게 다루어진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알파벳으로는 라틴 문자와 한글이 있다.
인공어
모든 언어는 사람이 만들었다. 언젠가 하늘에서 언어가 뚝 떨어지는 일은 기대하기 어렵다. 대부분의 언어들은 #언어의 구성 요소에서 설명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을 것이지만, 어떤 언어는 단기간에,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인간에 의해, 계획적으로 만들어졌으니, 그것을 바로 인공어라고 한다.
인공어를 정의하는 교과서적인 문장은 존재하지 않지만, 이 문서에서는 어떤 집단이 단기간에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언어를 뜻하도록 한다.
인공어의 창작 목적
인공어는 여러가지 목적에 의해 창작될 수 있다. 인공어는 창작된 목적에 따라 국제보조어, 예술어, 개인어, 비밀어로 나눈다.
- 국제보조어
국제보조어는 의사소통이 안 되는 여러 집단 간에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공어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에스페란토가 있다.
- 예술어
예술어는 작품에서 활용하거나 언어의 존재 자체로 의미를 가지는 인공어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퀘냐와 자소크어가 있다.
- 개인어, 비밀어
개인어는 의사소통이라기보다는 개인이나 작은 집단이 정보를 기록하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진 인공어를 말하며, 비밀어는 특정 집단 간에 서로 상대방이 이해할 수 없게 만들어진 인공어를 말한다. 보통 개인어는 비밀어로 만들어지므로 이 두 개념은 공존하는 경우가 많다.
선험과 후험
인공어는 선험적 언어(아프리오리, a priori)와 후험적 언어(a posteriori)로 구분할 수 있는데, 각각은 순서대로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만든 언어”, “기존의 언어에 기반하여 어휘나 문법을 지정한 언어”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프랑스어가 라틴어에 대한 인공어라면 프랑스어는 후험적 언어이고, 자소크어와 같이 처음부터 모든 어휘와 문법을 만든 언어는 선험적 언어가 된다.
사실 이 세상에는 아주 많은 종류의 언어가 있고, 모든 인공어는 이미 하나 이상의 언어를 알고 있는 사람이 만들기 때문에 완벽히 새로운 언어라는 것은 만들 수 없는 것에 가깝다고 본다. 하지만 언어를 만든 사람이 어떤 언어를 기반하여 만들었다고 인정하거나 사회전반적으로 그렇게 인정하는 언어라면 후험, 그렇지 않다면 선험 언어가 되는 것이다. 선험과 후험의 경계는 이산적이지 못하다.
언어 만들기 가이드
여기부터는 인공어를 만들 때에 팁이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서술한다. 직접 인공어를 만들 때에, 스치라면 이렇게 하겠다는 것을 순서대로 적은 것이다.
- 1. 언어를 어순과 형태론적으로 어떻게 분류할 지 정한다.
모든 언어가 분류언어학의 범주에서 분류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특별한 목표가 있어서 특수한 언어를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면 언어는 지구의 자연어와 비슷하게 만들고 싶을 것이다. 따라서 스치라면 형태론적으로 언어를 구분할 수 있는 특징을 정할 것이다. 또한, 어떤 종류의 언어는 어떤 자연환경을 가진 지역에서 주로 발견되었는지 지구의 경우를 참고하여 정할 것이다.
- 2. 간단한 단어를 제작한다.
언어는 어떤 표준으로 존재하기 전에 의미를 전달하는 수단으로서 생겨났으므로, 결국 그 언어의 목적은 어떤 의미를 전달하는 것에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6] 따라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먹다’나 ‘가다’와 같은 일반적인 동사, ‘밥’, ‘꽃’, ‘집’, ‘바다’와 같은 일반적인 명사, ‘춥다’, ‘덥다’, ‘예쁘다’, ‘어둡다’와 같은 일반적인 형용사, ‘매우’, ‘조금’, ‘꽤’와 같은 일반적인 부사를 상정해 두고 언어의 틀을 만들어가는 것이 좋다. 물론 이 단어들은 언제나 수정할 수 있다. 당신이 하는 모든 행동은 절대적이지 않으며, 다시 한 번 취소할 수 있음을 명심하자.
- 3. 명사의 격, 동사의 시제와 태의 실현 방법을 설정한다.
많은 언어들에서 가장 놓치기 쉽지만 중요한 것은 명사의 격과 동사의 시제와 태일 것이다. 이 내용과 관련해서는 이 아래에 있는 #명사와 #동사를 살펴보자. 서술어에 대해서는 어떤 시제를 이 언어가 가질 것인지, 어떤 태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등을 설정하고, 명사에 대해서는 어떤 격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설정한다.
- 4. 자신만의 사전을 만든다.
당신은 컴퓨터가 아니므로, 아무리 그 언어를 당신이 만들고 자신이 있다고 해도, 그 언어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단어의 뜻을 기억하는 것은 불가능하리라고 생각된다. 당신이 만든 언어의 사전을 만들고, 사전을 통해서 언어의 단어들을 정리하고 관리하도록 하자. 사전의 형태는 정해져있지 않으니 자신이 편한 대로 쓰면 되지만,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방법은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이용하는 것이다. 스치가 만든 자소크어의 단어 목록은 이곳을 눌러서 확인해볼 수 있다.
- 5. 여러가지 문장을 번역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
여기서 부족한 부분이라 함은 어휘가 될 수도 있고, 표현이 될 수도 있고, 뭐든 될 수 있다. 언어를 만듦에 있어 어떠한 부분은 타협을 통해서 다른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도 있겠지만, 어떠한 부분은 더욱 강조하여 정확한 의미를 나타내도록 하고 싶을 수 있다. 이러한 부분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언어에 녹아있는 발화자들의 사상이다. 언어의 제작에는 완성이라는 것이 없으며, 이 세상의 어휘에는 끝이라는 것이 없다. 언제나 인공어는 미완성의 상태로 남을 것이며, 인공어의 제작자는 언어를 더욱 완성에 가까워지도록 해야 한다.
문장 구조
문장 성분
언어로 만든 문장은 문장 성분의 나열이며, 문장 성분은 단어로 이루어진다.
한국어의 경우, 문장을 구성하는 문장 성분을 7가지로 구분한다: 주어, 서술어, 보어, 목적어, 부사어, 관형어, 독립어. 그중에서 주어, 서술어, 목적어, 보어를 문장을 구성하는 데에 뼈대가 되는 성분이라 하여 주성분이라고 분류하고, 부사어와 관형어는 주성분을 수식하는 요소라고 하여 부속 성분이라고 분류하며, 독립어는 독립적으로 사용된다고 하여 독립 성분이라고 분류한다.[7]
- 주어: 문장에서 서술하는 행위의 주체가 되는 성분. “~이/가”, “~은/는” 등으로 나타낼 수 있다.
- 서술어: 문장에서 서술하는 행위가 무엇인지를 나타내는 성분. “~다.” 등으로, 보통 문장의 마지막 부분에 나타난다.
- 목적어: 문장에서 서술하는 행위의 객체가 되는 성분. “~을/를”로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 보어: 이외로, 목적어만으로 만족되지 않는 서술어에 필요한 여러 문장 성분을 충족해주는 성분.
- 부사어: 서술어를 꾸며주는 성분. “~듯이”, “~처럼”과 같이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 관형어: 다른 단어의 앞에서 단어를 꾸며주는 성분. “~의”, “~한”과 같이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 독립어: 다른 성분에 대해 독립적으로, 홀로 쓰이는 성분.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문장 | 어머, 철수야, 요새 너 인상이 많이 좋아졌더라. | 맛있는 음식 먹고 다니니? | ||||||||
---|---|---|---|---|---|---|---|---|---|---|
문장 성분 | 어머, | 철수야, | 요새 | 너 | 인상이 | 많이 | 좋아졌더라. | 맛있는 | 음식 | 먹고 다니니? |
문장 성분 종류 | 독립어 | 독립어 | 부사어 | 주어 | 보어 | 부사어 | 서술어 | 관형어 | 목적어 | 서술어 |
품사
한국어에서 품사는 명사, 대명사, 수사, 동사, 형용사, 관형사, 부사, 조사, 감탄사의 9가지 종류가 있으며, 이 9가지 품사를 체언, 용언, 수식언, 관계언, 독립언의 5가지로 구분한다.
체언 | 명사 | 대명사 | 수사 |
---|---|---|---|
용언 | 동사 | 형용사 | |
수식언 | 관형사 | 부사 | |
관계언 | 조사 | ||
독립언 | 감탄사 |
각각은 다음을 의미한다.
- 명사: 사람이나 사물, 현상, 개념 등의 이름이 되는 단어. 사과, 스치[8], 생각 등
- 대명사: 명사를 대신하여 쓸 수 있는 단어. 그것, 그 사람, 나 등
- 수사: 수를 사용하여 명사를 대신하는 단어. 둘[9], 몇[10] 등
- 동사: 주어가 하는 동작을 나타내는 단어. 하다, 자다, 작성하다 등
- 형용사: 주어의 상태나 속성을 설명하는 단어. 빻였다, 슬프다, 높다 등[11]
- 관형사: 체언을 수식하는 단어. 이, 그, 어떤, 새로운 등
- 부사: 용언이나 문장 전체를 수식하는 단어. 되게, 굉장히, 그리고[12] 등
- 조사: 명사의 문장 성분을 나타내는 단어. 을/를, 이/가, 처럼 등
- 감탄사: 다른 단어와 결합하지 않고 그 자체로 사용되는 단어. 와, 헐 등
어떤 단어의 품사가 무엇이냐는 그 단어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 지를 나타낸다. 이를테면 조사의 경우, 명사 뒤에 조사를 붙이면 그 명사를 주어로 만들 수도, 목적어로 만들 수도, 부사어로 만들 수도 있다. 동사나 형용사인 단어는 서술어로 사용해야 하며, 감탄사인 단어는 독립어로 사용해야 한다. 문장 성분을 구성하는 방법을 설명한다는 점에서 품사는 문장 성분이라는 것과 구분되는 것이다.
형태소
형태소란 일정한 의미가 있는 가장 작은 말의 단위이다. 형태소를 더 쪼개면 뜻이 없어진다. 형태소는 실질형태소와 형식형태소로 분류할 수도 있고, 자립형태소와 의존형태소로 분류할 수도 있다.
- 실질형태소: 어휘적 의미가 있는 형태소
- 형식형태소: 문법적 의미가 있는 형태소
“문서를 작성하는 것은 쉽지 않다.”에서 실질형태소는 ‘문서’, ‘작성’, ‘하-’, ‘것’, ‘쉽-’, ‘않’이 있고, 의존형태소는 ‘-를’, ‘-는’, ‘-은’, ‘-지’, ‘-다’가 있다.
명사
격
- 굴절어: 주격, 속격, 여격, 대격, 조격, 처격, 호격, 탈격
- 교착어: 주격, 속격, 여격, 대격, 조격, 처격, 호격, 탈격, 탈위격, 향격, 향내격, 향위격, 향외격, 재내격, 재위격, 재상격, 공동격, 부분격, 원인-결과격, 전환격, 부재격, 상황격, 주상황격, 보조상황격, 종결격[14]
격이란 명사가 문장 내에서 어떤 역할을 나타내는지이다. “나 밥 먹는다.”보다는 “나는 밥을 먹는다.”가 더욱 말이 되듯이, 격이 만들어진 명사는 문장 내에서 문장성분 구실을 할 수 있다. 격은 문장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나타내는 부분이기 때문에, 단어 자체에 격이 포함되어있는 경우 문장의 순서를 바꿔도 말이 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에스페란토 문장 “Mi amas vin.”[15]은 mi, amas, vin의 세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각은 ‘주격 1인칭대명사’, ‘사랑하다 현재형’, ‘목적격 2인칭대명사’인데, 각각이 문장에서 주어, 서술어, 목적어를 의미한다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SVO, SOV, OVS, VOS 등의 주목술 순서에 관계 없이 의미가 통하는 문장을 만들 수 있다.
Mi Amas Vin |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 | |
---|---|---|
SVO | Mi amas vin. | 나는 사랑한다 당신을. |
SOV | Mi vin amas. |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16] |
VSO | Amas mi vin. | 사랑한다 나는 당신을. |
VOS | Amas vin mi. | 사랑한다 당신을 내가. |
OSV | Vin mi amas. | 당신을 내가 사랑한다. |
OVS | Vin amas mi. | 당신을 사랑한다 내가. |
수
수란 명사 여러 개를 동시에 의미하는 경우에 사용하는 명사에 대한 문법 개념이다. ‘one person’, ‘two people[17]’의 차이는 왼쪽은 한 사람을 의미한다는 것이고, 오른쪽은 두 사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한국어의 경우 복수형이라는 개념이 그렇게 자주 사용되지 않는다. ‘들’이라는 표현은 ‘우리들’, ‘너희들’과 같은 자주 사용하는 몇몇개의 단어가 있기는 하다만, 영어와 같이 “저기에 사과들이 있다.”처럼 들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그에 비해 영어와 같은 언어는 사과들이 있다면 무조건 ‘apples’로 복수형을 사용해 주어야 하며, 무엇보다 주어가 의미하는 개체가 몇개인지에 따라 동사의 형태가 바뀌기도 한다.
많은 언어는 단수, 복수의 두 가지 명사적 수를 가지고 있는데, 어떤 언어에서는 양수(2개 있는 경우)를 명사적 수로 가지는 경우도 있고, 다수(아주 많은 경우)를 명사적 수로 가지는 경우도 있다. 명사가 어떤 수를 나타내냐에 따라서 영어나 기타 인도유럽어족에서와 같이 동사를 다르게 하거나 단어를 다르게 사용할 수도 있고, 한국어의 경우처럼 민감하지 않게 넘겨버리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성
몇몇의 언어에서는 단어에 성별을 붙여서 따로 취급하기도 한다. 큰 예로 독일어와 프랑스어가 있다. 독일어는 모든 단어를 남성, 여성, 중성으로 나누고 각각을 서로 다르게 다룬다. 예를 들어서, ‘속도 제한’을 의미하는 독일어 단어 ‘Geschwindigkeitsbegrenzung’은 여성명사인데, 따라서 정관사[18]를 붙일 때에 ‘die’를 붙여 ‘die Geschwindigkeitsbegrenzung’이라고 나타낸다. 또한 전투비행기 ‘Kampfflugzeug’는 중성명사인데, 따라서 정관사를 붙이면 ‘das’가 붙는다: ‘das Kampfflugzeug’. 문법적 성은 실제 그 물건의 성별과 관계 없이 언어에서 임의로 정하는데, 따라서 프랑스어에서는 ‘책상’이 여성명사(la table)이지만 독일어에서는 ‘책상’이 남성명사(der Schreibtisch)이다.
인칭
명사의 인칭이란 문장의 발화자와 그 명사의 관계이다. 예를 들어, ‘너’라는 단어는 발화자에 대해 발화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라는 문법적 관계를 가지고 있고, ‘하늘’이라는 것은 발화를 하던 말던 언제나 그곳에 있는 것이라는 문법적 관계를 가지게 된다. 문법적으로 전자는 2인칭, 후자는 3인칭이라고 한다. 1인칭은 자기 자신을 의미한다.
어떤 언어는 4인칭, 5인칭을 가지기도 하는데, 4인칭은 부정칭이라 하여 무엇인지 정확하지 않지만 실재하는 것(어느 것)을 나타내는 인칭으로 사용되기도 하며, 어떤 언어에서는 1인칭 복수형(複數形, plural)을 4인칭으로, 2인칭 복수형을 5인칭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언어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아니므로 이를 참고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동사
태
동사의 태는 문장에서 주어와 제3의 대상이 서술어에 대해 어떤 상황인지를 나타낸다. 여기서 나타내는 상황이란, 서술어에서 나타내는 동사에 대해, 누가 그 행동의 주체(주어)인지, 누가 그 행동의 객체(제3의 대상)인지 등이다.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는 ‘나’라는 주체가 ‘너’라는 객체를 ‘사랑한다’고 서술하고 있으므로 주어(나는)가 목적어(너를)을 서술하는 능동태(能動態) 문장이다. 하지만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에서 “당신은 사랑받기” 부분에서는 주어(당신은)가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받는’다. 실제로 사랑하는 사람은 이 문장에 나타나지 않지만 누군가일 것이다. 따라서 주어가 사랑함의 객체가 되었으므로 이러한 문장은 피동태(被動態) 문장이다.
대부분의 언어에는 다음 네 가지 태를 표현할 수 있도록 한다.
- 능동태: 주어가 행동의 주체가 되고 제3의 대상이 행동의 객체가 되는 태
- 피동태: 주어가 행동의 객체가 되는 태
- 사동태: 주어가 제3의 대상에게 행동의 주체가 되도록 시키는 태
- 중간태: 주어가 행동의 주체이기도 객체이기도 한 태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태 | 문장 | 주어 | 제3의 대상 | 주체 | 객체 |
---|---|---|---|---|---|
능동태 | 나는 너를 사랑한다. | 나는 | 너 | 나 | 너 |
피동태 | 당신은 사랑받고 있어요. | 당신은 | - | - | 당신 |
사동태 | 스치는 Kogito가 사트 문서를 작성하도록 했다. | 스치는 | Kogito | Kogito | 사트 문서 |
중간태 | 스치는 자신의 행동에 슬퍼했다. | 스치는 | 스치 | 스치[19] | 스치[20] |
각주
- ↑ 129.254.186.209, 언어 (2003. 10. 10), ko.wikipedia.org 인용
- ↑ 굳이 새로운 언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특정한 사회 집단만 사용하는 어휘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나의 예시로, 자동차를 여러 대 가지고 있는 집이 있다면 각각의 자동차에 이름을 붙여 서로 다른 자동차를 구분할 수 있겠으나, 하나의 자동차만을 가지고 있는 집에서는 굳이 자동차에 이름을 붙일 필요가 없습니다. 이러한 작은 요소도 서로 다른 사회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구분하는 차이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 ↑ 선생님을 = 선생님- + -을
- ↑ 이러한 표기를 포함한 아브자드를 비순수아브자드라고 한다.
- ↑ 화자가 다르다고 인식하는 소리들의 각각을 음소라고 일컫는다. 예를 들어, ‘비빔밥’의 모든 ‘ㅂ’ 소리는 사실 서로 다른 소리들이지만, 우리는 모든 소리를 ‘ㅂ’이라고 인식하므로 ‘ㅂ’은 한국어의 음소이다.
- ↑ 물론 모든 언어가 의미 전달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므로 자신의 상황에 맞춰 생각해야겠지만, 어디까지나 일반적으로 세계관에서 사용되는 언어를 창작할 때를 전제하고 하는 서술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 ↑ Juniuswikiae, 한국어의 문장 성분 (2007. 11. 18), ko.wikipedia.org 인용
- ↑ 어떠한 하나의 실재하는 것을 나타내는 명사를 특별히 고유명사라고 한다.
- ↑ 그 둘은 어디갔어?
- ↑ 거기 있는 사람이 몇이야?
- ↑ *빻였고있다, *슬프고있다, *높고있다 등의 용법이 사용되지 않는 것은 동사와 형용사의 구별되는 차이이다.
- ↑ 문장 전체를 수식하는 부사. 다른 문장과의 관계를 설명하는 의미로 문장을 수식한다는 점에서 특별히 접속 부사라고 한다.
- ↑ 한국어의 5언 9품사 (r92), 나무위키 인용
- ↑ 격 (r162), 나무위키
- ↑ 나는 너를 사랑한다.
- ↑ 라틴어는 SOV 어순을 주로 가지는 언어이다.
- ↑ people은 person의 복수형(불규칙)
- ↑ 영어의 the에 해당하는 것
- ↑ 슬퍼하도록 한 사람
- ↑ 슬퍼하는 사람